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타이만 로그

[CoC] 수매화 pl

리비오 2022. 2. 8. 21:20
직업능력 230
취미 160....
말재주 30, 관찰력 40, 격투 5, 자동차 운전 25, 심리학 25, 영상 45, 변장 10, 설득 20, 재력 35
 
Iibio K.:관찰력 10 격투 20 회피 15 응급처치 25 심리학 15 기계수리 10 전자기기 35 듣기 30
 
163 (GM):앗 벌써 들어오셨네요
안녕하세요
 
Iibio K.:안녕하세요!
 
163 (GM):제가 사실 이렇게 구인해서 하는게 오랜만이라 좀 떨 수 있는데 조금.. 너그러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Iibio K.:아뇨 완전 괜찮아요ㅠㅠ 저도 타이만은 첨해봐서...ㅋㅋㅋㅋ 맞게 할까 잘 모르겠어요
이런 세션 열어 주신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죠~
 
163 (GM):같이 갈 사람이 없어서 그만.....
ㅋㅋㅋㅋㅋㅋ큐ㅠㅠ
헉 8시네요 간단한 캐릭터 소개 부탁드려도 될까요
 
Iibio K.:헐 당연하죠~
앗 이름 수정을 안 했다
정승진은 한국인이고 28세 남성입니다. 별로 높지는 않은 4년제 언론홍보영상과를 군휴학을 제외한 휴학 없이 칼졸업했습니다. 지금은 메이저 방송사의 말단 VJ로 일하고 있어요. 덩치가 좋고 잔머리나 눈치가 좋아서 선배들의 사랑을 받으며 열심히 구르고 있습니다. 꼭 하고 싶은 프로그램은 미스테리 탐사류의, 과학의 힘으로 기현상을 밝혀내는 거예요.
 
163 (GM):와아~.
 
Iibio K.:이 정도면 괜찮을까요?
 
163 (GM):네.... 미스터리 탐사라니 정말 크툴루에게 발목잡힐 확률이 많은 탐사자네요
 
Iibio K.:자기는 기껏해야 코리안 귀신을 기대했겠지만 하필 크툴루에 걸려버리는 거죠
후히히
 
163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K-크툴루에게 잡혀버릴 운명...
즐깁시다
 
Iibio K.:좋아요!
 
163 (GM):심리학은..
어쩌다가 그렇게 되었나요
그리고 싸움이랑 응급처치를 잘하네요...
 
Iibio K.:대학교 때 교양으로 심리학을 열심히 들었고 + 연옌들이랑 선배들 비위 맞추려고 책도 좀 읽었겠고
 
163 (GM):아.. 뭔지 알겠어요
저 상사 생각이 궁금하다
어떻게 살면 저런 생각을?
 
Iibio K.:싸움은 아마 군대도 다녀와서 기본 능력이랑 머 평소에 운동 좀 했겠죠!
ㅋㅋㅋㅋㅋ바로 그것입니다...
응급처치는 말단이니까 머...
헐 저 능력치 잘못찍었네요...
 
163 (GM):
 
Iibio K.:자료조사를 안 찍었네
조금 수정해도 괜찮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
 
163 (GM):괜찮아요
사실 권장기능도 딱히 없는 시나리오지만...
 
Iibio K.:그래도 걱정이가 됩니다
좋아요!
 
163 (GM):괜찮아요 그냥 물속을 한가롭게 걷는...
그런 느낌이에요 완전 평화로운.......
산책하듯이 걸으시면 돼요
 
Iibio K.:혹시 지나가는 문어가
크툴루고 그런 거 아니죠?ㅋㅋㅋ
 
163 (GM):네?
이럴수가...
 
Iibio K.:스얼마...
 
163 (GM):ㅠㅠ 아니에요
진짠지 알아보고 싶으면
문어숙회로 만들어도 무방합니다
 
Iibio K.:좋습니다~
 
163 (GM):아무튼 시작할게요~
 
Iibio K.:넵넵!
 
────────────
 
水媒花
 
────────────
 
흔들흔들.
 
입에서 나오는 공기방울과는 반대로 당신의 몸은 떨어져 갑니다.
 
어둡고 추운 바다 속으로 당신의 몸은 낙하합니다.
 
물결을 헤치며 발버둥 치는 것 이외에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없으며
 
당신의 의식은 녹아내리듯,
 
깊은 바다로 스러집니다.
 
...
 
눈을 뜨면 낯선 천장입니다.
 
상체를 일으켜 주위를 둘러보지만 역시나 모르는 방입니다.
 
당신이 누운 침대 근처에 사이드 테이블이 있으며 그 외에 여러가지 가구들이 놓여있지만
 
전부 산호가 자라 있거나 조개껍질이 붙어 있는 아름답고 기묘한 모양새입니다.
 
하지만 가장 위화감이 느껴지는 건 방 전체가 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당신은 답답함도,
 
눈의 통증도 느끼지 못합니다.
 
정승진:"와... 이건 다 PD님이 팀을 빡세게 굴려서야. 뭐 이런 환각이 다 있어." @물을 가르며 자신의 뺨을 세게 때려봅니다. 제법 현실감 있는 아픔에 모른 척 몸을 일으켜 방을 돌아다녀 봅니다.
(방에 문은 있나요?)
 
때리면 아픔이 느려지지만.
 
사이에 있는 물 때문인지 감각이 둔합니다.
 
침대 맞은 편에는 나무로 만든 문이 있습니다.
 
정승진:@문 쪽으로 걸음을 옮기다 가구를 좀 더 살펴보기로 합니다. 대체 누가 이런 걸 세공한 걸까요.
 
가구를 자세히 보면 투박한 모양새입니다.
 
다만 위에 흩어지거나 박힌 조개껍질이나
 
화려한 색의 산호가 가구의 원형을 크게 가리고 있네요.
 
사이드 테이블 위에는 당신이 들고왔던 짐이 있습니다.
 
정승진:"이 산호 떼다 팔면 좀 나오겠다." @세공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진짜 산호와 조개껍질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닫습니다. 짐에는 이상이 없나, 별로 든 것도 없는 가방이지만 열어서 휴대전화는 멀쩡한지 살펴봅니다.
 
가방도, 안에 있는 것도 멀쩡합니다.
 
딱 한가지 문제점은,
 
전부 물에 푹 담궈져 있다는 거겠죠.
 
정승진:"아... 약정도 안 끝났는데 이거 어떡해. 이건 꼭 꿈이어야 한다. 꿈 아니면 진짜 망했어." @여기에 더 있는 것이 시간 낭비라 생각하는지, 짐을 챙겨 문으로 나아갑니다. 조심성 없이 문을 열려고 듭니다.
 
문을 밀어 엽니다.
 
물살 때문인지 조금 힘겹습니다.
 
문을 나오면 바로 복도고, 옆으로도 몇 개의 방이 있습니다.
 
복도 끝쪽에서 넓은 공간으로 이어진 것이 보이네요.
 
정승진:@가장 가까운 방의 문 앞에 서서 그 문을 두드려 봅니다. 복도 끝에서 무언가 나오지 않을까, 시선은 그쪽에 고정하고 있습니다.
"계세요?"
 
두드려도 대답은 없습니다.
 
자세히 보니 문 앞에 팻말이 붙어있습니다.
 
"103호 객실"
 
정승진:"...객실? 여기가 호텔이야, 뭐야." @팻말의 객실이라는 글씨를 불만을 담아서 쳐봅니다.
 
당신이 객실을 들여다보면...
 
객실도 당신을 들여다봅니다.
 
정승진:@소름이 돋습니다. 사람이 없는 객실이 이상하게 쳐다보는 느낌까지 주고 있네요. 몸을 돌려 자신이 있었던 방 문에는 무엇이 붙어 있는지 확인합니다.
 
"104호 객실" 이라는 팻말이네요.
 
정승진:"생각을 해보자... 1호나 2호가 아니라 세 자리라는 건 이게 최소 2층짜리 건물이라는 거잖아. 왜 이런 걸 지은 거지?" @자기 이마를 두드리며 혼잣말을 합니다. 그리고 복도 끝의 넓은 공간으로 향하며, 가는 길에 있는 모든 방의 문을 한 번씩 두드려 봅니다. 혹시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사람이 있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고요.
 
아쉽게도 돌아오는 소리는 없네요.
 
