고정 페어 로그/금적갈녹
[언성듀엣] 레드우드 보딩스쿨 캠퍼스 안내도 ~제 4장。박물관 시설 안내~ (gm) (2022.07.15)
리비오
2022. 7. 15. 14:11
7월 15일 세션 시작!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전시물을 설명하는 판판한 단이나 벽에 기댄 채 무언가를 끄적이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매년 이 맘 때쯤 제출해야하는 과학 레포트는 점수를 까다롭게 주는 편이라, 뭐라도 한 자 더 메모를 해둬야 하거든요!
그러던 중, 툭, 뒤통수에 가볍고 동그란 것이 부딪힙니다.

@모야모야

"잘못 쓴 거였는데, 어쩌다 저 안으로 들어가버렸지." @아예 1층으로 내려옵니다.

@이 참에 조금 쉬자 싶었는지 엘리 쪽으로 다가오며 되묻습니다.

"주제는 정했어?"

"못 정했지."
@하하


"사실 그냥 화산 실험을 하기도 좀 그렇고."
"이게 괜찮다- 싶으면 다른 것도 괜찮아 보이기도 하고..."
"아니면 아예 완전 색다른 걸로 해볼까 싶기도 하고."




@주니어도 얼마 안 남았다는 엘리의 말에 새삼 나이 든 걸 느끼는 모양입니다.

"에른스트랑 같이." @느닷없이 빅뉴스 발표

"에."
@난데없는 빅뉴스



관계는모를듯ㅋㅋ

"끄응..."
"걔도 너도 다 정한 것 같고..."
"네드도 이미 정한 모양인데..."
"아, 진짜아- 머리 아파."


"응, 같이 보면 뭔가 새 아이디어가 나올지도 모르지...:
"아마도?"

"나도 좀 지쳐서. 누구 하나가 나한테 계속 덤비거든, 저기." @2층에 모여 있던 학생들 쪽을 곁눈질합니다.

@엘리에게 덤빈다는 말에 2층을 돌아봅니다.
@또 마리오네트 같은 그런 놈들은 아닐까 싶어 제법 유심히 바라봐요.

"네가 좋아하는 거나 말해. 화산은 아닌 것 같고."

"내가 좋아하는거..."
"음..."


"엘리 널 연구소재로 삼으면 레포트 10장은 기쁘게 썼을텐데."
@내심 아쉽다는 듯이 조금은 장난스레 웃으면서 답합니다.
"으음, 글쎄... 내가 좋아하는거..."


"위급 상황에서 효율적으로 사람을 옮기는 법?"

@그러면서 손을 내밉니다.

"따지고 보면 응용과학 쪽이니까 안전체험실이 좋으려나?"

"에른스트가 좋아하진 않을걸~" @그러면서도 먼저 빼지는 않아요.

@손은 여전히 안 빼요.
@근데 에른스트가 왜 안 좋아한다는걸까요.
"근데 에른스트는 왜??"
@순수한 궁금증으로 엘리에게 되묻습니다.


"그 말은..."




@엘리가 저 무저갱으로 떨군 폰을 바라봅니다.


"난 처음 드는 이야기지!"
*듣는


"오호... 그런 관계였다는거지..."


"그냥 친구겠거니- 했지?"
@아무튼 엘리에게 남친이라니...
@제법 놀랍고 흥미로운 사실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리고 함께 폰을 찾으러 가요.
"그나저나 어디 나가진 않았으려나-"



@좀 바꾸라고 엘리한테 한 소리 들었을 법한 케이스일거에요.






"그래도 투명 젤리케이스는 너무 미니멀하지 않아?"


"거기에 스티커라도 붙이면 너무 애 같잖아." @그러면서도 남들에게 안 보여주는 건 죄다 그런 감성으로 꾸며뒀습니다.


"아, 이건가?"
@손에 닿는 무언가를 더듬거리다가 쥐어서 들어봅니다.


"바닥에...?"
"혹시 조명 스위치일까?"
@모르는 버튼이나 스위치는 섣불리 안 건드리는게 신조라서 켜보진 않습니다.


보이는 것은, 박물관의 부지 전체를 하나로 이어두고, 몇몇개의 기둥만이 섹션을 나누고 있는 지하 전시장입니다.
천장에서 내려오는 빛이 아니라, 전시품 하단의 간접 조명 스위치였던 모양입니다. 소장품들이 은은하게 빛납니다.
그 중에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몇십년전에나 썼을 법한 오래된 자동차입니다.
자동차는 헤드라이트를 깜빡이며, 마치 시동이 걸린 듯 엔진음을 내고 있습니다.


