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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모르고 펼쳐진 넓은 바다.
 
출항하고도 벌써 며칠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 배에는 바다를 제집처럼 여기는 베테랑들도,
 
어쩌면 이번 항해가 첫 항해인 풋내기들도 타고 있겠지요.
 
여러분 또한 각자 저마다의 이유와 꿈을 품고 이 배에 올랐습니다.
 
모처럼 한가하고 여유로운 오후라 그럴까요?
 
여러분은 모두 한가로이 어느 날을 떠올립니다.
 
그러니까...
 
이 구성원으로 배에 오르기로 결정되었던 그날을요.
 
.
 
.
 
.
 
태평양 근처에 있는, 국적불명의 바다 한 가운데 위치한 섬.
 
그리고 그 섬의 작은 마을.
 
섬마을이 다 그렇지만, 이곳 사람들의 절반은 뱃사람들입니다!
 
매일 아침 새로운 배가 떠나고, 다시 정박하기를 반복하는 이곳은 조용할 새가 없습니다.
 
여러분은 이 섬 출신일 수도, 아니면 잠시 들렀다 가는 손님일 수도 있겠지요.
 
어떤가요? 여러분은 원래부터 이 섬에 살고 있었나요?
 
항해사 알리사:(그러네요! 쭉 이 섬에서 살아왔지만 배 위에 오른 적은 거의 없었겠어요. 그러니 더욱 배 생활에 로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선원 에밀리아:(원래 출신지는 아드리아해 근처 어딘가입니다. 몇 번 상선을 타고 돈을 만지고 아무데나 내려서 돈을 불리고 또 다음 배를 타고....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더 큰 돈을 들고 낭만적이고 따뜻한 카리브 해의 섬나라에 알을 박고 살고 싶어요.)
 
보물사냥꾼 솔라:(사고를 치는 바람에 이곳에는 잠시 휴가를 가지러 왔습니다. 휴가라니, 한창 뛰어놀아야 할 젊은 청년을 놀게 만드는 건 너무하지요. 그러던 와중에 공고를 보고 무작정 지원했습니다. 내 반드시 휴가가 끝나고 돌아가면 끝내주는 무용담을 동료들에게 들려주리!)
 
렌:(태어나 자란 곳은 다른 곳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디 한 곳에 살지 않고 계속 세상을 떠돌고 있어요. 이 섬에 평소보다 길게 머물렀는데 슬슬 떠나고 싶어 일을 찾아 어슬렁 거립니다.)
 
그렇게 여러분 넷은 이래저래... 각자의 이유로 이 섬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좋든 싫든, 이 섬 분위기를 파악하긴 충분한 시간이었죠.
 
그러니까, 요컨대-
 
마을에 딱 하나 있는 시장은 절반 술집, 절반 음식점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슬픈 사실을 잘 알고 있을 만큼은요.
 
일을 찾기 위해서든, 끼니를 때우기 위해서든 시장을 어슬렁거릴 수밖에 없죠.
 
▶:원래도 시끌벅적한 곳이지만 오늘은 그 소란이 한결 더합니다.
마을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도 들떠 있네요.
 
보물사냥꾼 솔라:(뭔가 사건은 안 일어나려나~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걷고 있겠네요).
 
선원 에밀리아:(어차피 양심도 없겠다, 요리점 사장 옆에 붙어서 안 좋은 걸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래, 딱 저런 애들은 배 많이 안 타본 애들이거든. 비계를 좀 더 섞어도 모른다니까.
 
항해사 알리사:(진짜 선원은 이런 곳에서 구인하는 법이죠. 오늘은 큰 맘을 먹고 낮부터 술집을 어슬렁거립니다. 술은 전혀 못 하지만......)
 
선원 에밀리아:(그 딱 저런 애 2)
 
 
요리점 사장: 어, 어엉? 이렇게...?
거, 너무 맛이 안 나는 거 아닐까?
 
선원 에밀리아:(솔라로군요)
 
렌:오, 오늘 다들 얼굴이 폈네. 뭔 일 있어? (시장을 어슬렁 거리며 시장에서 자주 본 가게 직원에게 다가갑니다.)
 
▶:사람들이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 벽에 덕지덕지 붙은 벽보...
 
선원 에밀리아:어차피 배에 오르려면 염장을 잔뜩 해야 하고, 저녀석 곧 배를 고를 것 같아. (이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가게 직원: 이게 누구야? 렌 형님 아냐! 웬일이셔?
필요한 거 있어?
 
렌:아우, 몸이 찌뿌둥해서 가만히 있을 수 있어야지. 시끌벅적한 곳에 내가 빠져야 쓰나. 필요한 거? 좋은 일거리 같은 거 있나~
 
 
가게 직원: 아휴, 왜 없나~ 아주 끝내주는 게 하나 붙었지.
 
렌:오호라.
 
 
가게 직원: 왜, 형님도 구경 가게?
 
항해사 알리사:(솔깃!)
 
렌:하핫, 설마 그럼 이대로 돌아가겠어?
 
보물사냥꾼 솔라:(흠, 뭔가 사건의 냄새가? 근처에서 기웃거리기 시작합니다).
 
선원 에밀리아:(솔깃! 시선을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옮깁니다.)
 
항해사 알리사:(두 사람의 이야기가 귀에 꽂힙니다. 그쪽을 안 보는 척 귀를 열고 있습니다.)
 
 
가게 직원: 그게 말야, 그게...
 
렌을 제외하고, 렌과 직원의 대화를 엿듣고 싶은 사람은...
 
보물사냥꾼 솔라:
듣기
기준치: 20/10/4
굴림: 52
판정결과: 실패
 
항해사 알리사:
듣기
기준치: 20/10/4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선원 에밀리아: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가게 직원: 그거 아나? 이번에 글쎼, 시장에 또 선원 모집하는 벽보가 걸렸는데~
 
▶:This message has been hidden.
 
(From ▶): 급여가 황금 열 자루라고 하더군!
 
렌:허어, 정말?
 
선원 에밀리아:(과연... 하면서 고개를 끄덕입니다.)
 
알리사는... 이 정도만 들렸겠네요.
 
뭔지는 몰라도,
 
황금 열 자루가 걸려 있대요!
 
그리고 솔라로 말할 것 같으면...
 
항해사 알리사:(엄청.엄청.엄청 커다란  같은데?)
 
시시하군. 다들 그렇게 소식이 느려서야 되겠어요? 이미 1등으로 지원했습니다.
 
항해사 알리사:(그러면 실습 항해사도 뽑지 않을까?)
 
보물사냥꾼 솔라:(그렇습니다! 이곳 소식은 내가 지배한다).
 
 
가게 직원: 내가 없는 말 하는 거 봤어?
 
항해사 알리사:(눈을 반짝이면서 슬금슬금 다가옵니다.)
 
선원 에밀리아:...아니다, 좋은 고기를 주자. 나도 저 배에 탈 거니까. (잘라 둔 비계를 양 손으로 그러모아 다른 곳에 대충 둡니다.)
 
렌:참, 그 얘기를 듣고 그냥 가기도 뭣하네. (동전 한 닢을 던져줍니다.)
 
 
요리점 사장: 아이, 참...나 원. 좋다 말았네.
 
항해사 알리사:저.. 아까 그건 어디에서 모집하는 건가요?
 
선원 에밀리아:(후다닥 손을 씻고는 다들 모여 있는 곳으로 가봅니다.)
 
 
가게 직원: 헤헤, 역시 형님이 뭘 좀 알... (알리사를 보고) 어라?
알리사 아녀? 너도 관심 있냐?
밖에 벽보 붙은 데 가 봐. 사람들이 아주 버글버글해.
 
항해사 알리사:(아아!!!!! 이래서 멀리서 듣기만 하려고 했는데!!! 얼굴을 빨갛게 붉힙니다.)
그, 그-그렇구나 고마워요!
 
선원 에밀리아:(알리사의 이름을 알아 둡니다. 우연인 척 구워삶으면 편해질 것 같은 사람이에요.) 이 섬에도 재밌는 사람이 오나 보네요.
 
밖으로 나가 보면...
 
온통 그 벽보에 관한 이야기들로 가득합니다!
 
말도 안 되는 급여하며, 수상한 내용하며...
 