넓은 공간이라고 생각했는데, 정작 가보면 방보다 조금 큰 정도의 로비가 있습니다.
 
당연하게도 로비에는 접수처가 있고...
 
접수처 안쪽에는...
 
게가 있네요.
 
게:。o〇
 
정승진:"계세요가 아니라 게세요라 해야겠네." @제가 한 농담에 스스로 웃고는 로비로 들어갑니다. 접수처로 향하기 전에 주변을 좀 더 훑어봅니다.
 
순간 게가 정색한 것 같았습니다.
 
주변에는 별 것 없습니다. 평범한 여관같은 모습이네요.
 
화분에는 꽃이나 나무 대신 산호나 물풀이 심어져 있다는 정도만 빼고 평범합니다.
 
정승진:(밖으로 나가는 문도 있나요?
 
카운터 맞은편에 나무문이 있습니다.
 
아마 저쪽인 것 같네요.
 
정승진:@일단은 접수처로 가봅니다. 오컬트가 가득한 꿈인 것 같으니 즐겨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아, 안녕하세요. 잘 쉬었습니다." @영업용 미소를 지으며 게에게 말을 겁니다. 열쇠가 있었는지, 요금 체계는 어떤지도 잘 모르겠네요.
 
커다란 게는 당신 앞에서 좌우로 하늘하늘 흔들립니다.
 
무언가 말하고 싶은 것 같은데 무어라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당신의 말에 자꾸 고개를 끄덕이기는 하네요.
 
정승진:@게가 목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꼭 고개를 끄덕이는 것처럼 보이네...
(게가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글쎄요.
 
게는 고개를 끄덕이다가 집게발로 맞은편의 문을 자꾸 가리킵니다.
 
정승진:"요금은 선불이었나 보네요. 안녕히 계세요. 나중에 또 올게요~" @눈치껏 인사를 하고 문으로 향합니다. 문이 불어 밀리지 않을지가 조금 걱정되기는 합니다만, 일단 열어봅니다.
 
문을 열어보려는 순간,
 
나무문에 무언가 새겨진 것을 발견합니다.
 
정승진:"이런 걸 되게 숨겨놔." @문의 파인 부분이 손에 닿자, 손을 떼고 새겨진 것을 관찰합니다.
 
삐뚤삐뚤하게 그린 지도입니다.
 
지도에 의하면 여긴 여관인 것 같네요.
 
마을 중앙에는 [광장]과 [교회], 광장 주변에는 [잡화점]이나 [공방] 등이 있습니다.
 
정승진:"이거 완전 그거 아냐, 스폰X밥." @눈으로 대략 위치를 익힙니다. 일단은 광장부터 갈 생각입니다.
 
간단한 지도라 금방 눈에 들어옵니다.
 
이제 밖에 나가도 금방 찾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정승진:@대략 지도를 외웠으니, 드디어 나가보도록 합니다.
 
물결을 가르며 문이 열립니다.
 
여관 밖에 펼쳐진 것은 그림책에서나 나올법한 바다 밑 마을이었습니다.
 
물고기가 길거리를 천천히 헤엄치고, 지느러미로 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갑니다.
 
정승진:"아, 카메라 물 먹은 게 아쉽네." @문이 열리며 물을 밀어내고, 파도가 일렁이는 것이 영상학도의 눈에는 너무나도 아름답습니다. 현실감이 떨어질 정도로요.
 
올려다봐도 하늘은 멀고,
 
햇빛이 거의 닿지 않는 것 같지만
 
골목 구석구석을 빛이 나는 이끼가 가득 메우고 있어 빛은 충분합니다.
 
물고기들이 당신을 보고 헤엄쳐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정승진:@혹시 자신을 잡아먹지는 않을지 긴장이 됩니다. 꽤 멀리 있는 것들이라 정확한 크기가 파악되지는 않지만, 일단은 주먹을 꽉 쥐어봅니다.
"왜 스폰지는 없지...."
 
무언가 뻐끔뻐끔, 입을 벌리지만
 
무슨 말을 하는지는 전혀 모르겠네요.
 
주먹을 쥔 것을 보고는 흠칫 물러섭니다.
 
정승진:@급하게 손을 폅니다. 잡아먹을 의도는 아니었나 봐요. 여기는 어디인가요, 라고 입술만 뻐끔거려 봅니다.
 
그 말에도 대답해주려고 하지만,
 
역시나 들리진 않네요.
 
정승진:"독순술을 배워둘걸." @일단은 어디서나 통하는 바디랭귀지에 의존해 봅니다. 손을 펴고 바닥을 그들에게 보여주며 흔듭니다.
 
인사를 하는건가? 싶어서 물고기들이 일제히 지느러미를 흔듭니다.
 
정승진:"오, 이게 통하네? 물고기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물고기 마을을 탐험하러 온, 막내 정승진입니다!"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카메라를 꺼내들어, 방송 예행연습이라도 해봅니다. 아무도 선배들에게 일러바치진 않을 테니까 이러고 놀아도 되겠죠.
@물고기들을 지나쳐 광장으로 나아갑니다.
 
다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지느러미 박수를 치네요.
 
어리둥절한 물고기들을 두고 광장으로 발을 내딛습니다.
 
그리고 몇 걸음 내딛는 순간,
 
당신에게 무언가가 휙 부딪칩니다.
 
??: 아, 죄송합니다.
 
정승진:@몸을 돌려 소-중한 DSLR부터 보호합니다.
"아뇨, 괜찮습니다... 어?"
"사람이세요?" @어처구니 없는 질문을 하며, 자신에게 부딪힌 것을 돌아봅니다.
 
해파리:네?
 
뒤를 돌아보면 있는 것은...
 
흰 해파리네요.
 
게다가 상당히 큼지막합니다.
 
정승진:"아... 해파리시네요." @스폰지밥의 해파리들은 작았는데... 독이 있지는 않나 겁이 나 몇 발 뒤로 물러납니다.
 
해파리:네? 아, 일단 죄송해요. 제가 눈이 잘 안보여서요...
혹시 괜찮으신가요?
 
정승진:"아, 아니에요, 괜찮습니다. 그럴 수도 있는 거죠. 완전 멀쩡해요, 저!" @양 팔로 머리 위에 큰 동그라미를 그려 보이다, 슬그머니 풉니다.
"오히려 제가 죄송하죠. 여기 처음 와서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는데, 혹시 좀 도와주실 수 있으세요?"
 
해파리:그렇다면 다행이에요.
 
해파리는 하늘하늘하게 공중으로 살짝 뜨더니,
 
도움이라는 말에 다시 눈높이로 내려옵니다.
 
해파리:뭘 도와드리면 되나요?
 
정승진:"음... 바쁘지 않다면 같이 이 마을을 둘러봐도 되나요? 여기에 대해 궁금한 게 많아요."
 
해파리:저도 사실 이 마을에 온지 얼마 안 되었는데, 그래도 괜찮다면요.
그러고보니 광장에서 배를 수리하는 걸 다들 도우라고 하던데, 그쪽은 안가보시나요?
 
정승진:"오, 그런 게 있었나요? 같이 가 봐요! 궁금하네요." @바닷속의 배라니, 매우 모순적이지만 궁금증을 이기진 못합니다. 광장에서 사람...이든 물고기든 뭐든 모여있는 곳을 찾아봅니다.
 
저 멀리 물고기 몇 마리가 옹기종기 모여있습니다.
 
무언가를 둘러싼 것 같네요.
 
정승진:"저쪽인가 봐요? 저기 주민들이 모여 있어요." @해파리를 잡으려다 말고 그곳을 가리키며 나아갑니다.
 
해파리:그리고 죄송한데... 제가 눈이 정말 안보여서요. 좀 가까이 붙어서 갈게요.
 
당신이 나아가자,
 
해파리는 뒤에 바짝 붙어 졸졸 따라갑니다.
 
가까이에 다가가보면, 물고기들이 고치고 있는 것은 작은 배네요.
 
정승진:"그럼요. 오, 저기 정말 작은 배 하나 고치고 있는데?"
 
물고기들은 물풀을 모아와 너덜너덜한 선체에 붙여서 보강하고 있는 것 같지만
 
아무래도 지느러미라 그런지 동작이 어눌하여 수리가 잘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정승진:"이 동네 배는 물풀로 만드나 봐요. 물고기분들, 도와 드려요?" @해파리가 잘 따라오는지를 확인하고 물고기들과 눈높이를 맞춰 봅니다. 과연 대화가 통할지는 모르겠지만요.
 