"...만지지만 않으면 되겠지."

"가까이 가진 말자."

"설명이 써 있어. 저게 보일 정도만..."
@그래도 5미터 정도는 거리를 두고 있네요

@누가 보면 걱정이 너무 많다고 하지만...
@뭔가 수상한게 있으면 늘 일이 터졌거든요.


@얼굴 감싸면서 한숨 쉽니다.
"왜 하필 저기야..."


"저거 손대면... 백퍼 무슨 일 생길걸."


"청소년... 그것도 여학생한테 휴대폰은 중요하니까."
"누가 꿍꿍이를 꾸며놓은거라면 굉장히 영악하다고 할 수 있겠어."
@내키지 않는 걸음을 옮깁니다...


"사실 제법 볼만할 것 같은데... 이런 상황이 아니라면 말이야."
@차 문을 열고 페달에 놓인 휴대폰을 슬며시 집어올려봅니다!


"빨리 돌아가자."

"이 차가 원하는 게 뭔지 몰라도, 그걸 해소해주기 전까지는 못 돌아갈걸."
@누구보다도 빠르게 상황을 수용해버립니다.

@엘리의 손을 다시 꼭 맞잡으며 말합니다.

@잘못 봤나 싶어 보닛에 가까이에 손을 가져다 대면 당연하게도 진동이 느껴집니다. 직접 밀착시키지 않았는데도요

"...좋아. 뭐 어때."
"예전에 겪었던 거에 비하면 자동차 정도면 양호하지."


"너는?"


@고분고분하게 운전석에 앉으며 말합니다.

"그래도 여기서 뭘 해야 할지는 잘 알고 있어."

"좋아, 네가 뭘 원하는지 볼까."
@차 인테리어를 찬찬히 훑어보다가...
@핸들을 손에 쥡니다.
@생각보다 좋네요.



"안전, 안전벨트 먼저!"

"기다려봐!!!"
@벽에 부딪힐 지경이 되자 브레이크를 꽉 즈려밟습니다!
하지만... 예상하는 충격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뺨에 닿는 따뜻한 햇살, 귀를 스치는 바람.
눈을 뜨면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무한하게 펼쳐진 아스팔트입니다.
도로의 양 옆으로는 붉은 모래밭과, 암석, 그리고 군데군데 선인장이 자라나있네요.

"하아아아아........"
@시트에 푹 기대어 가라앉으며 깊은 한숨을 내쉬다가...
"엘리... 괜찮아...?"
@엘리의 상태 먼저 확인합니다.

"괜찮지. 음... 이런 이계구나." @주변 풍경을 둘러봅니다.
"저번에 겪었던 것들보단 훨씬 나은걸?" @그러다가 백미러를 보고 인상을 찌푸립니다.

"급발진은 좀 무서웠지만..."
@이정도면 감지덕지죠.
@그러다가 엘리의 표정을 보곤 에이미도 백미러로 시선을 옮깁니다.


50년대에나 입을 법한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담배를 피우고.


@백미러에 비치는 자신과 엘리의 모습을 찬찬히 살펴보다가 말합니다.

변속기어는 당연히 수동! 계기판은 당연히 아날로그식! 타 본 적 있는 트럭과는 완전 딴판일 거예요.
판정을 해봅시다...


프래그먼트 하나 쓰자구요

@에이미는 딱 한번!
@수동 자동차를 몰아본 적이 있었습니다.
@시골에 사는 할아버지의 낡은 트럭이 수동 기어였거든요.

@그 때의 기억을 더듬어가며...
@에이미가 허공에서 가볍게 손짓합니다.


@기억을 완전히 되살려서-
@제법 능숙하게 클러치를 조작하고 기어를 넣어 운전하기 시작합니다!
@제법 부드럽게 앞으로 나아가요.

"이 차가 말을 들어준다면 말이지...."
저 앞에, 깜빡이는 알전구가 겹겹이 달린 간판이 보입니다.

@라디오의 볼륨을 적당히 조절하고-
@반쯤 열린 창문 사이로 시골길의 공기를 느껴봅니다.
@제법...
@제법 마음에 들어요.