 
마을 사람 1: 저거, 선장이 굉장한 부자겠지?
 
 
마을 사람 2: 인신매매 아냐? 뭐, 돈은 땅 파면 나온다디?
 
보물사냥꾼 솔라:소문에 의하면 선장이 사람을 잡아먹는다고도 하던데요?(어느새 소문에 편승합니다. 경쟁자를 줄여야죠!)
 
 
마을 사람 2: 그렇지! 엄청 수상해.
 
렌:재밌겠네. (여튼 평범한 배는 아니라는 거네요!)
 
 
마을 사람 3: 유령선이라더구마! 거, 제물로 바칠 살람이 필요해서리... 아무나 실어가려고 꼬시는 거지.
 
항해사 알리사:잠시만요, 좀 지나갈게요... (마을 사람들에게 부딪히지 않으려 주의하며 벽보를 향해 나아갑니다.)
 
벽보를 보려고 지나가려니, 와글와글 모여든 사람들 때문에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보물사냥꾼 솔라:유령선이라니~ 세상에나. 사람들 제대로 꼬시려고 작정했네요!
 
인파가 워낙 많아서 벽보가 잘 보이지도 않네요.
 
선원 에밀리아:(대충 툭툭 밀치고 나아갑니다. 사실 굳이 밀치지 않아도 친절한 몇 명은 알아서 피해 주네요.)
이거 붙인 사람이 누군지 알아요?
 
렌:헤이, 헤이! 지원 안 할 거면 조금 비켜줄래? (모여있는 인파에 낑깁니다.)
 
선원 에밀리아:(마을 사람 아무나 잡고 묻습니다.)
 
사람들을 예닐곱 명쯤 밀치고 뚫고 지나가면... 문제의 그 벽보가 드디어 보입니다.
 
항해사 알리사:...!! (벽보가 실제로 존재하는 것임을 깨달으면 눈을 반짝입니다.)
(이런 거라면 나도..!)
 
그리고 몹시 작은 글씨로 한 줄 덧붙어 있습니다.
 
▶:신청자는 시장 구인소 브로커에게 암호 : 수평선으로 문의 바람.
 
항해사 알리사:으응..?
(안경을 고쳐씁니다.)
 
 
마을 사람: (에밀리아에게 대꾸합니다) 아니? 못 보던 사람인데. 외지인인 것 같어.
 
렌:크~ 이 섬은 무슨 시시한 공고들만 있나 했더니 큰 거 하나 왔네.
 
선원 에밀리아:오, 패기 넘쳐서 마음에 드네요. 개인적으로 궁금한데, 그 사람.
(그리고 주변을 대충 슥 둘러보면...)
 
렌:(사실 이제 머릿속에 황금 열 자루는 날라갔습니다. 그냥 저 수상한 공고가 흥미롭습니다.)
 
항해사 알리사:저기..(1렌 2솔라 3에밀리아 2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선원 에밀리아:(누가 봐도 이 공고에 관심 있어 보이는 뜨내?기 셋이 보이겠네요.)
 
항해사 알리사:관심있으시면 같이 가실래요?
아! 아, 제 이름은 알리사라고 해요!
 
보물사냥꾼 솔라:흠? 저 공고 말인가요? 글쎄... (전 이미 지원했단 말이죠. 차라리 엉뚱한 데에 데려다줘서 지원자를 줄일까 고민합니다만, 그건 좀 너무해보이죠?)
 
벽보 앞에 모여 그런 대화를 나누고 있자면,
 
항해사 알리사:항해사에요! 당신은요? (버벅버벅 자기소개를 합니다.)
 
보물사냥꾼 솔라:아, 물론이죠. 마침 저도 저 공고에 관심이 있었거든요!
저는 솔라, 보물사냥꾼이에요.
 
항해사 알리사:(바보 아니야? '수습'이라고 말해야지, 알리사! 하고 생각하면서 긴장한 기색을 겨우 가라앉힙니다..)
 
보물사냥꾼 솔라:항해사라! 가면 대접 좀 받겠는데요? 배에 타 본 경험은 있나요?
 
렌:(다들 시끌벅적한 사이에 인파에서 슥 빠져 시장 구인소로 향합니다.)
 
항해사 알리사:읍.
 
퍽!
 
누군가 여러분 넷의 어깨에 팔을 세게 걸칩니다.
 
항해사 알리사:아ㅈㅣ..
 
브리 선장:이거, 황금을 원하는 인재가 또 여기 있구나!
 
선원 에밀리아:(반사적으로 몸을 앞으로 빼서 빠져나오고는 몸을 돌려 상대의 얼굴을 확인합니다.)
 
항해사 알리사:
기준치: 60/30/12
굴림: 91
판정결과: 실패
(놀란 나머지 고음의 비명을 지릅니다)
 
거기 서 있는 것은...
 
흰 앵무새 한 마리와 함께, 화려한 모자를 걸치고 있는 험상궂은 사람입니다.
 
보물사냥꾼 솔라:(알리사의 비명에 얼굴을 찡그리며 귀를 막습니다). 선장! 애가 놀랐잖아요!
 
선원 에밀리아:선장? 너 배를 가지고 있었어?
 
브리 선장:그렇게 깡이 없어서야 쓰나.
 
렌:뭐야~ (과격한 제스처에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가 얼굴을 보고 확 풀립니다.) 어? 어! 그 맞죠! 캡틴!
 
브리 선장:(에밀리아에게 살짝 윙크합니다) 빌렸지.
 
항해사 알리사:브, 브-브리 선장님 (냅다 비명을 지르다 얼굴을 알아보면 화색을 짓습니다)
 
브리 선장:뭐야. 렌이냐?
너희 다 여기 있었어? 누가 얼쩡거리나 했더니.
 
렌:크~ 캡틴 운명인가봅니다!
캐시도 잘 지냈어?
 
브리 선장:어~쩐지 아는 척 좀 하고 싶더라.
 
캐시:약탈했다!
 
보물사냥꾼 솔라:약탈이라고요?
 
브리 선장:쉿, 캐시.
점잖은 뭍사람 말로 해야지.
 
선원 에밀리아:어울리는데.
 
렌:(자연스레 품 안을 뒤적이다 땅콩이 없다는 것을 깨달아버렸다.)
 
브리 선장:(부리 톡) 이럴 땐 빌렸다고 해야 해.
 
항해사 알리사:아, 아직 항해사, 구하고 계신 건가요?
 
브리 선장:당연하지. 항해사는 하나로는 부족하다.
 
캐시:(뚱해짐...)
 
보물사냥꾼 솔라:허, 그렇군요. (해군으로서 이건 좀 곤란한데요... 나중에 무용담을 들려줄 때 이 부분은 알아서 처리해봐야겠습니다).
 
브리 선장:(귀여워)
 
렌:(...)
 
항해사 알리사:저요, 저! 갈래요! 아니, 데려가주세요!
 
브리 선장:걱정 말어. 문제 없게 내가 다~ 알아서 할게.
(알리사 복복복...) 오냐. 가고 싶다면 당연히 데려가줘야지.
 
선원 에밀리아:그래. 그런데 어디로 가는 배야?
 
렌:캡틴, 저 당연히 데려갈거죠? 열심히 일하겠슴다!
 
브리 선장:설명 안 듣고 가도 되겠냐? (에밀리아 봄) 그래, 에밀리처럼 사람이 똑 부러져야지. 안 그럼 너희 홀랑 사기당해.
 
렌:에이, 캡틴.
 
선원 에밀리아:(렌과 알리사와 솔라를 봅니다... 나보다 적어도 다섯 살은 어려 보이는군요.) 그러면서 배우는 거지.
 
렌:저는 그냥 배만 태워주면 됩니다.
 
항해사 알리사:(선,장님이 사기를 칠 리가.....우물우물.. 그런소리 했다간 안태워줄까봐 입안으로만 말합니다.)
 
렌:알잖아요~
 
브리 선장:바라는 게 없어서 어쩌냐. 젊은 놈이 그러면 써? (웃으며 렌의 등을 팍! 칩니다)
 
렌:(얼얼...)
아잇, 젊으니까 바라는 게 없는 거죠~!
 
