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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 악마는 파리를 먹는다 (5회차) (pl) (2023.12.26)
리비오
2024. 1. 19. 18:44
1922년 6월 22일 목요일, PM 2:00
::달도르프 정신 병원에서 다시 시내로 돌아오기까지는 꽤 걸렸습니다.
랜즈버거 가로에 있는 정원 밀집 지역은,
시민들의 정원 가꾸기와 시골에서의 휴식을 위해 분배된 시에서 대여해주는 교외의 주말 농장입니다.
열차를 타고 랜즈버거 가로수길 역에 내려, 10분 정도 가로수길을 걷다보면, 여러분이 찾던 오래된 정원이 보입니다.
그로스만의 정원이겠죠.





::정원을 지키는 사람은 따로 없습니다.

::체포된 이후로 관리하는 사람도 없었던 모양입니다.



(그가 앞으로 나선다.)
(코트 자락을 펄럭이며...) 내 말이 그 말이야.
::오래된 정원에는 큰 장식용 연못이 있고, 그 앞에는 다 허물어져가는 창고가 있습니다.
창고는 작은 목조 건물입니다.
가로 세로 3미터 가량의 면적으로, 경사진 지붕이 씌워져 있고, 벽면마다 하나씩 창이 달려 있습니다.
퇴색되고 부서진 청록색 페인트 때문에 벽면은 나뭇결이 드러나 있으며, 못에서 녹이 흘러내려 스산한 분위기를 만듭니다.

들어가도 되겠지요?

::창고의 문은 조금 열려 있습니다.

(약간 떨떠름하다.)
못 같은 것에 베이지 않게 조심해.
잘못 베이면 병이 나.

::안에는 아무도 없는 것 같습니다. 딱히 인기척이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연못
만약에 제가 범인이라면... 중요한 건 물고기 밥으로 줬을지도 몰라요.

그럼 연못부터 보고 창고로 들어가볼까.



::연못을 살펴보면, 관리되지 않아 썩기 시작한 물이 찰랑이고 있습니다. 낙엽이 연못 위에 수북이 쌓여있으며, 자세히 살펴보면, 작은 동물들의 뼈가 낙엽에 섞여 있습니다.

(?)


보면 알겠지.
(동물 뼈는 연못 가장자리에 있나?)
::가장자리에도 있습니다.

(대충 가장자리에 있는 건 제임스가 볼테니 너는 저기있는 걸 꺼내서 보라는 뜻.)



::살펴보면...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그도 그럴게, 도축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은 여기 없으니까요. 그래도 사람 뼈만큼 커다란 뼈는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기껏해야 토끼나 다람쥐 정도일까요.

(의료 지식으로 어떻게 안 될까?!)
(사람 몸에 대고 기술 연습하는 일은 적으니까...)

일단 사람 뼈는 아니군.




음.
여기서 살던 사람이 잡아먹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어찌됐건 포식자에게 잡아먹혔거나... 뭐 그렇겠지.
::잘리거나 부러진 부분은 있습니다.
그러니까... 의도적으로 죽이거나 한 것 같네요.

::아마도 이 정원의 주인이요.

의도적으로 살해한 건 확실해.
이 동물들을 말이야.



안에는 뭐가 있을지....
(창고 쪽을 힐끗 돌아봅니다. 안에 무엇이 있을지 감도 오지 않는군요!)

그 빗자루로 물 속 좀 휘저어 보겠나?
혹시 모르니까.
휘저으면 뭔가 떠오를 지도 모르잖나.

::그러면 딱히...... 아무것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냥 더러운 물입니다.




(눈을 마주쳤다가 어깨를 으쓱인다.)


(빗자루를 한데 내려둡니다)

::창고 안으로 들어가면.....

::내부에는 곰팡이가 잔뜩 피어있고, 여기저기 거미줄이 껴있습니다.
바닥은, 연못에서 봤던 것처럼 썩어가는 낙엽과 작은 동물들의 뼈로 가득합니다.
훨씬 많습니다.
그러나 가장 당황스러운 건...
그을린 자국이 가득한 노움 조각상들이 서까래 위에서 일렬로 서서, 무표정한 얼굴로 여러분을 내려다보고 있는 것입니다.
마치 누군가의 정원에서 하나씩 훔쳐온 것처럼 중구난방의 조각상들입니다.




::관찰력 판정 해봅시다.

관찰력
14
25 12 5
성공
::그러면, 소피아는 서까래에서 시선을 내리던 도중 노움의 속 빈 내부에 무언가 천조각 같은 것이 구겨져 박혀있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자기 손을 더럽히긴 싫다 이거죠... 뭐가 있을지 모르고.)
좀 도와주세요.

::천조각을 꺼내보면, 손으로 직접 만든 것 같은 천 인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내의 반쯤 새어들어오는 빛을 받아서, 인형의 단추로 만든 눈이 기이하게 빛납니다.



::누군가를 닮은 건 아닙니다.

::그냥... 인형입니다.

누가 만든 걸까요? (자기 손으로 잡지는 않고 유심히 지켜만 봅니다.)


징....그러워야 하나?
(인형을 쳐다본다.)
글쎄, 여기 주인이 만든 거일 수도 있겠지.
하지만 왜 만들었을까...?
::뭐가 들어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이런 천 인형이라면 보통 아이들이 많이 갖고 놉니다.
요아킴도 가지고 놀았던 적이 있죠.


일단 챙겨 둘까.
증거품이 될 수도 있으니까.




::창고에는 장작을 넣어 지피는 스토브가 딱 하나 있습니다.

::도축하는 곳이 맞는지, 수십 개의 작은 고리들이 서까래와 대들보에 나사로 고정되어있고,
벽에는 빈 보관용 선반이 늘어서 있습니다.

깨끗하게 치워졌을 뿐이지.
::지금까지도 훈제 소시지의 냄새가 나고 있는 듯 합니다.



::스토브 안에는.... 굴뚝으로 날아들었다가 다시 나오지 못한 채 미라화된 것 같은 새의 시체가 보입니다.
스토브를 쓰지 않은지 꽤 된 것 같네요.


(그럼 이제는 제임스에게 달라붙습니다.) 선반, 정말 비어 있는 게 맞겠죠?
저 안에서 편지라도 나왔다간 전 기절하고 말 거예요.
::선반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소시지 냄새만 나네요.



(치웠겠군!)
::이 안에서는 별다른 게 더 이상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경찰이 다녀갔으니까요.


::창고 밖으로 나가면, 정원 입구 쪽에 서 있는 누군가를 볼 수 있습니다.
5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여성입니다.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울립니다.
여성: 여기서 뭐하시는 건가요? 설마 그 살인마의 추종자는 아니겠죠!


::나가보면, 노려보듯이 여러분을 바라보는 부인을 볼 수 있습니다.
여성: 오, 당연히 아니어야겠죠. 여기는 무슨 일로 찾은 건가요? 그것도 젊은 부부가.

(하필 가브리엘이네)


(언제나 적당히 잘 통하는 연기는 바로 세상물정 모르는 약간 멍청한 아가씨 연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