"기분 좋아 보인다? 음... 저건 식당인가. 컨트리하네."
@차들이 줄 서서 주차된 꽤 큰 건물을 힐긋 봅니다.

"아니...?"
"빨리 이계에서 나가고 싶은데."
@기분 좋아보인다는 엘리의 말에 괜시리 찔리는지 거짓말을 합니다.
@하지만 진심은 그렇지 않아요......
@올드카... 멋지잖아

"빨리 나가고 싶은 거랑 여기가 나쁘지 않은 거랑은 별개지."

"차도 잘 나가고..."
"돌아가면 나도 차 하나 장만해볼까..."

"수동도 어떻게든 하니까 자동은 쉬울 거야." @계속 백미러며 창 밖을 둘러봅니다.

@일단은 운전하고 있지만...
@차가 어디로 가고 싶어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자동차한테든, 사람한테든." @괜히 차 창문 밖으로 손을 뻗어 봅니다.

@핸들을 돌려서 엘리 말대로 휴게소로 천천히 들어섭니다.
@적당히 빈 자리에 차를 주차하고...



@그럴 린 없지만서도...!

@하지만 역시 대답이 돌아오지 않는걸 보니...
"음..."
"트랜스포머가 더 좋을 것 같아."

@그럼 백미러에는 아까의 50년대 사람 둘이 이것과 똑 닮은 휴게소에 내리는 모습이 비쳐요.

"일종의 과거 체험 같은건가-"

"그동안 큼직한 화폐 개혁은 없었어서 다행이다." @지갑에서 동전을 꺼내 보여주곤 자판기를 턱으로 가리킵니다.

@엘리와 함께 자판기로 다가갑니다.


"콜라는 있어?"


허허벌판입니다. 가장 가까운 도시까지 이백 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어요.



"여긴 또 우리말곤 없는 것 같구."
@콜라캔을 따서 한모금 가볍게 들이킵니다.


"그냥 풋풋한 대학생 커플..."
"아니면 보니 앤 클라이드 같은 커플이었을지도?"





@차 쪽으로 가서 혹시나 트렁크를 열어 보지만...
@그냥 먼지떨이... 그냥 티슈와 엔진오일...

@솔직히 좀 실망했습니다.
"그냥 평범한 커플이었던걸로..."
@차 앞쪽으로 다가와서 보닛을 가볍게 쓸어봅니다.
@햇볕을 받아서 그런지 제법 뜨끈뜨끈해요.

"컨디션은 좀 괜찮아?"

"나는 나쁘진 않은데..."
"너는 괜찮아?"
@콜라를 안 마시고 이마에만 대고 있는 엘리를 보며 말합니다.
"혹시 열이라도 있어?"

@그러면서 먼저 조수석 문을 엽니다.


@열이 있는 기미는 아닙니다.



@그러면서 에이미도 운전석에 올라탑니다.



"안전벨트 매고."

@주변 확인도 하고!
@다시 시동을 걸어서 도로로 나섭니다.



청회색의 시야 너머, 도시의 실루엣이 원경에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엘리의 칭찬에 조금 으쓱해지는 기분이네요.


@슬슬 도시에 들어서니 속도를 좀 줄이고...


"같이 공부하거나... 기숙사에 있을 때 정도."






"지금은 친한 후배 애들도 있고..."

"그 중엔 너 통해서 알게 된 애들도 있구."


@주변도 조용하고...
"지금 생각하면 제법 즐겁게 보낸 것 같아."
"어떻게 보면..."
"정말 네가 내 학교생활을 구해준거네."
@첫날에 했던 이야기를 떠올리곤 말합니다.

"그땐 나도 어렸어."



"후후... 알았어."

어두운 밤하늘에 스크린이 마치 떠 있는 것 처럼 느껴지는, 비현실적인 광원입니다.
판정 해봅시다! 이계심도 6

두개...
두개까진 괜찮나....

그럼 일단은.......
일단은...........
애낄게욧...
후반에 팍팍 써야지
영화는 어딘가 이상합니다.
줄거리도 마땅한 순서도 없이, 처음과 끝이 불분명하게 이어진 영상만이 이어집니다.
그러던 중, 영화가 정지합니다. 아니, 정지한 것이 아닙니다.
영상 속 인물이 엘로이즈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습니다.
그의 입모양이 말하는 것은... '기억나지 않아?'