물고기들은 당신들이 오는 것을 보고,
 
다시금 뻐끔뻐끔 이야기합니다.
 
해파리:음... 네. 네... 그 두 개를 가져오면 되는거죠?
알겠습니다. 감사드려요.
 
해파리는 물고기들과 이야기를 하는 듯 가까이 섰다가,
 
다시 당신의 뒤로 물러납니다.
 
해파리:들었으면 가볼까요?
 
정승진:"어? 말이 통해요?"
 
해파리:어...? 말이 안통해요?
 
정승진:"신기하다. 저는 여기서 말이 통한 게 딱 하나거든요. 여관 주인분이나 다른 주민분이랑도 말이 안 통해서 얼마나 난감했는데요."
 
해파리:그래요? 소리를 못 듣는 것 같지는 않은데...
 
해파리가 당신의 주위를 크게 빙 돌다가
 
다시 뒤로 갑니다.
 
해파리:그럼 제가 통역해드릴게요. 사실 통역이라기도 뭣하지만요.
 
정승진:"그럼 너무 고맙죠! 아까 주민분들이 뭐라고 했어요? 뭐, 두 개가 필요하다면서요."
 
해파리:맞아, 목재랑 접착제가 필요하대요.
목재는 잡화점에 가면 있고... 접착제는 공방에서 받을 수 있댔어요.
 
정승진:"뭔가 움직이기 힘든 상황이었나 보네요. 그럼 공방부터 가볼까요?" @남쪽을 보니 주택이 아닌 것 같은 건물이 보입니다. 그게 공방이겠지요. 그쪽으로 걸어갑니다.
"여관에 이 동네 지도가 붙어 있더라고요. 이쪽 맞겠죠."
 
해파리:저쪽이구나! 눈이 안좋아서 여관에 지도가 있는지도 몰랐어요.
 
해파리는 조금 시무룩하게 둥둥 뒤를 따릅니다.
 
조금 걷자, 잡다한 물건이 건물 밖으로까지 늘어서있는 낡은 건물이 있습니다.
 
가게 옆에는 잡화점이라는 글자가 크게 쓰여진 팻말이 있습니다.
 
정승진:"와, 이거 되게 추억인데. 다 왔어요. 여기 물건 건드리지 않게 조심하고요." @아직도 해파리의 촉수를 만지는 것은 겁이 납니다.
 
해파리:네에~.
 
해파리는 그 많은 다리들을 움츠리며 따라옵니다.
 
가게에는 청동 테두리를 가진 거울, 노란 액체가 담긴 병, 아라비아풍의 램프 등
 
보지도 못한 것들이 여기저기 매달려있네요.
 
벽면에는 크고 작은 목재가 있어 배를 수리하는 데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잡다한 물건이 놓여진 가게 안을 오징어가 한마리 천천히 헤엄치고 있습니다.
 
정승진:"안녕하세요. 혹시 여기 가게 주인분 되시나요?" @목재가 물에 뜨지 않는 걸 보니 정말 꿈이 맞는 것 같습니다. 오징어에게 말을 걸어 봅니다.
 
오징어는 천천히 가게 안을 휘젓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징어의 앞에는
 
무언가를 물고 도망다니는 복어가 있네요.
 
오징어:。o〇!
 
해파리:뭔가 중요한 걸 도둑맞는 중인 것 같네요...
 
복어는 가게 안에서 계속해서 빠른 속도로 도망치고 있고, 오징어가 휘적휘적 되쫓는 광경만이 계속됩니다.
 
해파리:아, 가게 주인은 맞대요.
 
정승진:"저걸 잡아야... 겠죠? 뭘 가져가는지는 몰라도."
 
해파리:도와줘야 가져갈 수 있을지도요.
 
해파리가 복어를 눈으로 쫓는지 빙글빙글 돕니다.
 
정승진:"와, 빠르다. 조금만 더 오른쪽으로 가셔서 저 친구 못 도망가게 막아주실 수 있어요?" @맨손으로 시도해봅니다! 맨손 잡기 축제의 경험을 되살리면서요.
 
해파리:제가 말했듯 눈이 잘 안보여서요. 노력은 해 볼게요.
 
해파리는 조금 더 오른쪽으로 옮깁니다.
 
복어는 당신을 알아차리자
 
재빨리 그늘에 숨어버립니다.
 
맨손으로 잡으려고 시도한다면, 추적 롤
 
정승진:"와, 뭐 저런 게...." @가방 안의 소지품을 바닥에 두고, 빈 가방으로 복어를 잡아보려고 합니다. 맨손으로 잡으려다가 이 가게의 물건을 망가뜨릴 것 같네요.
 
추적으로 굴려주세요.
 
정승진:
추적
기준치: 10/5/2
굴림: 60
판정결과: 실패
(고럼고렇지...
 
당신이 가방을 들고 다가가자,
 
복어는 가방이 찌그러진 틈을 타 그새 재빠르게 빠져나갑니다.
 
오징어가 보글거리며 물거품을 내뱉습니다.
 
해파리:뒤에 있어요!
 
정승진:(좀 더 뒤쫓아 볼 수 있을까요?
 
가능합니다.
 
정승진:(시도해 보겠습니다!
(다시 추적 롤인가요?
 
당신이 좀 더 뒤쫓아보려고 뒤를 돌아보면,
 
놀리듯 유유히 헤엄치는 복어가 있습니다.
 
민첩 어려움 이상
 
정승진:
민첩
기준치: 50/25/10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홀
 
당신이 가방을 다시 휘두르자,
 
복어가 방심했는지 가방 안에 그대로 쏙 들어가 갇힙니다.
 
툭.
 
바닥에 무언가 떨어집니다.
 
정승진:"이거죠?" @가방 지퍼부터 여미고,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주워 주인장에게 먼저 보여줍니다. 꽤 비싼 가방에세 비린내가 나게 생겼으니, 이건 꿈이어야 합니다.
 
손에 들어온 건 오래된 로켓펜던트네요.
 
묵직한데다 꽤 비싸보입니다.
 
해파리:와아~.
 
오징어:。o〇
 
오징어는 그 큰 머리를 꾸벅 숙이며 당신에게 감사 인사를 표합니다.
 
정승진:"아뇨, 별 걸 다..." @자신도 가볍게 목례를 하고 오징어에게 펜던트를 건넵니다.
 
오징어는 다리를 휘젓습니다.
 
어쩐지 사양하는 것 같은 모양새입니다.
 
정승진:"저건 무슨 뜻이에요?"
 
해파리:찾아줬으니까 가져도 된대요. 부러워라.
 
정승진:"왜 나는 되고 복어는 안 되지? 아무튼 감사합니다."
"아, 우리 여기에서 구할 게 있지 않아? 맞다, 주인분, 저기 광장에서 물고기들이 배를 고치고 있더라고요."
 
해파리:도둑이랑 용감한 시민은 다르니까...?
 
오징어는 그 말을 듣고
 
벽면으로 향합니다.
 
그리고는 다리 여러개로 능숙하게 목재에 매달려있던 밧줄을 풀어내고
 
해파리:당신들에게 목재를 건넵니다.
 
당신들에게 목재를 건넵니다.
 
정승진:"예, 감사합니다." @목재를 받아듭니다. 혹시 떠오르지는 않을까 힘을 주어서 잡습니다.
 
다행히 그렇게 쉽게 떠오르지는 않을 것 같네요.
 
오징어는 당신이 하는 양을 보더니
 
정승진:"여기 화폐는 어때요? 한 푼도 없어서..." @해파리에게 작은 소리로 물어봅니다.
 
밧줄로 다시 목재를 묶어 당신에게 풍선처럼 쥐여줍니다.
 
해파리:돈은 어떻게 지불하면 될까요?
아, 네! 감사드립니다!
마을에서 하는 일 심부름이죠? 하더니...
장로할아버지에게 외상한대요.
 
정승진:"와, 감사합니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모르겠지만, 따라서 인사를 합니다.
"여기 되게... 생각보다 사람 마을 같은 마을이네요."
 
해파리:어차피 여행객이니까 돈 없지? 하면서....
그런가요?
 