보물사냥꾼 솔라:여기 젊은 보물사냥꾼은 바라는 거 엄청 많아요~
 
브리 선장:에밀리아도 그렇고. 다들 궁금한 게 없진 않을 텐데... 서서 말하면 체면 안 살지. 내가 쏠 테니까 앉아서 얘기할까? (뭔가 마시는 제스쳐) 가서 목 좀 적시고? 엉?
 
항해사 알리사:조, 좋아요!
 
보물사냥꾼 솔라:나름 경험자인데 배당 좀 잘 땡겨주세요?
 
렌:역시 캡틴~! 사양하지 않겠습니다.
 
브리 선장:그래, 좀 닮어라. (솔라 손가락질) 얜 알아서 자기 몫 척척 챙기고 아주 똘똘해.
 
선원 에밀리아:그래. 가서 통성명 좀 하자. 좋든 싫든 2주 같이 배를 탈 것 같은데.
 
그렇게 여러분은... 다 함께 술집으로 향합니다.
 
 
술집은 시장바닥에 있는 곳답게 시끌벅적합니다.
 
브리 선장:앉아! 사양 말고 다 시켜.
 
항해사 알리사:저..는 버터비어로요. 논알콜..
 
선원 에밀리아:진짜지? 그럼 일단 위스키 한 잔, 아니 한 병 두고 시작하자.
 
항해사 알리사:(약삭빠르게 브리의 옆자리에 앉습니다.)
 
브리 선장:다 시켜, 다 시켜.
 
보물사냥꾼 솔라:여기 와인은 없죠?
 
선원 에밀리아:뭔 논알콜이야, 논알콜은. (적당히 맞은 편에 앉습니다,)
 
렌:(손 번쩍) 그럼 저는 고기 먹고싶습니다! 물고기는 싫어요. 곧 질리도록 먹을 것 같아서!
 
잽싸게 달려온 직원이 빠르게 여러분의 주문을 받아적습니다.
 
브리 선장:고기 조오치. 돼지 한 마리 통으로 시킬까?
그럼 먼저 에밀리아가 질문한 것부터 답해준다. 항해에 대해서.
우린 남태평양을 지나 저 반대 대륙으로 간다.
자세한 위치는... 흠... 아직은 비밀이다.
오래 안 걸릴 거고, 위험한 곳은 아니고, 끝내주게 재밌을 거다. 안 끌리는 놈 있냐?
 
항해사 알리사:2주 정도면...
좋아요, 저는 갈 거예요!
 
선원 에밀리아:또 질문. 재밌을 거라고 확신하는 이유는?
 
캐시:술!
 
보물사냥꾼 솔라:이 앵무새도 술을 마셔요?
 
선원 에밀리아:(그럼 자기 잔을 캐시 쪽으로 기울여 줍니다)
 
브리 선장:흠... 전설 속에나 나올 법한 장소라서 그렇다고 해 둘까.
 
렌:완전 관심있습니다!
 
캐시:(몸을 기울여 술잔에 머리를 박으려 합니다.)
 
렌:(그리고 안주용으로 나온 땅콩을 손에 올려 자연스럽게 머리를 박으려는 캐시의 머리에 가져다 댑니다.)
 
항해사 알리사:(아직 자세히는 몰라도.... 이번에 다녀오면 수습딱지는 뗄 수 있겠죠..)
 
브리 선장:일반적인 시시한 항해하곤 다르거든. 차라리 보물 사냥에 가까울까?
 
선원 에밀리아:(그럼 캐시를 밀쳐내면서 잔을 뒤로 뺍니다) 뭐야. 얘는.
 
보물사냥꾼 솔라:(우와, 물 먹는 새 장난감 같네요. 물이 아니라 이긴 하지만).
 
렌:보물 사냥...! (눈을 반짝여요.)
 
캐시:(1 술 2 땅콩 2)
 
선원 에밀리아:좋아.
 
브리 선장:맘에 드나, 아가씨?
 
캐시:(렌의 계획대로.. 그의 손 위를 땅콩부스러기 투성이로 만듭니다.)
 
보물사냥꾼 솔라:보물사냥이라면 제가 빠질 수 없죠.
 
선원 에밀리아:다음 질문. 우리의 배 위에서의 역할은?
 
렌:(흐뭇)
 
선원 에밀리아:나야 주로 요리를 하고 가끔 사람도 잡겠지. (이번엔 캐시를 살살 쓰다듬습니다. 발도 만져봅니다.)
 
브리 선장:그것도 좋은 질문. (테이블 탕! 치고) 다들 하고 싶은 거 있나? 골라잡아라.
이참에 서로 통성명도 하고.
아, 이미 구면인가?
 
항해사 알리사:저는 항해사 일만 시켜주시면 돼요. 아, 아! 알리사라고 해요, 잘 부탁드릴게요..!
(솔라와는 방금 통성명을 했지만.. 에밀리아나 렌은 초면입니다.)
 
보물사냥꾼 솔라:만난 지 1시간 지났으면 구면이죠~ 저는 솔라. 보물사냥꾼이에요.
 
렌:렌입니다! 레이안 에버렛이라고도 하는데 그건 너무 정 없으니 렌으로 하죠!
 
선원 에밀리아:(셋 모두를 대충 뜨내기 정도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먼 발치에서 모습을 본 정도겠네요.) 에밀리아.
(악수를 하겠답시고 손을 내밉니다.) 야망 넘치는 친구들이네.
 
항해사 알리사:(에밀리아의 손을 양손으로 탑 잡아서 흔듭니다.)
반가워요, 에밀리아!
(선원들이랑은.. 무조건 친해져야 해!)
 
렌:다 나잇대도 비슷한가? 잘 부탁해 형씨들. (슬쩍 말 놓으며)
 
브리 선장:항해사... 좋아. 일등 항해사는 구해놨는데, 3등 항해사로도 괜찮냐? (곰곰)
 
항해사 알리사:아, 네! 그 편이 더 좋아요! (브리의 말에 화색을 띱니다.)
 
브리 선장:승진하고 싶으면 고려해 보고. 그래도 그놈 옆에서 쫓아다니면 배울 게 없진 않을걸.
조오아.
 
선원 에밀리아:(대충 손을 흔들곤 바로 뺍니다.) 적어도 요 앞바다에서 암초에 박고 죽지는 않겠군.
 
보물사냥꾼 솔라:아하하~ 다들 수영은 잘 하겠죠 그래도?
 
항해사 알리사:일등 항해사가 따로 있으니 그럴 일은 없겠죠
 
렌:뱃사람이면 수영은 필수지 하하!
 
항해사 알리사:(아차, 마음의 소리가 입으로 나옵니다.)
 
브리 선장:(품에서 종이를 꺼내고는 냉큼 셋의 이름을 -솔라는 이미 적었으니까- 적겠네요. 이미 10명 안팎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걱정도 심하군.
첫 항해부터 암초에 들이박는 사람이 어딨나? 그럴 순 없지.
혹시 박으면 걔 잘못이라고 떠넘겨.
 
항해사 알리사:하, 하하....
(어색하게 웃으면서 미끄러진 안경을 끌어올립니다.)
 
브리 선장:또, 궁금한 거 있는 사람?
 
선원 에밀리아:출항은 언제지? 지금 당장이라는 대답은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곧 고기며 호화로운 음식이 테이블 위로 올라옵니다.
 
보물사냥꾼 솔라:이거 선장이 쏘는 거죠?
 
브리 선장:당연하지. 많이들 먹어라.
출항이 당장이라니! 설마.
 
렌:잘 먹겠습니다~ (냠)
 
브리 선장:당연히 하루는 줘야지. 내일.
 
보물사냥꾼 솔라:잘 먹겠습니다~ (얌전히 음식 먹으며 들어요).
 
항해사 알리사:(콜록..)
 
브리 선장:하루 안에 정리하고 올 수 있지?
 
보물사냥꾼 솔라:흠, 그렇군요. 시간 낭비 안 해서 좋네요!
 
선원 에밀리아:(자기 접시에 음식을 옮겨 담다가 내일이라는 말에 브리를 돌아 봅니다.)
 
렌:하하, 한 시간이면 충분합니다.
 
항해사 알리사:(그러면 그 안에 정리해야 할 것들이....)
 