@알지도 못하는, 그것도 수십년 전의 일을 보고 있자니...
"괜찮아?"
@엘리에게 다시 시선을 옮기며 묻습니다.

영화 속의 남자와 여자는 블랙라군의 괴물이라는 영화를 보고 나온 직후입니다.
‘그저 외로웠을 뿐인 것 거예요. 그러니까, 누군가 자신을 사랑하고, 필요해하고, 원하는걸 느끼고 싶었을 뿐.’
*것일 거예요
여자 주인공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들립니다.


@한동안 스크린을 바라보다가, 그제서야 엘리의 시선을 느꼈는지 엘리를 돌아봅니다.
"응?"

@키스신이 나오면 고개를 돌립니다만. 주변 차에 있는 사람들의 실루엣을 보면 그쪽도...

"이런 것도..."
@그러다가 엘리의 반응을 보곤...
@어떤 분위기인지 깨달은 모양입니다.
@에이미도 괜히 의식하는 탓인지, 다시 고개를 돌립니다.



"저런 장면 처음 보는 것도 아니고."

"자동차 극장이니까 좀... 느낌이 다르잖아."
"...주변에서도 다들 키스하는 분위기고..."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지만, 아마 얼굴을 붉히고 있겠네요.
@뺨을 괜히 긁적이면서 조금 부끄러운듯이 말합니다.

"해봤어?" @한참 조용히 있다가 여유로운 척 물어봅니다.

@엘리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당황한듯 말을 조금 더듬습니다.
@전혀 여유롭지 않은 모습이네요.


@그래도 부끄러운걸요!
"그... 아니... 못해봤어..."
@엘리랑 눈이 마주칠까 괜히 시선을 피하며 답합니다.

남자는 자신의 부인과 만나기 위해 차에 올라탑니다.
화면에는 차가 이어달리는 도로의 영상이 나오지만, 어쩐지 아무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긴장한 탓일까요, 심장이 좀 빠르게 뛰는 것 같기도 하고...
@가슴을 진정시킬 생각으로 영화에 다시 집중하기로 합니다.
거대한 도시 외곽의 고속도로죠.
도로 옆에는 거의 바다같은 넓이의 강이 있고, 강 너머로 화려한 야경이 반짝이고 있습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강에 비친 빛들은, 물결 모양으로 일렁입니다.

"또 다른 곳..."

@그러다가는 핸들을 잡은 에이미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포갭니다.
@그럼 백미러에는... 클럽에라도 다녀온 듯 화려한 복장으로 들떠서는 차 문을 여는 아까의 커플의 모습이 보입니다.




따로 조작을 하지 않았지만, 타고 있는 쉐보레의 속력이 올라갑니다.
잘 빠진 스포츠 카를 앞지른 순간, 스포츠 카의 운전자가 이 곳까지 들리는 거친 욕설을 하고선 뒤를 쫓아옵니다.
"저, 저, 미친 년들! 뭐 하는 짓이야!"

@괜히 핸들을 꽈악 그러쥐고는 백미러와 앞을 번갈아봅니다.
뒤를 쫓던 스포츠카는 쉐보레를 다리의 난간으로 몰듯 차 선을 변경하며 몰아 붙입니다.
이러다 부딪히겠군요!
이계심도 7의 판정을 해봅시다.

밖은 네온사인과, 도로의 조명과, 다른 차의 헤드라이트로 어지럽습니다.

@처음에는 같이 힘싸움을 하지만, 역시 밀리긴 하는지 이쪽이 슬슬 난간쪽으로 밀리기 시작해요.
@사이드미러가 난간에 거의 닿을 정도가 됩니다.
"..."
@더 밟기에는 출력부터가 너무 차이가 납니다.
@에이미는 잠시 타이밍을 보다가...

@이쪽이 더 놀라서 호들갑입니다.

"알아... 앞지를 수도, 밀어붙일 수도 없으면..."

@차가 어디 부딪히진 않았나 대충 창 밖을 보며 체크합니다.




"엘리... 어차피 이건 이계니까..."

"다리 바깥으로 뛰어내리자는 소리 할 거면 하지 마."

"아무튼..."


@엘리의 허락이 떨어지자...
@에이미는 스포츠카의 뒤로 바짝 붙습니다.
@앞에서 조금이라도 속도를 줄이면 닿을지도 모르는 아슬아슬한 거리까지요.
@좌우로 차선을 이동하면 스포츠카도 따라옵니다.