해파리는 당신의 말을 듣고 주위를 둘러봅니다.
 
정승진:"여행이라... 여행이라면 여행이죠. 아 맞다, 이 복어는 어째요? 교회라도 보내야 하나?"
 
해파리:음... 나가서 문 닫으면 밖에 풀어두래요.
 
해파리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위아래로 움직이는 동작을 그렇게 볼 수 있다면요.
 
정승진:"신기하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자기 가방을 들어보고, 소지품을 줍습니다. 다행히 목재를 줄에 묶어 들고다니게 된지라 챙길 수 있었습니다. 오징어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합니다.
 
가방 안에선 열심히 복어가 몸을 부딪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지친지 얌전해졌네요.
 
해파리:안녕히계세요~.
 
오징어도 팔을 흔들며 당신들에게 인사합니다.
 
정승진:@깐깐징어가 안 깐깐하네....
"좋아요. 이제 잡화점 찍고 광장 가면 되겠다. 이 친구는 좀 더 가서 풀어줘야겠어요."
 
해파리:도둑이라지만 좀 불쌍하네요.
 
해파리는 맞장구를 치며 옆에서 하늘하늘 헤엄칩니다.
 
공방과 잡화점은 꽤 가까운 거리입니다.
 
조금만 걷자 꽤 큼지막한 건물이 눈앞에 나타납니다.
 
정승진:"여기도 지금 계시려나?" @잡화점의 외벽을 죽 훑어봅니다.
 
잡화점은 멀지만
 
유리 너머로 보면 오징어가 힘없이 카운터로 들어가네요.
 
...
 
다른쪽 건물에는 문어가 있습니다.
 
정승진:(괜찮습니당~~
"잡화점이... 이 건물 맞겠죠? 지도가 맞으면 대충 여기 어딘가일 텐데." @잘 따라오고 있는 해파리에게 물으면서 일단 문부터 두드려 봅니다.
 
잠금이 걸려있지 않고, 얇은 문이라 그런지
 
문을 두드리자 바로 삐걱이며 열려버립니다.
 
건물 안에는 큰 탱크가 늘어서 있고,
 
그 안쪽의 큰 의자에서
 
다리 몇 개가 꿈틀거리며 나와있습니다.
 
정승진:"안녕하세요?" @공방과는 좀 다른 분위기에 머뭇거리며 건물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의자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거대한 문어가 담배를 물고 천천히 다가옵니다.
 
문어가 훅, 숨을 내뱉자
 
검은 먹물이 근처에 퍼집니다.
 
해파리:안녕하세요..
 
정승진:"안녕하세요. 저기 저 광장에서 배를 고친다고 해서, 접착제를 구하러 왔어요." @손을 내저어 먹물을 밀어냅니다.
 
문어:。o〇
 
해파리:네? 카드게임이요?
 
해파리는 그렇게 말하고 당신쪽으로 몸을 돌립니다.
 
...어디가 해파리의 앞면인진 모르겠지만요.
 
정승진:"주인분이 뭐라셔요? 설마 게임을 해서 이겨야 주겠다, 이런 건 아니죠?"
 
해파리:그런 것 같은데요...
 
문어는 카드를 꺼내 뒤섞기 시작합니다.
 
뻐끔뻐끔.
 
그리고 계속해서 말하며 룰을 설명합니다.
 
해파리:...네에...
하지만 저 말고 이분이 해주실거예요!
 
정승진:@카드를 섞는 것을 눈을 치뜨고 관찰합니다. 하는 말은 알아들을 수 없지만요.
 
해파리가 발로 당신을 가리킵니다.
 
정승진:"네? 저는 룰이 뭔지도 모르는데요? 설명 좀..." @놀라서 해파리를 돌아봅니다.
 
해파리:전 눈이 안보인단 말이에요. 사실 광장에서 쫓겨난 것도 그것 때문이라서...
 
어쩐지 억울하고도 머쓱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해파리:룰은 제가 설명드릴게요.
rolling 1d6
 
(
2
 
)
 
 
=
2
 
정승진:"아... 미안해요. 이야기는 나중에 천천히 해봐요." @해파리가 앞으로 할 말을 듣기로 합니다. 이 해파리에 대해 더 알고 싶네요.
 
해파리는 당신에게 열심히 룰을 설명하기 시작합니다.
 
듣고보면 꽤 간단한 룰입니다.
 
해파리:...이해되시나요?
 
정승진:"이거 운이 크게 들어가네요. 술 걸고 하는 블랙잭이면 잘 이겼는데, 이건 모르겠어요."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의욕 넘치게 소매를 걷어 붙입니다. 굴려보죠!
(바로 굴리면 되나요?
 
문어가 당신에게 카드를 넘겨줍니다.
 
어서 해보라는 듯 고개까지 끄덕이네요.
 
굴려주세요.
 
정승진:
rolling 2d6
 
(
4
 
+
4
 
)
 
 
=
8
rolling 1d6
 
(
1
 
)
 
 
=
1
(킵고잉 하겠습니다...
"음, 한 장 더 가져갈게요." @이미 두 장을 뽑았지만 택도 없습니다. 문어가 어떤 카드를 줄 지는 모르겠네요.
rolling 1d6
 
(
4
 
)
 
 
=
4
 
해파리:오....
 
해파리가 그 광경을 흥미진진하게 봅니다.
 
정승진:"이거 카드 부자 되기 좋겠는데요?" @한 장 더 받아옵니다.
rolling 1d6
 
(
1
 
)
 
 
=
1
rolling 1d6
 
(
3
 
)
 
 
=
3
"좋아요. 일단 여기서 멈출게요."
 
해파리:그렇다면 하나, 둘, 셋 하면 동시에 카드를 내보이면 돼요.
하나, 둘, 셋!
 
문어는 의기양양하게 카드를 내밉니다.
 
6, 1, 3, 5, 6...
 
정확히 21이네요!
 
정승진:"그게 된다고요?"
 
문어에게 거만한 표정이 있다면 아마 저걸 것 같습니다.
 
해파리:이대로는 아쉬우니까 삼세번으로 승부를 내자고 하는데...
어쩌실건가요?
 
정승진:"좋아요. 다음 판은 이길래요." @문어에게 카드를 아예 돌려줍니다.
"혹시 막, 팔이 8개라 운도 8배고 그런 건 아니겠죠?"
 
문어는 다시 카드 몇 개를 뽑고,
 
금방 당신에게 돌려줍니다.
 
해파리:자기도 그랬다면 좋겠대요.
 
정승진:"사람 마음 가지고 놀 줄 아시네..." @카드를 빠르게 뽑아갑니다.....
rolling 2d6
 
(
5
 
+
1
 
)
 
 
=
6
rolling 1d6
 
(
2
 
)
 
 
=
2
rolling 1d6
 
(
5
 
)
 
 
=
5
rolling 1d6
 
(
4
 
)
 
 
=
4
"이거 마지막 한 장이에요. 바로 깝니다?" @택도 없는 심리전도 해보고...
 
정승진:
rolling 1d6
 
(
2
 
)
 
 
=
2
 
문어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해파리:그러면 다시...
카드를 펼쳐야겠네요.
하나, 둘, 셋!
 
정승진:"네, 제 카드는 이렇고요." @카드를 펼쳐 보여줍니다. 6, 2, 5, 4,2로 보통의 경우라면 이겼겠지만...
 
문어는 카드를 펼칩니다.
 
10, 4, 1, 4
 
정확히 동점이네요.
 
정승진:"이게 동점이 나온다고요?"
 
해파리:아슬아슬한 승부네요...
 
문어는 고개를 저으면서 먹물을 조금 내뿜습니다.
 
정승진:"이 피말리는 걸 몇 번이나 더 해야 한다니..."
"그냥 다음 판에 모든 걸 걸고 해볼까요?"
 
문어는 비장하게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리고는 카드를 다시 뒤섞고는
 
몇 장 뽑아내고 다시 밀어줍니다.
 
그리고 당신 차례라는 듯 큰 다리 두개로 팔짱을 낍니다.
 