선원 에밀리아:꽤 진심이네, 좋아.
 
항해사 알리사:와, 완전 좋아요! 하루 정도면 충분하죠!
 
브리 선장:자세가 잘 되어 있군, 항해사.
렌 녀석이야... 뭐 원래 잘하던 놈이고.
 
렌:믿어만 주시죠!
(우선 땅콩 많이... 그리고 무기, 그리고 ★잡일최적화도구세트★ ... 음, 여차하면 먹을 육포도 조금 챙겨놔야지.)
 
브리 선장:승무원은 대충 서른 명 정도 뽑을 생각이고... 지금 너희까지 하면 딱 28명이군.
일등항해사 하나, 조종사 둘. 3등 항해사는 알리사가 하기로 했고.
 
항해사 알리사:(나침반, 지도, 필기도구, 공구, 갈아입을 옷, 안경천, 머리끈, 아... 엄마한테 시시 밥은 하루에 두번만 주라고 이야기해야 하고,)
 
브리 선장:에밀리아는... 요리. 부탁해도 되나? 아까 말한 대로.
 
항해사 알리사:(1 강아지 2 고양이 2)
 
선원 에밀리아:좋아. 그냥 전설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믿는 구석이 있구만. (일단은 칼, 그리고 숫돌, 갈아입을 옷, 단검과 줄팔매. 뭐가 더 필요한가?)
 
브리 선장:당연하지.
 
항해사 알리사:마, 많네요.... 따로 준비해와야 할 건 없을까요?
(직원에게 부탁해 메모지를 받아냅니다.)
 
브리 선장:(기특하다는 눈...)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갔구만.
 
항해사 알리사:(그것도 칭찬이라고 입꼬리가 헤벌쭉 올라갑니다.)
 
브리 선장:너무 많이 챙기면 배 무거워져서 안 돼. 나침반하고 지도만 있음 되지 뭐.
나머진 필요한 대로 들고 와라. 어... 나침반 없으면 일등항해사한테 뜯고.
 
항해사 알리사:아, 앗, 그렇구나, 알겠습니다...!
 
보물사냥꾼 솔라:와~ 뜯어가야지.
 
선원 에밀리아:난 망원경 뜯어야지.
 
브리 선장:(파하핫 웃습니다) 너희도 항해사 하고 싶냐?
 
선원 에밀리아:가끔 보면 똑똑한 사람들이 하는 거라는 인상이 있지.
 
브리 선장:뭐어... 멍청한 항해사들은 암초에 박고 다 죽었으니까. (뻔뻔한 낯)
그럼 가기로 결정된 거다?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실컷 먹고, 내일 늦지 않게 와라.
 
항해사 알리사:(딸꾹..)
(남얘기가 아닌 것 같습니다...)
 
선원 에밀리아:마지막 질문. 집합 장소와 시간.
 
브리 선장:아차아. 큰일 날 뻔했구만. (까먹은 것치고는 멀쩡한 얼굴로) 근처 여관에 숙소 잡아놨으니까 가서 자도 된다.
사람 많은 데 낑겨 자는 게 딱 질색인 놈은, 아침 일찍 여관 앞으로 와라.
 
항해사 알리사:와.... 선장님 돈을 정말 많이 벌었나봐요...
그 여관을 통째로 빌리다니....
 
보물사냥꾼 솔라:그럼요, 배를 통째로 빌린 거 보면 모르겠어요?
 
브리 선장:(......다른 이들 한 번... 순박한 알리사 얼굴 한 번...) 뭐, 운이 좋았지.
 
보물사냥꾼 솔라:아주 통이 크신 분이시라니까.
 
선원 에밀리아:(솔라 한 번 보고 알리사 한 번 봅니다.)
 
브리 선장:(배 몇 개 거꾸러뜨리면 너도 부자 할 수 있어.)
 
선원 에밀리아:그럼. 나라도 빌려 주고 싶을 것 같은데.
 
캐시:(땅콩껍데기가 묻은 부리를 브리의 모자에 문질러 닦습니다.)
 
브리 선장:암, 암.
 
항해사 알리사:(분명히 완전 합법적인 방법으로 벌었겠지?)
 
브리 선장:캐시. 땅콩 기름 묻는다.
 
캐시:(못알아듣는 척 합니다)
 
브리 선장:자아, 난 선원 둘 더 잡아와야 해서. 정말 문제 없냐?
 
보물사냥꾼 솔라:예~ 내일 뵙죠.
 
항해사 알리사:저, 저는 문제 없어요. 내일 뵐게요!
 
렌:문제 없습니다. 저는 원래 숙박하던 곳에서 짐을 챙겨야 할 것 같아서... 아침에 뵙겠습니다!
 
선원 에밀리아:없다. 이 친구들과 친해지는 시간을 가지도록 할게.
 
브리 선장:좋아. 그럼 내일 아침에 보자. 늦으면 두고 간다.
 
선장은 캐시를 어깨에 얹고 술집을 나섭니다.
 
여러분은... 무언가 하고 싶은 것이 있나요?
 
항해사 알리사:(어머니, 아버지와 살던 집으로 돌아가서 채용 소식을 알리고, 바쁘게 준비를 하겠네요.)
 
선원 에밀리아:(방금 이야기한대로 식사라도 하면서 이 친구들과 친해지려고 노력합니다. 8만큼 효과적이었습니다.)
 
항해사 알리사:(에밀리아는....)
 
렌:(100 더해줌.)
 
항해사 알리사:(좋은 사람 같진 않은데.....)
(38)
(무섭기까지합니다....)
 
보물사냥꾼 솔라:(91만큼 친해질 노력을 해요)
 
다들 친한 건지, 아닌 건지...
 
항해사 알리사:(역시 아까 대뜸 손 잡은 게 마음에 안 들었던 걸까....)
(친해지려고 한 건데!)
 
보물사냥꾼 솔라:(음, 브리 선장이 돌아간 뒤에도 자신의 재력으로 밥을 사줍니다. 나름 효과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선원 에밀리아:(대충 다른 친구들 덕분에 분위기가 풀린 것 같은데 저 안경잡이는 자꾸 나를 이상한 눈으로 보는군요,...)
 
렌:뭔가 몇 년 본 사람처럼 친밀감이 막 드네!
 
항해사 알리사:(시선이 마주치면 어색하게 웃습니다.) 우, 우리 이제 친구니까요?
 
선원 에밀리아:앞으로 2주 동안은 가족이라고 생각하자고.
 
어쩐지 조금 경계하는 느낌이 남아 있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부드러운 분위기가 흐릅니다.
 
렌:그래, 같은 배를 타는 순간 가족이지~
 
항해사 알리사:아하하, 맞아요. 가족. 가족!
 
보물사냥꾼 솔라:그럼요~ 내일부터 일심동체!
 
항해사 알리사:(우리........가족이지..?)
 
렌:에밀리아, 밥 잘 부탁할게. 필요한 거 있으면 부르고. 아까 말 안했지? 내 역할은 보조. 뭐 그냥 잡일꾼이거든.
 
선원 에밀리아:아, 그래 보였어.
나도 잘 부탁하지.
 
항해사 알리사:(히돗)
 
렌:유능하니까 잘 써먹어줘. (윙크)
 
항해사 알리사:저, 저도요. 정비는 조금 하니까....
문제 생기면 얘기해 주세요..!...
 
보물사냥꾼 솔라:저도~ 뭐, 배는 여러 번 타봤으니까 궁금한 게 있음 물어보세요.
 
렌:크~ 듬직하네 알리사.
 
선원 에밀리아:나도 뭐... 기본은 요리랑 보급. 나도 냄새 나는 거 아니까 억지로 가까이 오지 않아도 돼.
 
렌:항해사는 언제나 중요하지. 귀하고.
 
항해사 알리사:(다소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헤헤..웃습니다)
 
선원 에밀리아:뭐, 배에 타봐야 알지. 뱃사람이 육지에서 하는 말은 믿으면 안 된다는 말도 있으니까.
 
보물사냥꾼 솔라:냄새라뇨~ 저는 음식 냄새 좋아하는 걸요. 자주 주방에 들릴게요?(근처에 어슬렁대면 뭔가 얻어먹을 수 있겠죠).
 