@스포츠카의 옆으로 파고들기 시작하며...

@GTA는 나쁜 게임이라고 들어 해본 적은 없지만... 그렇게 말해야 할 것 같습니다.

"부딪힐 수도 있으니까...!"
@그렇게 말하고는 에이미가 핸들을 돌립니다!


@곧 두 차량이 서로 닿아 부딪히며, 진동이 전해집니다.
@몇번 그렇게 부딪히다가...

강에 비친 풍경, 다리 위의 차들, 도시의 야경, 모든 것이 멈추거나, 거꾸로 움직이거나.


@뒤에서 계속 그렇게 부딪히고, 밀어붙이면 스포츠카의 통제를 잃게 할 수 있을거에요.
@경찰이 차량 추격 때 쓰는 걸 뉴스에서 봤었거든요.
@온 동네가 엔진음으로 가득 찼던 날이라 기억이 나요.


달리는 도로는 더 이상 다리라 부르기 어려운, 추상 해체된 미술작품의 구조물처럼 느껴집니다.


"이 사람들, 싸우네. 싸우다 죽었구나." @백미러를 들여다보곤, 다시 차의 앞 창을 확인합니다. 물론 길을 알 수는 없습니다.

@에이미도 백미러를 다시 들여다봅니다.

이 자동차의 주변에는... 이 사람들의 주마등이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교복을 입은 첫만남과 꽃다발을 주고 받는 장면이 지나가고, 갑자기 술을 마시더니, 다시 학교에서 같이 식사를 하고.
그 순간, 땅이 뒤집힙니다. 앞과 뒤, 연결고리가 부재한 단편적인 시간들이 충동적으로 일렁입니다.
핸들은 말을 듣지 않습니다.
혼란스러운 시야의 전방에는, 어떤 커플들이 서로 언성을 높힌 채 싸우고 있습니다.
ㅏ


1d6해봅시다

앟
사고의 흔적→ 교통사고에 난 듯한 극심한 상처들이 몸에 나타나지만, 고통은 없다.
변이 받아가세욧


@공황증상처럼 식은땀도 줄줄 흐르기 시작해요.
@그 와중에 에이미도 머리핀을 아래로 떨어트립니다.






@에이미는 겨우겨우 정신을 추스르며 핸들을 쥡니다.
@끔찍한 상처들이 보이지만, 아프진 않습니다.
@알 수 없는 공포감에 사로잡힌 것만 빼면요.
"괜찮... 아."


위험하겠죠...

그럼 프래그먼트 3개
엘리한테 ㄱㄱ에요

"여기서 쓰러지면 안돼..."
"넌 진짜로 다친게 아냐... 죽은 것도 아니고..."
"여기서 쓰러지면..."
"엘리가 위험해..."
"일어나. 정신차려."

@조금씩, 머리를 휘감고 있던 공포감이 서서히 가십니다.
백미러 속, 커플이 에이미를 조용히 쳐다보고 있습니다.
아까와 다른 점은... 피투성이가 된, 눈 뜬 시체가 되어 있다는 점이네요.
그들이 조용히 속삭입니다.

지금 둘이 합쳐서 변이 5개라 하나 빼고 다 저항 가능이다

예전 것도 저항할 수 있군여

다 깔게용

1d6해보시죠

→ 왼 발목에 손목을 가로지르는 붉은색 실이 걸려 있습니다. 이는 이계심도 5 이상에서, 이계를 볼 수 있는 자에게 보입니다. 이 프래그먼트를 가진 자는 괴이한 신념과 그에 따른 비범한 능력을 가집니다. 이는 뛰어난 재능부터 초능력을 아울러 포함하며, 해당 캐릭터를 플레이하는 본인이 자유롭게 결정합니다.
이 캠페인은 의외로 이능력물이었다...

멋지군.....

강력한 신체능력을
가지겠어요
짱 튼튼하고
짱 세고
짱 빨ㄴ

신념은 모애용

엘리는 내가 지킨다
자기암시 너무 빡세게 건듯

굳건한 신념

전에 망각했던게
손재주로 할까요

앗 머리핀이 망각으로 되어있네

그러면
이계 생존 키트로

앗
그럼 엘리 것도 살릴 수 있는건가요
좋아
엘리 프래그먼트
다 살리고...



둘은 다행히도, 자동차 옆의 벽에 기댄 채 잠들어 있습니다.