정승진:"으... 떨린다, 떨려." @손을 떨면서 카드를 뽑습니다.
rolling 2d6
 
(
4
 
+
2
 
)
 
 
=
6
rolling 1d6
 
(
2
 
)
 
 
=
2
rolling 1d6
 
(
4
 
)
 
 
=
4
rolling 1d6
 
(
4
 
)
 
 
=
4
rolling 1d6
 
(
4
 
)
 
 
=
4
 
정승진:"이거 참, 계속 다섯 장씩 뽑게 되네요. 펼쳐요?"
 
해파리:숫자 이번에도 제가 셀게요.
하나, 둘, 셋!
 
문어는 다시금 의기양양하게 카드를 펼칩니다.
 
8, 2, 5, 6
 
그리고는 당신의 카드를 보고 기분이 좋아져서 헤엄치며 크게 한바퀴 돕니다.
 
정승진:"네? 저게 말이 돼요? 진짜 운 장난 없다."
 
해파리:...
당신이 약한거래요!
 
정승진:"축하... 합니다?" @문어에게 박수를 쳐줍니다.
"이거 술을 안 꽂고 해서 그래요. 술 꽂고 하면 다 이겨요, 저."
 
문어는 팔을 열심히 휘젓더니
 
당신에게 무언가를 던집니다.
 
정승진:@문어가 던지는 것을 손으로 잡아봅니다.
 
작은 반지가 손에 들어옵니다.
 
정승진:@그리고 떨어지는 휴대폰...
"이건.. 뭔가요? 그래도 용썼다라는 의미의 선물?"
 
조금 빛이 바랬지만, 금으로 만든 것 같네요.
 
해파리:그걸 맡아주면 접착제를 주겠다고 하세요.
 
정승진:"오... 맡아 드리죠. 이게 뭐길래 그래요, 근데?" @고개를 끄덕이고는, 복어가 갇혀 있는 가방에 반지와 로켓을 제외한 소지품들을 집어 넣습니다.
 
가엾은 복어가 힘없이 가방 바닥에 늘어져 있습니다.
 
문어는 당신에게 병도 하나 내미네요.
 
물에 가라앉은지 100년은 된 것 같은 보드카입니다.
 
정승진:"이건 왜...." @일단은 받습니다.
 
해파리:그건 자꾸 술 얘기해서 주는거래요.
 
문어는 당신이 술까지 받아들자,
 
양동이를 들고 천천히 탱크에 향합니다.
 
문어가 수도꼭지를 틀자 질척질척한 것이 양동이에 쌓여갑니다.
 
그렇게 가득 찬 양동이를 당신의 발밑에 둡니다.
 
정승진:"앗, 네. 감사합니다." @문어가 하는 것을 지켜봅니다. 물 속에서 수도꼭지라니... 역시 꿈이네요. 카메라도 고장난 나쁜 꿈...
"이게 접착제죠? 여기도 계산은 장로님이 맡아 하시나요?"
 
해파리:맡아줬으니까 그런 건 필요없대요.
 
정승진:"오... 그렇구나. 네, 감사합니다." @양동이까지 챙깁니다. 로켓과 반지는 주머니에 넣어 두었습니다.
 
해파리: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해파리도 따라 꾸벅 인사합니다.
 
정승진:"안녕히 계세요." @꾸벅 인사하고 가게를 나옵니다.
 
해파리:뭔가 이것저것 받았네요....
 
정승진:"그러게요. 뭐 저주 같은 거 없겠죠?" @가방을 열어 복어를 풀어주고는 해파리의 다리를 잡습니다.
"광장으로 돌아가요! 기다리다가 배 먹었겠어요."
 
복어는 가방이 열리자마자 재빨리 저 위로 헤엄쳐 도망갑니다.
 
해파리:배가 사탕으로 만들어졌나요?
 
해파리는 당신을 따라 하늘하늘 헤엄칩니다.
 
멀지 않은 곳, 광장에서
 
물고기들이 당신들을 보고 지느러미를 흔듭니다.
 
정승진:"안녕하세요!" @손을 흔듭니다.
 
훅. 어지럼증이 찾아오고
 
몸에 힘이 빠집니다.
 
정승진:"와, 진짜 꿈이었구나." @차라리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휘청거립니다.
 
해파리:괜찮아요?
 
해파리가 당신의 곁을 빙빙 맴돌다가
 
손에 힘이 빠져 놓친 밧줄을 대신 잡고 갑니다.
 
해파리:너무 무거웠죠?
 
정승진:"그럼요. 아, 여기 접착제도 있어요." @양동이도 내려놓습니다.
"그럼요, 무거웠죠! 그 많은 팔로 먼저 들어준단 얘기 안 해서 다 들고왔는걸," @실실거리며 농담을 합니다. 무겁다기보다는 다른 감각이었다는 게 좀 마음에 걸리네요.
 
어쩐지 해파리가 미묘한 눈으로 당신을 보더니
 
낑낑거리며 접착제까지 들고 걸어갑니다.
 
물론 해파리는 눈이 없지만 그런 기분이 들었습니다.
 
어쩐지 방향이 어그러지는 것을 보면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향하는 모양입니다.
 
정승진:"어, 그럴 필요까진 없었는데. 그건 저 주세요." @해파리를 쫓아가 양동이는 돌려 받고, 광장의 물고기들에게로 다가갑니다.
 
해파리는 당신의 말을 듣자마자 양동이를 툭 놓고
 
다시 당신의 뒤를 따라갑니다.
 
물고기들은 당신이 도착하자
 
어쩐지 기대에 가득 찬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정승진:"이 친구랑 같이 다녀왔죠. 필요했던 것들 맞아요?"
 
그리고 무언가를 어필하듯 하늘하늘한 지느러미로 물풀이나 못 따위를 휘적휘적거리며
 
엉성한 배를 가리킵니ㅏㄷ.
 
정승진:"그죠, 배 만드는 중이었죠?"
 
해파리:정확히 가져왔다고, 고맙다고 말씀하세요.
하지만... 배를 못만드시겠대요.
 
정승진:"에이, 뭘요. 어차피 여기서 할 것도 없었는... 네?"
"그런데 배는 어디에 쓰시려고요?"
 
해파리:그야 당연히 돌려보내는데 쓴다는데요...
여기 쭉 있을 수는 없으니까요.
 
정승진:"아, 저를? 오... 배를 타면 가는구나. 좋아요, 같이 하죠." @깨는 방법이 정해진 꿈이 있다고 들은 기억이 있는 것 같습니다. 목재를 받고, 매인 줄을 풉니다.
 
나무와 망치를 만지던 물고기 하나가
 
당신 앞에 툭. 망치를 떨어트립니다.
 
곧이어 다른 물고기가 그 위로 못을 우수수 떨어트리네요.
 
정승진:"와, 이 바다 밑에 이런 것도 있구나. 혹시 말하는 스폰지 친구도 있으면 떠나기 전에 보고 싶네요." @못과 망치를 들고, 학교 공작 시간에 배웠던 지식으로나마 배를 건드려 봅니다.
 
해파리:물 위에서 이상한 거 보고 왔냐네요.
 
기계수리, 혹은 민첩 어려움 이상
 
정승진:
민첩
기준치: 50/25/10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와!
 
당신이 목재와 접착제를 이용해 훌륭하게 배를 고치자
 
물고기들이 환호성 대신 물거품을 보글보글 내뱉습니다.
 
어쩐지 대단하게 추켜세워지고 있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정승진:@무도회에서나 할 법한 과장된 인사를 합니다. 영 기분이 이상하네요.
 
해파리가 그 모습을 보고 요란하게 웃습니다.
 
정승진:"좋아요, 이제 마음만 먹으면 돌아갈 수 있겠네요."
"가기 전에 여기 교회랑 여관이나 잠깐 들렀다 가야겠어요. 여관 주인장에게도 인사 좀 하고."
 
해파리:그리고 마지막으로 연료가 필요하대요.
 
해파리는 물고기들을 향해 고개를 계속해서 끄덕이고,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눕니다.
 
정승진:"모터... 보트였어요?"
 
해파리:그런 건 아니고... 저쪽 교회에 흰 조약돌처럼 생긴 것이 있는데 가져오라고 하셨어요.
엷게 빛나니까 금방 알아볼 수 있을거래요.
그리고 여관 주인은 곧 배웅하러 이쪽에 오실 거라고 하세요.
 
정승진:"오, 신기하다. 그럼 갔다 와야겠네요? 물 속 세계도 재미야 있지만 계속 있을 수는 없으니까... 귀찮을 텐데 도와줘서 고마워요."
 