렌:나는 비스킷 말고 다 환영이야. 육지에 내리면 한 동안 쳐다보지도 않지. 하하.
 
선원 에밀리아:(그 냄새가 그 냄새가 아닌데.... 하면서도 굳이 정정하지 않습니다.)
 
항해사 알리사:(나 잘 할 수 있겠지..)
(벌써부터 조금 피곤하지만 의지가 생깁니다.)
 
선원 에밀리아:좋아, 그럼 괜히 설렌다고 늦게 자거나 술 마시지 말도록. (브리는 마실 것 같지만... 이제 와서 선장의 위엄을 세워준답시고 엄한 척을 합니다.)
 
에밀리아의 이 갸륵한 마음을 선장은 알까요?
 
어쨌거나 음식과 술은 점점 줄어들고,
 
슬슬 일어나 내일을 준비할 때가 된 것 같네요!
 
여러분은 각자 집으로 돌아가나요? 무기를 챙긴다면, 어떤 무기를 챙길지 하나씩 말해 봅시다.
 
항해사 알리사:(아마.. 정비가 거의 필요 없는 간단한 권총을 하나 챙겼겠네요.)
 
렌:(역시 기본은 마체테! 게이지 산탄총 하나. 역시 총격전도 중요하니까요.)
 
권총의 피해는 1D6으로 합시다.
 
마체테의 피해는 1D8+피해 보너스입니다.
 
보물사냥꾼 솔라:(해군에 들어가기 전부터 애용했던 머스켓, 그리고 보물사냥꾼 시늉을 위한 마체테를 챙깁니다).
 
판정은 근접(격투)입니다.
 
선원 에밀리아:(돼지도 잡고 사람도 잡는 마체테 하나. 기타 잡다한 일에 쓰는 식칼 세트, 그리고 돌팔매를 챙깁니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쓸 일이 없었던 싸구려 권총도 하나.)
 
렌의 산탄총은... 2D6 피해를 입히는 걸로 합니다.
 
각자 시트에 기입해주세요!
 
항해사 알리사:(기입완!)
 
보물사냥꾼 솔라:(완료했습니다!)
 
선원 에밀리아:(기입완!)
 
렌:(기입했습니다.)
 
좋아요! 무기도 꼼꼼하게 챙겼겠다, 내일을 위해 잠들도록 합시다.
 
혹시 여관에 미리 가 보는 사람이 있나요?
 
항해사 알리사:(흐으음)
(알리사는 가 보겠네요.... 사실 집에서 쉬려고 했는데.)
(늦잠자서 놓칠까봐....)
 
보물사냥꾼 솔라:(솔라는 본래 숙소에 있다가 시간에 맞춰 여관에 가겠네요).
 
선원 에밀리아:(잠을 여관에 가서 잡니다. 누가 돈을 썼다면 최대한 빨아먹는 게 당연하잖아요?)
 
렌:(렌도 원래 숙소에서 짐을 챙겨서 여관으로 이동합니다. 미리미리 인사해 둬야지.)
 
출항 전날 밤,
 
숙소로 정해진 곳은 여관 꼭대기.
 
3층에 있는 대형실입니다.
 
날이 그새 저물고 등불 하나 없는 탓에 안은 어두컴컴합니다.
 
항해사 알리사:우와... ... 벌써 다 주무시나...
 
사람들은 일찍일찍 잠든 걸까요? 아니면 다들 술을 거나하게 걸치고 뻗은 걸까요?
 
항해사 알리사:(쭈뼛거리며 안쪽을 들여다봅니다.)
 
다들 쥐죽은 것처럼 조용히 엎어져 자고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모두 잠든 것처럼 보이네요.
 
한쪽에 텅 비어 있는 이부자리 몇 개가 보입니다.
 
만약 누군가 깨어 있는 사람을 찾고 싶다면,
 
항해사 알리사:
기준치: 60/30/12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렌:
기준치: 50/25/10
굴림: 98
판정결과: 실패
 
선원 에밀리아:
기준치: 45/22/9
굴림: 3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렌:어이쿠, 너무 늦었나.
 
항해사 알리사:다들 주무시네... (조용히 안으로 들어섭니다.)
 
선원 에밀리아:(구석에 웅크려서 자는 척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매 같은 에밀리아의 눈을 피할 순 없죠.
 
자는 척하고 있으면, 누군가 하나 깨어 비척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물을 마시러 나온 선원일까요?
 
선원 에밀리아:(실눈을 뜨고 누구인지, 어디로 가는지 확인합니다.)
 
그쪽을 돌아보면... 명백하게 누군가 깨어 움직이는 것이 보입니다.
 
그는 밤 늦은 새벽에 바깥으로 조심조심 걸어나가는군요.
 
쫓아가봐도 좋겠지만, 지금 움직였다간 다른 선원들까지 다 깨우고 말 것 같아요.
 
선원 에밀리아:(깨우면 그냥 욕 좀 먹고 말 일입니다. 만약에 운 좋게 안 깨우면 재밌는 일이 일어날 거고요.)
(슬금슬금 이부자리에서 기어나옵니다. 마루가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지 않도록 조심조심 움직여 쫓을게요.)
 
항해사 알리사:(에밀리아?? 어디론가 향하려는 걸 발견하면 소리를 낮추고 부릅니다.)
 
선원 에밀리아:
은밀행동
기준치: 40/20/8
굴림: 77
판정결과: 실패
 
삐걱.
 
잘 걸어가나 했더니, 하필 나무판자 하나를 잘못 밟고 말았습니다!
 
선원은 흠칫하더니 빠르게 계단을 내려가 버리는군요.
 
에밀리아는 알리사가 당신을 조그맣게 부르는 소리를 듣습니다.
 
물론 다른 선원들도요!
 
 
선원 1: 아, 참... 밤중에 뭐야?
 
아무래도 수상한 선원을 쫓기는 요원해 보입니다.
 
얌전히 자거나, 아니면 밤새 다른 선원들과 친목도모를 하는 게 좋겠어요.
 
선원 에밀리아:(그럼 당당하게 돌아옵니다.) 으, 다락에서 쥐 소리가 들렸어.
 
항해사 알리사:쥐...!
그대로 두면 안 돼요, 전에 온 집의 밀가루 포대를 다 쏠아놨다니까요!
 
선원 에밀리아:괜찮아... 너희 집 아니잖아.
 
렌:괜찮아, 여긴 우리 배도 아니고.
 
항해사 알리사:(그.런가?)
(그런가....?)
 
렌:(오, 역시 잘 맞는 것 같아~)
 
선원 에밀리아:(끄덕끄덕) 잠 안 오면 학교 이야기나 해봐. 학교 길게 다녔다며.
여기서 네가 가방끈 제일 긴 사람 중에 하나야.
 
항해사 알리사:아, 저. 저요.. 그다지 재미없을 텐데......
 
다른 선원들도 기웃기웃 여러분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네요.
 
선원 에밀리아:(그렇게 다른 선원들의 관심을 알리사에게로 돌리고 자기 자리에 가서 대충 눕습니다.)
 
항해사 알리사:(정말 시킨다면... 교과서(라고해도될지?) 내용을 챕터별로 읊습니다.)
 
선원 에밀리아:(잠이 잘 오네...)
 
아, 잠이 솔솔 오는 마법의 문장들...
 
누가 깨웠느냐며 온갖 짜증을 내던 선원들도 얌전히 돌아가 자리에 눕습니다.
 
곧 요란하게 코 고는 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오네요.
 
알리사의 교과서 읊는 소리와 함께, 항해 전날 밤이 깊어갑니다.
 
여관에서 자고 일어난 세 명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이성 판정(0/1)
 
렌: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항해사 알리사: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선원 에밀리아: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1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항해사 알리사:(쭈우욱 기지개를 켭니다)
 
일어난 아침 풍경은 엉망진창입니다.
 
어제는 너무 어두워서 하나도 알아차리지 못했는데,
 
사람들은 죄다 술에 떡이 돼 있고...
 
선원 에밀리아:으, 싸구려 럼주 냄새. (눈꼽부터 뗍니다)
 
렌:(음 평범한 아침이군.)
 
숙소 침대라고 생각했던 것 몇 개는, 이제 다시 보니 잠잘 구색만 갖춘 관짝을 늘어놓은 거였네요.
 