@눈을 뜨자마자 벌떡 일어나서
@엘리 먼저 살핍니다.
"엘리, 엘리!"



"너 머리가 좀 바뀐 것 같은데."

"응?"


@앞머리가 내려와 있네요.
@삐죽삐죽 뻗어서 이마와 눈을 가리고 있어요.


"그때 긁힌 부분이네."

@휴대전화는 전시장 바닥에 떨어져 있었네요. 그걸 주워서 에이미에게 건네줍니다.

@폰을 받아서 상태를 확인해봐요.
@액정은 멀쩡한가!?

@안도의 한숨을 작게 내쉽니다.
"그래서 결국..."
"..."
"우리를 왜 불렀을까?"

"...사람을 태우지 않고 움직이는 차는 외로울까?" @답지 않은 질문을 하면서 전시장 밖으로 조용히 움직입니다.

"달리려고 만들어졌으니까..."
@결국 차가 우리들을 부른거라면...
@다시 달리고 싶던걸까요.
@그리고 주인을 지키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있는걸까요.
"...후회..."



"그때가 지금만큼 동성애에 관대했을 리가 없는데... 용감하지."

"그러게."
"비극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좋았을텐데."

"혼나기 전에 돌아가자. 이야기는 방에서 마저 할까."

@그나저나... 몸이 조금 느낌이 다르네요.
@가볍다고 할지...
@가뿐하다고 할지...
@그런 이상한 감각에 괜히 엘리 뒤에서 미적거리며 따라옵니다.
@손을 쥐었다폈다 하면서요.

"다른 애들 있는 곳에 가기 전까지만이야."
@말 안 듣는 강아지를 바라보듯... 당신을 철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네요.

@딱히 손을 잡아달라는건 아니었는데...!
@그치만 따로 부정하진 않기로 합니다.
@얌전히 엘리의 손을 꼭 잡습니다.
"...응."
그건 행복일까요? 모든건, 꿈 속의 연인들만이 아는 일….

에른스트가 또...
\조아 생환 프래그먼트를 정합시다
얘네는 이 일 이후로 어떻게 살까?

에이미...
에이미가 좀 많이 변할 것 같아요

엘리는 내가 지켜야 한다...
자기가 몰랐던 사심을 깨닫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요

그걸 알아서 선 넘기 싫다고 에른스트랑 사귀는 거 ...입니다

죽음과 후회를 겪어서
깨달은 것
앗아....
진짜 옆동네 페어랑
대조되는 게 ㄹㅇ 웃김요

흑흑
금적갈녹은.......

엇갈리는 마음아...
연애적인 호감 없으면서도 냅다 고백해서
자기 옆에 묶어둠...
여긴...
순애네..

고백을 안 함

에른스트랑 있을 때 에이미를 부를까요
깻잎논쟁ㅋㅋㅋ된느거냐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 불러도
에이미가 따라갈지도 몰라요....
ㄹㅇ 웃긴 고민상담 될듯
에른스트: 여자친구의 친구가 계속 따라와

엘리는 자기 속도 알고 에이미 속도 알아서 진짜 뒤집어질듯

에이미도 이젠 제법 뻔하게 굴테니까...

엘리는... 내가 지켜

진짜개웃기네
엘리는 엘리 나름대로
에이미가 나때문에 괜한 고생은 안 했으면 좋겠어!!!!
이런 보수틀딱명문기숙사학교에서 동성애는 배척당한다고!!!!
ㅇㅈㄹ.....

근데 이제 에이미가 짱 쎄져서
괜한 고생... 일까
엘리 나 엄청 세졌어
이제 널 지킬 수 있어!
귀여웟....

널 지키고 싶다고 생각했더니 힘이 생겼다구
+붉은실


취향이었을듯
킹콩도 좋아했을걸
괴수+로맨스...

인생영화에 넣을 것 같아
와 길맨이 행복해졌어

새 프래그먼트
이건 백퍼 엘리 관련으로
들어가겠지
근데 좀 오만해질수도 있을듯
에이미는 내가 뭔 말을 하든지 다 들어줄거야... 같은 류의 맹신

엘리는...
솔직하게 굴듯
엘리래
에이미
나는 엘리를 좋아해!
에이미에 대한 맹신-> 에이미는 어떤 상황에서도 나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 거야.
이거 가져야지


멀로하지
흚....
짝사랑 같은걸루
박을가
너무귀여워

나는 엘리를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