물고기들은 다시 지느러미를 흔듭니다.
 
해파리:그럼 다녀오세요~.
 
정승진:"금방 돌아올게요~" @손을 크게 흔들어 인사하고 교회로 향합니다.
 
교회 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교회 저편에 큰 배가 있는 것이 보입니다.
 
광장에서는 거리가 있어 희미하게 생긴 실루엣 밖에는 보이지 않지만,
 
당신은 어쩐지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공포가 마음을 갉아먹습니다.
 
이성치 롤
 
정승진:
SAN Roll
기준치: 55/27/11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이성치 1 차감.
 
정승진:@이 바닥이 자신이 생각하던 것처럼 낭만적이고 귀여운 공간은 아니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꼈습니다. 까딱 잘못하다간 꿈 속에 갇힐 것만 같습니다.
@그래도 별 수 없죠. 입 속으로 욕을 삼키며 강행합니다.
 
교회는 꽤 큼지막합니다.
 
널판지로 이리저리 덧대 만든 십자가가 눈에 띕니다.
 
해파리:다만 어떻게 만들었는지, 예쁜 스테인드 글라스가 물결과 함께 흔들립니다.
 
다만 어떻게 만들었는지, 예쁜 스테인드 글라스가 물결과 함께 흔들립니다.
 
정승진:"와... 교회라더니 진짜 교회였잖아." @일단은 외부에서 그 조약돌이 있는지 살펴봅니다.
 
유리는 거의 다 스테인드 글라스라
 
안쪽이 잘 보이지 않네요.
 
정승진:@문을 두드리고는, 대답이 돌아오기 전에 살짝 밀어봅니다.
 
슬며시 밀면, 다른 문과 마찬가지로 쉽게 열립니다.
 
마루 한쪽에 수매화가 어울려 피어있는 꿈같은 광경이 펼쳐져 있습니다.
 
복도 끝에 보이는 제단에서 우아하게 빛나는 돌이 놓여져 있습니다.
 
정승진:"종잡을 수가 없네...." @이리저리 둘러보다, 수매화 쪽으로 다가갑니다. 산호나 조개껍질이 아니라니.
 
연하늘색 꽃이 허공에 뻗듯 자리잡아 있습니다.
 
정승진:@꽃을 툭툭 건드려 봅니다.
 
부드러운 꽃잎이 손에 닿습니다.
 
정승진:"이거 진짜 꽃이잖아... 왜 여기만 이런 게 있지?" @잠깐 의아해하다, 제단 쪽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제단은 검은색입니다.
 
낡은 태가 나지만 아직도 매끈하게 윤이 납니다.
 
정승진:"이런 거 막 가져가도 되나." @제단을 좀 더 살펴봅니다.
 
제단 위에는 돌밖에 없습니다.
 
낡은 성경 가죽같은 것도 보이지만,
 
물에 헤져 안쪽이 녹은지 오래 같습니다.
 
정승진:"종이는 녹지만 접착제는 퍼지지 않는 물속이라...." @문득 자기가 받았던 물건들이 생각이 나, 로켓을 꺼내 안쪽을 봅니다.
 
로켓을 열어 보니 부모와 딸로 보이는 소녀가 함께 찍은 사진이 끼워져 있습니다.
 
낡아서 색이 노랗게 바래있습니다.
 
정승진:"이런 걸 왜 오징어가 가지고 있었을까." @혼자 중얼거리다 제단 위의 돌에 손을 뻗습니다.
 
당신이 제단 위에 손을 뻗자,
 
부드러운 열기가 당신을 감쌉니다.
 
그 때 당신은 떠올립니다.
 
그날 탄 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월 ×일.
 
당신은 하백섬으로 가는 배를 타고 있었습니다.
 
갑판에 서서 바다를 바라보던 중,
 
객실에 물건을 놓고 있던 것을 기억한 당신은 객실로 다시 돌아옵니다.
 
당신이 다시 갑판으로 돌아가려 하자 누군가 객실 문을 두드립니다.
 
서연진:저, 죄송합니다. 들어가도 될까요?
 
정승진:"누구...시죠?"
 
서연진:친척동생이랑 숨바꼭질을 하다가 동생을 잃어버렸는데..
배 안을 전부 뒤져도 보이지 않아서 객실을 돌아다니고 있어요.
 
정승진:"동생이 기운이 넘치네요. 아까 잠깐 비웠던 틈에 들어왔나?" @일단은 객실 문을 열어 줍니다.
 
서연진:죄송합니다, 정말...... 열어주셔서 감사드려요!
 
그렇게 말하고는 방 안으로 들어와서
 
침대 밑이나 커튼 뒤를 조금씩 들춰봅니다.
 
정승진:"친구 어디 있니~" @자기도 방 안을 돌아다니며 같이 구석구석을 살펴봅니다.
 
하지만 아무리 돌아다녀도
 
사람 그림자는 보이지 않네요.
 
서연진:죄송합니다, 이쪽에는 없나봐요. 실례했어요.
 
정승진:"금방 찾을 수 있길 바라요. 혹시 돌아다니다 보게 된다면 꼭 붙들고 있을게요."
 
서연진:네,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쾅!
 
밖으로 나가려고 하자
 
선체가 크게 기웁니다.
 
서연진:뭐, 뭐야?
 
갑작스러운 사건에 둘은 창문 쪽 벽으로 나뒹굴고 맙니다.
 
정승진:"몰라요. 어디 부딪힌 건가? 일단 여기 있으면 죽어도 이 안에 갇혀 죽으니까, 갑판으로 나가요." @바닥을 짚어봅니다. 옆의 사람의 상태도 잠시 살피고요.
 
이어 강한 충격이 배 전체를 뒤흔들고,
 
물건들이 부서지는 소름끼치는 소리와
 
승객들의 비명이 선내에 울려퍼집니다.
 
동시에 선내의 전기가 툭. 꺼집니다.
 
서연진:자, 잠시만요... 다리가...
 
창문은 수면에 닿아있는 것 같고,
 
객실은 온통 어둠에 휩싸입니다.
 
당신은 어둠 속에서 철벅거리는 물소리를 듣고
 
발 밑부터 침수되는 것을 느낍니다.
 
수위는 급속도로 올라갑니다.
 
정승진:"물이 들어오는 데가 있으면 그리로 나가면 돼요. 너무 굳지 말고... 정 안 되면 잡으시고." @당황한 티를 숨기며, 문 쪽으로 개헤엄이라도 쳐 봅니다. 별로 좋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은 알 수 있습니다.
 
서연진:네. 잠시만요....
 
그는 당황했는지 더듬거리며 벽을 잡습니다.
 
하지만 선체는 속절없이 기울어지기만 하고,
 
객실 문은 천장에 있습니다.
 
정승진:"그나마 다행이네요. 숨은 쉬겠어." @자기 소지품을 일부 버리고 그녀를 끌어당깁니다. 오히려 물이 조금 더 차면 문을 잡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당신의 옆에 있는 사람은 창문을 깨려 아무거나 잡고 두드려보지만
 
창문을 깨려 해도 수압으로 깨지지 않고,
 
당신의 손에 쭉 끌려옵니다.
 
물이 조금 차자 천장의 문을 당겨보지만
 
아무리 밀어도 열리지 않습니다.
 
물은 배기구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
 
곧 객실에서 공기가 없어질 거라고 누군가 소리칩니다.
 
정승진:"...혹시 믿는 신 있어요? 전 기도하려고...." @손을 모으고 중얼거리며 기독교식 기도를 합니다. 이런 순간에는 신을 찾게 됩니다.
 
어두워서 보이지 않지만 고개를 젓는걸까요.
 
고개를 푹 숙인 채로 천장만 바라봅니다.
 
그 때,
 
차가운 손이 당신을 끌어당깁니다.
 
그리고 입에 무언가 대어집니다.
 
정승진:@팔힘으로 손을 떼어내려고 합니다. 옆사람을 걱정시키기는 싫으니 큰 난동은 피우지 않습니다.
 
서연진:뭐야.... 구조대원이신가요?
 
???: 빨리 이걸 마셔.
 
쉿쉿거리는 거친 목소리가 당신의 곁에서 들려옵니다.
 
옆을 보면 그녀가 머뭇거리며 작은 병에 든 것을 마시고 있습니다.
 