여러분은 늦은 탓에 그마저도 없이 바닥에 이불이나 깔고 누운 신세였지만요.
 
항해사 알리사:(어어................................................?)
(이게 맞아?)
 
렌:헤이~ 다들 일어나지~! (박수를 짝짝 칩니다.)
 
성실하게 일찍 일어난 솔라는,
 
오자마자 이 꼬라지를 먼저 보게 되겠군요.
 
선원 에밀리아:(조용히 일어나서 창문과 문을 보이는대로 엽니다.)
 
렌:(그러고 떡실신한 선원들을 발로 툭툭 칩니다.)
 
보물사냥꾼 솔라:(시간이 되어 여관에 왔다가 기겁합니다). 우왓, 선장도 너무하네요. 어떻게 이런 데서 잠을 자게 했대.
다들 괜찮아요? 지금 출발할 수 있는 거 맞아?
 
어휴, 밤새 뒤척일 때마다 여기저기 부딪혔는지... 여기서 잔 세 명은 여기저기가 쑤시고 아파 죽겠습니다.
 
선원 에밀리아:대충 선장이 상어밥 되고 싶냐고 소리 한 번 지르면 알아서 정신 차릴 사람들이야.
(스스로의 어깨를 주무릅니다. 렌은 별로 걱정 안 되니까... 안경잡이의 상태를 한 번 봅니다.)
 
렌:어우, 출발 못하는 놈들은 바다에 던져놓고 가면 되지. (기지개를 핍니다.)
 
항해사 알리사:(뚜둑....)
 
보물사냥꾼 솔라:음~ 알겠어요. 선장을 찾아오면 되는 거죠?
 
여러분이 창문을 열고 사람들을 흔들어 깨우면,
 
항해사 알리사:(평생 한번도 결린 적 없던 어깨가 삐그덕거립니다..)
 
선원들은 벙한 얼굴로 눈을 껌벅껌벅하고 있습니다.
 
항해사 알리사:좋....은 아침이예요...?
 
이런, 아직도 반쯤은 꿈나라를 헤매는 얼굴이에요!
 
항해사 알리사:(확신 없는 목소리.)
 
보물사냥꾼 솔라:(여관 밖에서 선장을 찾아봅니다. 근처에 있을까요?)
 
선원 에밀리아:(아무 선원이나 붙잡고 그의 앞에서 손가락을 세 개 펴고 손을 흔들어 보입니다.) 야, 이거 몇 개야.
 
보물사냥꾼 솔라:
관찰력
기준치: 45/22/9
굴림: 50
판정결과: 실패
어휴, 이 양반은 어딜 갔대.
 
 
선원: (중얼중얼) ... 다섯 개...
 
솔라는 선선한 아침 바람을 맞으며 사람들을 살핍니다.
 
선원 에밀리아:음, 망했네.
 
렌:(흠...)
 
꼼꼼히 살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코빼기도 보이지 않네요.
 
렌:(냅다 큰소리로 외칩니다.)
어?! 캡틴 오셨습니까!!
 
항해사 알리사:헉, 선장님!?
 
그렇게 외치기가 무섭게, 사방에서 우당탕탕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보물사냥꾼 솔라:(동조해요). 이것들아, 선장님 오셨다!
 
 
선원: 서, 선장님?
 
항해사 알리사:(렌의 소리에 감쪽같이 속습니다.)
 
보물사냥꾼 솔라:지금 옷 못 갈아입은 놈 머리 박아!(냅다 행패질...)
 
 
얼빠진 선원: (당장 엎드려뻗칩니다) 네! 잘못해씀다!
 
쯧쯧, 기강이 빠져갖곤.
 
렌:아~ 지금까지 못 일어난 놈들은 다 바다에 쳐넣으라구요?!
 
여러분이 아니었으면 분명 다들 세상모르고 자고 있었겠죠!
 
항해사 알리사:(거짓말이잖아!)
 
보물사냥꾼 솔라:됐다. 이제 아무나 정신 멀쩡한 사람이 선장 좀 찾아와봐요(근처에 있는 사람한테 소근소근거려요).
 
그러고 있으면... 문이 덜컥 열립니다.
 
조니 워커:다들 일어나라! ...어, 뭐야.
뭐냐?
다 일어났네? (안을 슥슥 둘러보다가 넷과 눈이 딱 마주칩니다)
 
선원 에밀리아:어, 뭐야.
선장한테 저런 중간관리자 얘기는 못 들었는데?
(아직 안 일어난 사람들은 친히 뺨을 때려 깨워주는 중이었습니다)
 
항해사 알리사:아, 안녕하세요! 3등 항해사 알리사예요!
 
손바닥과 살이 맞부딪히는 소리가 청아하네요.
 
렌:배에 부선장은 필수지.
 
항해사 알리사:(혼자 기강이 빠릿하게 잡혀서 인사올립니다.)
 
조니 워커:음, 안녕하시오? (머쓱하게 다가옵니다) 처음 보는 얼굴인데...
새로 누가 들어온단 말도 못 들었고... (곰곰...) 사람 더 구해온다더니.
배 타러 오신 분들. 맞으시오?
 
보물사냥꾼 솔라:맞습니다. 약속된 시간에 맞춰 온 김에 선원들을 째깍째깍 준비시켰죠.(본인 능력 어필해요)
 
항해사 알리사:맞....아요...? (못 들었다고?)
 
보물사냥꾼 솔라:보물사냥꾼 솔라입니다! 선장의 부하이신가요?
 
조니 워커:부하? (시원하게 웃습니다) 뭐, 그렇소! 일등 항해사요.
 
선원 에밀리아:아하.
 
항해사 알리사:(일등. 항해사.)
 
선원 에밀리아:(알리사에게 속삭입니다.) 나침반.
 
조니 워커:수고해 주셨구려. 이거 기대해볼 만한데? (솔라를 흐뭇한 눈으로 봅니다) 선장이 그래봬도 보는 눈은 있구만.
 
렌:아~
 
항해사 알리사:저, 정말 뺏어요..? 저 사람한테....?
(제가 질 것 같은데요..?)
 
선원 에밀리아:잘 부탁합니다. (알리사에게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보물사냥꾼 솔라:(가라, 알리사! 몸통 박치기!)
 
선원 에밀리아:(재밌어지고 있다는 표정으로 솔라 보기...^^)
 
항해사 알리사:(말이 되는 소리를 하세요..!!! ㅠㅠㅠㅠㅠ <를 온몸으로 표현하며 버팁니다.)
(못 들은 척.. 눈치 못 챈 척....)
 
렌:잘 부탁합니다! 레이안 에버렛. 편하게 렌이라 부르시죠.
 
선원 에밀리아:에밀리아. 요리사이자 보조 전투원.
 
조니 워커:(악수하자는 듯 한 손을 내밉니다) 조니 워커. 나도 편하게 불러 주시오.
 
선원 에밀리아:렌은 잡일을 하고 이 샌님은 삼등 항해사. 솔라는 선장 보조. 아마도.
 
항해사 알리사:(착! 손을 잡아 악수합니다.)
 
조니 워커:삼등 항해사라...
(흐으으음. 하는 눈으로 알리사를 들여다봅니다)
(괜히 -놀리는 중- 손에도 힘 꽈아아악)
 
항해사 알리사:왜.. 왜 그러세요....?
(설마.. 아무리 그래도 신입은 좀- 이라고 하는 건 아니겠지... 어질어질해집니다)
 
조니 워커:(파하핫 웃으며 손을 놓습니다) 드디어 잡일을 덜겠군!
반갑소, 반갑소.
 
항해사 알리사:(다행이다! 손이 자유로워지면 긴장이 팍 풀리겠네요.)
바, 반가워요.. 잘 부탁드립니다. (어떻게이런사람한테몸통박치기를하라고시킬수가있어요)
 
렌:하하, 형님은 저번 캡틴의 항해때는 못 본 것 같은데... 언제부터 함께 하셨습니까?
 
선원 에밀리아:(이젠 내 알바가 아닌데. 다른 선원들이 짐 챙기는 것을 도우며 입을 싹 씻습니다.) 선장은 또 어디 갔고.
 