정승진:@역시 병에 든 것을 마십니다.
 
당신은 병의 내용물을 입으로 향합니다.
 
부드럽고도 달콤한 액체가 혀에서 구르고, 당신의 위에 들어옵니다.
 
몇 초 뒤 객실은 완전시 물에 잠기고 어둠과 물 속에서 흔들리며 당신은 정신을 잃습니다.
 
이성치 롤
 
정승진:
SAN Roll
기준치: 54/27/10
굴림: 5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치 5 차감.
 
정승진:(광기도 굴리나요?
 
광기는 굴리지 않으셔도 됩니다.
 
정승진:(넹
 
그래요.
 
당신은 배와 함께 바다 밑으로 가라앉았었죠.
 
해파리:연료 찾았어요? 빨리 와줬으면 좋겠어요..!
 
밖에서 큰 목소리가 들립니다.
 
정승진:"이거 꿈이 아니라 사후세계였네... 조PD 얼굴은 안 보겠다." @해파리의 말에 손을 댄 돌을 그대로 들어올립니다. 영 불길하긴 하지만요.
"금방 가요!"
 
어쩐지 안절부절하는 기색이었습니다.
 
따뜻한 돌이 손 안에서 굴려집니다.
 
정승진:@빠뜨린 건 없는지 확인하고, 곧장 밖으로 나갑니다. 정확히 어떤 상황에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이것뿐입니다.
 
광장에 나오자마자,
 
아까의 그 배 그림자가
 
성큼 다가와있습니다.
 
물고기들은 배가 있던 곳에 모여있고,
 
배 위에서 해파리가 헤엄치고 있습니다.
 
정승진:"아, 높이도 갔네요!" @배의 그림지를 보니 섬뜩합니다. 일단은 그쪽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발을 옮깁니다.
 
해파리:빨리 이쪽으로요.
 
해파리가 보트의 다른 자리를 향해 손짓합니다.
 
먼 곳의 유령선은 천천히,
 
하지만 분명히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정승진:@해파리가 손짓하는 곳으로 올라탑니다.
"저거, 저건 뭐예요? 뭔가 다가온다는 느낌 안 들어요?"
 
물고기들 사이에서
 
쉿쉿거리는,
 
들어본 적 있는 목소리가 말합니다.
 
물고기: 자, 저 녀석이 오기 전에 가렴.
 
게:우리는 이 깊은 바다 속에서 저 별의 어머니와 싸우는 것들.
 
문어:만약 우리가 돌아오길 기다리는 이들을 만날 수 있다면 부디 그 로켓과 반지를 건네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미 돌아올 수 없는 사람이라고 전해주게.
 
정승진:"...네, 꼭 그럴게요. 만날 수 있을 거예요." @별의 어머니나 돌아올 수 없는 사람이나, 알 수 없는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희망을 꺾은 소리는 하지 않습니다.
 
해파리:그럼, 안녕히계세요.
 
해파리가 손을 흔듭니다.
 
희미한 빛을 내는 돌이 배에 닿자,
 
그 빛에 반응하여 많은 수포가 솟아오릅니다.
 
두 사람이 탄 배는 둥실둥실 떠올라 물고기들의 거리에서 멀어집니다.
 
정승진:"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이해할 수 없는 일을 너무 많이 겪었어요." @물고기들을 향해 손을 흔들다가 해파리를 돌아봅니다.
 
서연진:그러게요...
그래도 바다 밑에도 마을이 있다니 신기하지 않아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물 아래를 내려다봅니다.
 
정승진:"정말 스폰X밥 몰라요? 아니, 잠깐만. 해파리는?" @눈을 비비고 상대를 다시 확인합니다. 분명 아까까지만 해도 해파리였는데.
 
서연진:아, 저기. 손 흔들어준다.
 
그리고는 계속해서 밑으로 손을 흔듭니다.
 
당신이 얼핏 밑을 쳐다보면
 
그곳에는 더 이상 아름다운 바다마을은 없고
 
몇 척의 침몰선 잔해와 당신을 향해 손을 흔드는 시체들이 있을 뿐입니다.
 
그것들이 보이지 않을 무렵 머리 위에서부터 비치는 빛이 당신들을 맞고
 
두 사람을 태운 보트는 바다 위로 떠오릅니다.
 
수평선 너머에서 아침 햇빛이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정승진:"햇빛을 오랜만에 보는 것 같은 기분이네요."
 
서연진:그러게요. 이렇게 될 줄 몰랐는데.
 
정승진:"잠깐, 혹시 바다 밑에서 저 어떻게 보였어요? 대왕소라게나... 뭐 그런 걸로 보였나." @물을 내려다 봅니다.
 
서연진:대왕... 소라게요?
전 눈이 갑자기 안보여서 희뿌연 그림자같이 보였어요.
그래서 가끔 이상한 소리를 하셨구나.
 
정승진:"어쩐지 말이 통하더라니. 그보다 여긴 어디쯤일까요? 사후세계인지 내세인지도 모르겠어요."
 
서연진:배고픈걸 보니 아직 살아있는 거 아닐까요...
그리고... 피곤하기도 하고.
 
그녀는 늘어져라 하품을 하고는 배 끄트머리에 엎드려 기댑니다.
 
그러고보니 당신도 오랜만에 밖에 나가서 그런지
 
어쩐지 힘이 없네요.
 
정승진:"그건 그렇네요. 이건 뭐, 힘이 안 들어가고 노도 없어서 뭘 못하겠어요."
 
서연진:손으로 이렇게, 이렇게 저으면...
앞으로 나가나?
 
그리고 그녀는 몇 번 손을 움직이다가
 
힘이 빠졌는지, 아니면 따스한 햇빛 때문인지
 
꾸벅꾸벅 졸기 시작합니다.
 
정승진:"좀 자 둬요. 괜히 힘 빼지 말고." @주변에 가까운 뭍이 있나 눈으로 살펴봅니다. 조금이라도 그리로 가면 누가 꺼내 주겠지요.
 
아무리 보아도 주변은 망망대해네요.
 
새 한마리 보이지 않습니다.
 
정승진:@일단은 조금 쉬었다가 생각해 보도록 합시다. 기막힌 꿈이네요.
 
바다 속을 계속 걷고 있었기 때문일까요.
 
피로가 부쩍 쌓인 느낌입니다.
 
쉬려고 기대면 금방 눈이 감겨옵니다.
 
그렇게 보트 위에서 잠들어,
 
수면을 따라 흔들립니다.
 
흔들흔들.
 
...
 
×월 ×일. 하백섬으로 가는 배에 침몰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다행히도 구조대가 갑판에 있던 승객들을 구조.
 
많은 승객들이 구명보트로 옮겨 타고 탈출하여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승객들은 사고 쇼크 때문인지 사고가 났던 순간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구명보트로 옮겨 탄 것은 기적적인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현재 행방불명자 둘의 수색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
 
당신이 다음에 눈을 떴을 때 그곳에는 하얀 천장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병원인 모양입니다.
 
TV에서는 ×월 ×일 발생한 해난사고 실종자들이 해상에서 발견되어 보호중이라는 소식이 보도되고 있습니다.
 
바다 위를 떠다니는 보트 위에서 발견됐을 때 두 사람은 심하게 쇠약했던 모양입니다.
 
확실이 아직 몸에 나른함이 남아 있습니다. 당분간은 입원 생활이 계속될 것 같습니다.
 
정승진:"...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꿈이었던 거지." @병원 특유의 소독약 냄새가 납니다. 이번에는 확실히 바닷속이 아니네요.
 
그리고 당신이 눈을 뜨면,
 
맞은편 침대에서 누군가 손을 흔듭니다.
 
서연진:일어났어요?
 
정승진:"그럼요! 금방 기운 차리셨네요?" @누구인지 살짝 인상을 찌푸리고 보았다가, 익숙한 얼굴임을 확인하고 표정을 풉니다.
 
서연진:제가 하루 더 일찍 일어났어요.
 
묘하게 뿌듯한 어투로 이야기하고는,
 
말하기 힘든지 다시 베개로 얼굴을 파묻습니다.
 
정승진:"뭐예요. 일어만 났지 아직 많이 피곤하신가 본데."
 
서연진:그건 어제 일어난 김에 밤새 핸드폰 게임하느라...
 