조니 워커:하하, 이번이 처음일세! 그러니 지난 항해에선 못 봤을 만도 하지.
음... 뭐... 약간의 이해 관계가 일치해서.
 
항해사 알리사:오늘 예정대로 출발하겠죠...?
 
조니 워커:선장님? 뭐, 배에 짐 싣고 계시려나? 그쪽에도 일꾼들을 좀 고용했으니까.
 
보물사냥꾼 솔라:(이해관계라, 배당 많이 땡겨줬나본데...?)
 
조니 워커:(비척대는 선원들을 보면서) 불안하긴 하지만... 가야지 않겠어.
 
선원 에밀리아:가야지. 배를 띄우면 생각이 날 거야.
 
보물사냥꾼 솔라:그럼요, 이 정도도 못 이겨내서야 어떻게 황금을 찾아내겠어요~
 
렌:그럼 가시죠! 같이 물품을 싣는 쪽이 빠를테니.
정신 못차리는 놈들은 몇 번 소금물 맛 보면 정신 차릴테고~
 
조니 워커:좋지. (박수를 짝 칩니다) 자, 다들 움직여! 일어난다, 실시!
 
선원 에밀리아:(그래도 일어나지 않는 친구가 있다면 궁둥이를 한 대 차줍니다. 그 놈이 쏘아보면 렌이 찬 척을 합니다.)
 
항해사 알리사:(에밀리아.. 못 된 사람이구나!...)
(적어도 그와는 척을 지지 말자. 응응. 다짐하며 눈치껏 선원들의 행동에 합세하겠어요.)
 
렌:(이미 본인도 걷어차고 있으므로 딱히 신경쓰지 않습니다.)
어이, 형씨들 가자고~
 
여러분 다섯은 앞장서 선원들을 이끌고 여관을 나섭니다.
 
여관은 항구 근처에 있어, 조금만 걸어나가도 오늘 탈 배를 볼 수가 있겠네요.
 
아, 마침 물자를 바쁘게 옮기고 있는 배 하나가 딱 보입니다! 누가 보아도 저게 오늘 우리가 탈 배겠죠?
 
사람들 수에 딱 맞게, 20~30인승 정도의 작달막한 범선입니다.
 
조니 워커:자, 저쪽이 우리가 탈 배일세. (범선을 가리킵니다) 아직도 짐을 덜 실은 모양인데. 가서 빨리빨리 실어 버리자고.
 
항해사 알리사:(배 앞에서 작게 감탄합니다. 이것이 내가 처음으로 탈 배...! 하고 넋을 놓고 있다가, 조니 워커의 말에 금방 정신줄을 잡겠네요.)
 
렌:옙~
(익숙한 듯 빠르게 움직입니다.)
 
선원 에밀리아:(고개만 대충 끄덕하고 같이 짐을 실으러 갑니다.)
 
보물사냥꾼 솔라:(대충 둘러보며 본인이 타던 함선이랑 비교합니다. 음, 그래도 이정도면 나쁘지 않네.)
 
렌:
관찰력
기준치: 45/22/9
굴림: 3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보물사냥꾼 솔라:
관찰력
기준치: 45/22/9
굴림: 1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선원 에밀리아:(조달한 음식의 품질은... 94)
 
항해사 알리사:
관찰력
기준치: 55/27/11
굴림: 2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선원 에밀리아:
관찰력
기준치: 25/12/5
굴림: 1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대충 4~50명쯤 되는 사람들이 식량과 화기 등이 담겨 있는 상자를 옮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건...
 
조니 워커:...벌레?
 
항해사 알리사:응?
 
웬 벌레들 떼가 짐 위를 사사삭 지나가나 싶더니...
 
조니 워커:(인상을 팍 찡그리고서) 아니군. 잘못 본 모양이야. 햇빛 때문이겠지.
 
다시 보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보물사냥꾼 솔라:벌레라니... 혹시 쥐 같은 건 아니죠?
 
항해사 알리사:(눈을 깜빡입니다.)
 
보물사냥꾼 솔라:배에서 고양이 같은 거 안 키워요?
 
항해사 알리사:저도 뭔가 본 것 같긴 한데...
 
조니 워커:쥐는 없네. 일단 배 안에는.
 
선원 에밀리아:(눈을 몇 번 깜빡입니다.) 내가 본 게 맞다면 이나 벼룩 같은 움직임은 아닌데.
 
항해사 알리사:(눈을 비빕니다.)
 
조니 워커:고양이는 없어. (으쓱) 선장님께서 앵무새 키우시잖나.
데리고 타고 싶은가?
 
보물사냥꾼 솔라:있으면 좋지만 말이죠~ 겨우 2주 동안이니까 참고 지내보죠 뭐.
 
항해사 알리사:(시시가 같이 가면 좋겠지만... 집을 옮기면 극대노할 것을 알기에 추천하지 않습니다.)
 
선원 에밀리아:앵무새가 벼룩이나 이도 잡나?
 
항해사 알리사:그렇진 않을걸요..?
어제 보니까 땅콩 까 먹던데.
 
선원 에밀리아:입이 고급이네.
(짐 상자를 턱턱 옮깁니다,.)
 
렌:후후, 그래서 이번 항해는 땅콩이 필수지.
 
항해사 알리사:왜요? 친해져보려구요?
 
렌:그냥 귀엽잖아?
캐시는 캡틴이 아니면 함부로 마음을 주지 않아. (친해지려다 실패했던 예전을 회상...)
 
항해사 알리사:좀 무섭게 생기지 않았어요? (몸을 떱니다..)
눈이...
 
보물사냥꾼 솔라:긍지와 명예가 있는 앵무새로군요!
 
조니 워커:성깔있던데. (하하 웃습니다)
 
선원 에밀리아:앵무새는 다 그렇게 생겼어. (눈으로 선장을 찾습니다.)
 
항해사 알리사:우웃.. 잘 때도 쳐다보고 있을 것 같다구요.
(마찬가지로 선장을 찾겠네요.)
 
뱃머리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립니다.
 
항해사 알리사:(조금 반가워하면서 옮기던 짐을 잘 정리해두고, 뱃머리를 향해 나섭니다.)
 
선장은 아침 해를 등지고 선 채 선원들에게 외칩니다.
 
브리 선장:자, 터무니없는 공고에도 모두 이렇게 모여 준 데 감사하고 있다!
나는 너희를 모은 브리 선장. 선장님이라고 불러라.
난 선장으로서 안전한 항해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너희들도 선원으로서 제 역할을 책임지고 해낼 각오를 하고 승선했다고 믿겠다!
 
그리고 이쪽으로 오는 알리사와, 다른 네 명에게 반갑게 손을 흔들어 줍니다.
 
브리 선장:다들 얼굴이 팅팅 부었구만? 간밤 별로였냐?
 
선원 에밀리아:끝내줬지. 그리고 밤 중에... 아니다.
 
항해사 알리사:(아침의 실망감은 온데간데 없고 연설에 1000% 감동한 기색입니다.)
..조금만 있으면 가라앉을 거예요!
 
렌:하하, 어제 너무 먹고 자서 그럽니다.
 
보물사냥꾼 솔라:다들 거하게 술 좀 한 거 같더라구요~ 가기 전에 주의 좀 주지 그랬어요.
 
브리 선장:말은 했지. 한다고 듣냐, 쟤들이...
엉덩이를 불나도록 걷어차줬어야 했는데.
 
선원 에밀리아:(이제 배에 오르니 말을 높혀야겠군요.) 뱃사람들이 다 그렇죠.
참, 어제 새벽에 누가 나가던데, 그놈 얼굴은 못 봤습니다.
 
항해사 알리사:어? 누가 나가고 있었어요?
누구지... 아직 안 돌아오신 거 아니에요?
 
조니 워커:누가 나갔소?
 
보물사냥꾼 솔라:흠... 인원 체크는 해본 거 맞죠?
 
조니 워커:(배 아래 집합해 있는 선원들을 눈대중으로 세고) 수는 맞는데.
아까도 세어 봤고.
 
선원 에밀리아:어두워서... 그럼 잠깐 변소라도 갔다가 돌아왔나 보네요.
 
조니 워커:흐음...
 
브리 선장:(혀 끌끌끌 참) 기억해두지. 얼굴은 못 봤고?
 