정승진:"용케 침수 안 됐나 보네요. 참, 우리 통성명도 못 했다. 생사의 고비를 넘긴 사인데 이름이나 알려 줘요."
 
서연진:캐리어에 넣어뒀는데 캐리어가 방수된 채로 둥둥 떴대요. 재밌죠. ....음. 저 연진이라고 해요. 서연진이요.
 
정승진:"좋겠다. 제 건 다 고장났을 텐데. 전 정승진이요. 이름값 못해서 승진은 팍팍 못하지만." @병상 주변을 보며 제 소지품들이 잘 있나를 찾아봅니다.
 
물에 푹 젖었던 소지품들이 있네요.
 
몇은 못쓰게 될 것 같지만요.
 
서연진:그게 뭐에요.
 
병실 안에서 한참 웃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리고 당신이 소지품을 찾으려 몸을 일으킨 순간,
 
주머니에서 무언가 묵직한 것이 느껴집니다.
 
정승진:"어, 잠시만요. 이거... 뭐 있는데?" (주머니를 뒤적여 안에 있는 것을 꺼내봅니다.)
 
로켓과 반지입니다.
 
창 밖으로는 햇빛이 비춰지고 있고,
 
로켓과 반지는 햇빛을 받아 둔하게 빛납니다.
 
정승진:"이거 기억해요? 문어랑 오징어에게 받았던 거요." @연진에게 로켓과 반지를 보여줍니다.
 
서연진:아, 정말요? 멀어서 안보이는데...
 
그가 낑낑거리며 몸을 일으키려다 다시 풀썩 눕습니다.
 
서연진:돌려줘야할까요?
 
정승진:"어떤 사람에게 가져다 줘야 할 거 같은 느낌이 들어요. 좀 유품 같은...." @반지에 이니셜이라도 새겨져 있는지 유심히 살펴봅니다.
 
반지에는 "소서연, 이주하"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결혼 반지 같습니다.
 
서연진:그럼 나중에 같이 찾아보죠, 뭐.
 
정승진:@아는 사람 중에는 없는 이름 같습니다. 나중에 역시 인터넷에 올려보는 걸로.
"일단은 쉬시고, 게임 너무 많이 하지 말아요."
 
서연진:...많이 하진 않아요!
 
그리고는 입을 다물고 고개를 돌립니다.
 
어디부터까 꿈이었고, 어디부터가 현실이었을까요.
 
손 위에서 녹슨 로켓과 반지가 둔하게 빛날 뿐입니다.
 
GOOD END
 
Iibio K.:와~~
 
SAN값 1d3+5 회복
 
Iibio K.:
rolling 1d3+5
 
(
3
 
)
+5
 
 
=
8
 
크툴루 지식 +1
 
GM:와... 수고하셨습니다
 
Iibio K.:수고하셨습니다~~
시날 너무 귀엽고
제가 초반에... 너무 의심암귀였구나...
 
GM:ㅠㅠㅠㅠㅠㅠㅠ
 
Iibio K.:다 착한 물고기...싳체들이었어ㅠㅠㅠㅠ
 
GM:평화로운 시나리오라고
했는데...
 
Iibio K.:ㅎㅎ...
그래도 너모 잼있었습니다..
 
GM:산책 즐거우셨다면 다행입니다...
밖에 나가지 못하는 이시국..
사이버산책이라도 해야...
 
Iibio K.:크툴루 pl 완전 오랜만인데 혹시 제가 실수나 너무 과하게 한 게 있었나요?
그건 참트루팩트에뛰드진주알팩트..
 
아....... 헷갈렸습니다.... (GM):아니에요.. 사실 저도 크툴루가 오랜만이라
ㅋㅋㅋ큐ㅠㅠ
 
Iibio K.:아닌데 키퍼님 완전 자연스러우셨는데~~
 
아....... 헷갈렸습니다.... (GM):좋은 친구랑 즐겁게 있었네요..
 
Iibio K.:다행스입니다...
연진이 기여워요...^^
 
아....... 헷갈렸습니다.... (GM):승진 못하는 승진아...
 
Iibio K.:브금도 신경쓰시고.. 넘잼섰어요...
ㅎㅎ^^
 
아....... 헷갈렸습니다.... (GM):핸드아웃 딱히 준비할게 없어서.
브금이나 열심히 할까... 하고...
 
Iibio K.:준비 완전 철저하게 하셨는골...
 
아....... 헷갈렸습니다.... (GM):그런데 브금도 한시간만에 다 뽑아서 그냥 누웠어요(?)
 
Iibio K.:ㅋㅋㅋㅋㅋ이게 한시간만에 뽑은 거라구요?
전..절대모샣...
못해...
 
아....... 헷갈렸습니다.... (GM):내 문서 음악폴더 뒤적거리다가
나온 친구들이에요
 
Iibio K.:나중에... 연진이로 시나리오 한 번 가주세요.. 같이 pl을 하든 제가 키퍼링을 하든
넘잼슬거같은
 
아....... 헷갈렸습니다.... (GM):헉 좋아요
 
Iibio K.:킹갓폴더군요
야호~~~^^
 
아....... 헷갈렸습니다.... (GM):사실 좋아하는 타이만 시나리오가 하나 있는데
그건 수수께끼 풀이쪽이고 분위기도 좀 귀엽고 살벌한...
 
Iibio K.:헐 대박적이에요
귀염살벌 최고^^
 
아....... 헷갈렸습니다.... (GM):그런쪽이에요
EAT ME! 라고 들어보셨나요?
 
Iibio K.:전 맨날 다인에서 키퍼링만 해서 타이만 너무 신기해요
아뇨 완전 처음 들어봐요!
 
아....... 헷갈렸습니다.... (GM):저는 다인이...
사람 모으기 힘들고 그래서
많아봤자 3인.. 이렇게 하게 되더라구요 ㅠㅠ
게다가 인세인을 주로 하는데 인세인은 GM을 하나 둬야해서 PL은 둘이고..
 
Iibio K.:하긴ㅠㅠㅠ 사람 많아질 수록 컨트롤하기 힘들고 혹시 좀 그런 사람 들어오면 세션이 터지기도 쉬우니까...
오 인세인 재밌어요?? 한 번도 못해본 룰이라 궁금해요~
 
아....... 헷갈렸습니다.... (GM):전 좋아하는데...
크툴루나 던전월드같이 좀 자유롭게 움직이는 분들은 적응이 좀 걸리더라구요
 
Iibio K.:그래도 한 번 해보고 싶어요~
제가 GM은 극단적 샌드박스를 선호하기는 하는데
pl로 할 때는 오히려 레일로드식이나 미리 정해져 있는 게 편하더라고요
그니까... 시간 맞으실 때 끌고 가심 됩니다
 
아....... 헷갈렸습니다.... (GM):아이고...
조금 와이파이가 깜박거리넹
요...
 
Iibio K.:에구ㅠㅠ 그럼 사담은 밴드에서 할까요?
롤20이 무거워서 더 그럴수도..
 
아....... 헷갈렸습니다.... (GM):인세인은 완전 샌드박스식이라 그럴수도 있어요
아니 레일로드...
 
Iibio K.:ㅋㅋㅋㅋㅋㅋ그래도 해봐서 나쁠 건 없으니!
 
아....... 헷갈렸습니다.... (GM):좋아요!
인세인도 1인 시나리오가 조금 있고...
정 안되면 2인짜리를 제가 개변해도 되고...
다른 분 따로 모집해도 되니까요
다만 제가 인세인 마스터는 크툴루보다 더.. 초보네요 ㅠㅠ
 
Iibio K.:좋아요 좋아요~
저도 초보지만 계속 세션 돌리는걸요!
그래도 충분히 재미있을 거예요 넘 걱정 마시구
 
아....... 헷갈렸습니다.... (GM):크툴루는 책 읽을 때마다
처음 보는 룰이 튀어나오는 책이지만
인세인은 조금 마도서라 읽는 사람마다 해석이 달라지는 룰이라..
 
Iibio K.:앗....아앗...
 
아....... 헷갈렸습니다.... (GM):아무튼 다음에 해봤으면 좋겠네요!
 
Iibio K.:그럼요 그럼요!
오늘 너무 수고 많으셨어요~
 
아....... 헷갈렸습니다.... (GM):네 ㅠㅠ 수고 많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