항해사 알리사:너무 어두워서.. 누가 나가는 줄도 몰랐어요.
에밀리아도 얼굴은 못 봤을 거예요. 그쵸?
 
선원 에밀리아:죄송합니다. (대략적인 덩치는 확인했을까요?)
 
어두웠지만 대충은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선원답지 않게 적당히 호리호리해 보였지요.
 
선원 에밀리아:좀 마른 사람이었다는 것밖엔.
 
조니 워커:하긴 여관이 좀 어두웠어야지...
제일 좋은 방을 달랬는데.
가서 보니 영 아니더군. 다들 고생했소.
 
항해사 알리사:그 여관은 항상 바가지를 씌워요...
 
보물사냥꾼 솔라:그래도 그렇지, 관짝은 좀 심했어요~.
 
브리 선장:안 되겠구만... 그거...
(이쪽은 선장이라고 배에서 편히 잤습니다)
 
렌:편하게 자려했던 건 아니라서 뭐. 뒤엉켜자면서 전우애도 솟고 잘 됐죠 하하하.
 
선원 에밀리아:어차피 배 타면 또 그렇게 잘 텐데요, 뭐.
곱게 자랐나 보네. (솔라를 힐끔거립니다. 보물사냥꾼은 괜찮은 직업이구나...)
 
항해사 알리사:(꼴깍 침을 삼킵니다.)
(나.. 진로선택 잘 한 거겠지)
 
보물사냥꾼 솔라:그런가, 나름 고생은 하면서 자랐다고 생각했는데 말잉요~(아닙니다)
 
브리 선장:하하, 뭐 그건 그렇고... 일등 항해사? 슬슬 안내 좀 부탁하지.
 
조니 워커:알겠습니다, 선장님.
 
조니는 큰 지도를 선원들 앞에서 펼쳐듭니다.
 
그리고 날카로운 단도를 북태평양 한가운데 거침없이 찍습니다.
 
조니 워커:(단검 손잡이를 가볍게 한번 튕기고) 자, 이 곳에는 세상에 밝혀진 적 없는 새로운 대륙이 있다.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오래된 곳이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시간보다도 더 오래 전의 일이다.
그곳은 의문의 자연재해로 가라앉아버렸는데, 최근 한 탐험대가 그 대륙이 다시 솟아오른 것으로 추측되는 정보를 찾아냈다.
우리 목표는, 이곳으로 탐험을 떠나 과거의 보물들을 전부 쓸어오고 무사히 이곳으로 돌아와 상륙하는 것이다.
질문 있나?
 
항해사 알리사:우와........ ....위험한 건 없을까요?
(뱃사람이 하기에는 너무 유약한 질문임을 다음 순간 깨닫고 조금 후회합니다.)
 
조니 워커:(바짝 힘이 들어간 단호한 목소리로) 유능한 선원들을 잔뜩 모았으니 위험할 일은 없을 거다.
물론 바다는 늘 변화무쌍하니, 기본적인 주의는 해야겠지.
 
항해사 알리사:(그 말에는 조금 안심합니다.)
 
조니 워커:안전 수칙만 잘 지킨다면 문제없다!
 
항해사 알리사:넵! 알겠습니다...!
 
선원 에밀리아:다음 질문. 그 탐험대가 가져온 증거에 대해 더 말해봐.
(부선장?은 배 째고 선장 말만 잘 들을게요.)
 
조니 워커:흠... 그건 조금 곤란하다. 비밀 수호의 원칙이 있어서.
 
항해사 알리사:우린 이제 가족인데도요..?
 
조니 워커:목적지 가까이에 가면 알게 될 테니 걱정하지 마라. 다른 대륙 탐사 임무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보물사냥꾼 솔라:신대륙 탐험 같은 건가~ 두근거리네요. 이동하는 데에 얼마나 걸릴 거라고 보시죠?
2주 안에 소화할 순 있는 일정인가요?
 
조니 워커:속도를 내면 6일 정도.
 
선원 에밀리아:사고가 안 날 거라는 확신이라도?
 
조니 워커:돌아오는 것까지 생각해도 2주는 넉넉하다.
그간 쌓아온 능력을 믿는 거지, 뱃사람답게.
 
렌:(손 번쩍) 저도 질문 있습니다!
 
보물사냥꾼 솔라:하긴~ 다들 경력직이니까요.
 
조니 워커:(말하라는 듯 고개를 끄덕입니다)
 
항해사 알리사:(뜨끔)
 
선원 에밀리아:(석연치 않지만 일단 끄덕입니다.)
 
렌:이 소식을 알고 있는 배가 이곳이 유일합니까? 혹시 전투의 가능성은? (피하고 싶다기보다 원하는 눈빛.)
 
조니 워커:배와 맞닥뜨려 전투하게 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하지만... (잠깐 뜸을 들이다가) 전투 가능성은 늘 열어두는 것이 좋겠지.
 
...그런 것치고는 화약과 무기를 꽤 싣지 않았나요?
 
선원 에밀리아:거대 고래라도 잡나 보지?
 
항해사 알리사:(대포도 있었고요...)
(괜찮은 거겠지...? 에밀리아의 눈치를 봅니다.)
 
보물사냥꾼 솔라:(선장님 다리 한짝 없다거나 한 건 아니죠?)
 
렌:아아, 고래는 너무 기름진데~ (셀렘.)
 
조니 워커:다들 너무 걱정하진 마라! 별일 없을 테니까.
 
렌:옙~!
 
조니 워커:더 질문 있는 자가 있나?
 
선원 에밀리아:정말 상상하고 싶지 않은 가능성인데...
일부 선원만 생존할 가능성이 있는 건가? 아니면 문제가 생긴다면 다 같이?
 
조니 워커:음, 뭐... 어떤 문제가 생기냐에 따라 다를 거라는 말밖엔 해줄 수 있는 게 없군.
 
항해사 알리사:그건.........
(배가 난파하면....)
 
조니 워커:문제가 생긴다면... 일부라도 생존할 수 있다면 다행일 것이고.
 
항해사 알리사:(살아남는 건 보통 억세게 운 좋은 일부죠...)
 
조니 워커:목표는 어디까지나 전원 생존이라고 말해 두겠다.
 
선원 에밀리아:(그럼 고개를 끄덕입니다.)
 
조니 워커:불의의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선장님께서도 세 번쯤 확인하셨으니 안심하도록.
 
렌:믿고 있습니다!
 
항해사 알리사:노, 노력할게요..!
 
보물사냥꾼 솔라:믿고 있을게요~
 
선원 에밀리아:네.
 
브리 선장:(시큰둥하게 앉아 듣고 있다가) 다 됐나? 그럼, 전원 승선! 출항을 준비한다!
 
선원들이 속속 배에 올라타면, 조니 워커는 선원들에게 무언가를 하나씩 나눠줍니다.
 
나무로 깎은 작은 동전이네요.
 
항해사 알리사:(제 자리로 돌아갑니다. 어제 나갔다던 사람이 신경쓰이는지 선원들의 동태를 '누구 안 온 사람 없나?' 하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없는지 살피고 있겠네요.)
 
조니 워커:잘 간직해 두시게.
 
동전에는 커다랗게 F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렌:(오호~)
 
보물사냥꾼 솔라:부적 같은 건가요? 좋네요~
 
목걸이로 만들어 차는 이들도 있고, 몇몇은 주머니에 넣기도 하네요.
 
항해사 알리사:어, 이건... (동전을 받으면 조금 살펴보다 주머니에 넣어둡니다.)
 
여러분도 자유롭게 챙기면 되겠어요.
 
렌:(동전을 손으로 튕기고 받습니다.)
(챱!)
잘 간직하죠.
 
선원 에밀리아:(그럼 동전을 잘 받습니다. 유심히 살펴보다가 목걸이에 끼워 넣어요.)
 
조니 워커:행운을 비는 부적. 뱃사람들은 미신을 좋아하지 않소? (웃습니다)
 
보물사냥꾼 솔라:(목걸이도 반지도 자리가 있으니 팔찌나 만들어 봐야겠네요).
 
선원 에밀리아:(이 F의 의미는 뭘까? 엿먹어?)
 
그리고 곧 배는 물살을 가르며 힘차게 나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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