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初恋性ストックホルム症候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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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이 되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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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지고, 달만이 텅하게 거리를 바라보는 심야.
 
당신은 기분 나쁜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퇴근할 때라든가, 볼일을 끝마치고 왔다든가. ...
 
그런 가운데 당신은 공원 쪽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시계를 보면 23시 59분,
 
바늘이 기울면 날짜가 달라질 시간입니다.
 
최은우:(맞습니다. 냉각기가 터져서 저녁 식사 후에 다시 랩실에 돌아갔다가 나오던 참이었습니다...)
"진짜 언제까지 이래야 하나..." (신세한탄을 하며 공원 벤치에 앉습니다.)
"십 분만 앉았다 일어나야지."
 
한탄을 하며 쉬는 당신.
 
이대로 그냥 쉬고 갈까라는 마음도 잠시
 
얼른 돌아가 푹 쉬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져 다시 돌아가는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갑자기 둔한 아픔이 당신을 덮쳤습니다.
 
강렬한 통증이 느껴지자, 문득 당신은 자신이 후두부를 맞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영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상황이... 어째서 제게 일어난건지...
 
당신은 도통 알 수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당신은 어떤 생각을 하나요
 
최은우:"어?" (무방비하게 앞으로 넘어집니다. 본능적으로 뒤를 돌아보려고 합니다)
(자신은 남들에게 원한을 살 짓을 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혹시 모르는 일입니다. 자신이 지금까지 저지른 사소한 악행 (문 안 잡아준 것, 과제를 대충 한 것, 랩 퇴근할 때 불을 안 끈 것...)들을 참회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뒤통수를 맞을 정도의 악행은 아닌 것 같아요. 아프고 억울합니다.)
 
이 정도의 악행을 받을 정도로 엉망인 삶을 살지는 않았다 생각했는데...
 
그런 생각을 하며 당신의 의식이 마치 실이 끊어지는 것처럼 끊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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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듣기 판정
 
최은우:
듣기
기준치: 75/37/15
굴림: 91
판정결과: 실패
 
의식이 가라앉을 때, 찰칵 하고 시곗바늘이 나아가는 단단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날짜가 바뀐 건가, 그런 태평한 생각이 의식과 함께 문득 떠오른 그 순간.
 
천천히, 누군가가 근처에 있는 것 같은 감각에 흔들려 당신은 눈을 떴습니다.
 
흐릿한 시야에 비친 것은 오래된 천장, 그리고 부드러운 시트.
 
당신은 자신이 침대에 누워있다는 것을 눈치챕니다.
 
최은우:"뭐야, 최은영... 누가 허락도 없이 형 자취방 들어 오래." (비몽사몽하며 동생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멋대로 자취방에 쳐들어 올만한 건 동생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어째 여기가 자취방이 아닌 것 같기도?)
 
???:일어났어? 은우야?
 
귀에 익은 듯 싶으면서 낯선 목소리가 당신의 이름을 부릅니다.
 
최은우:(바짝 정신이 들어 침대에서 튕겨 나오듯이 상체를 일으킵니다)
 
제 동생의 목소리가 이런 목소리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침대를 삐걱 울리며 당신을 들여다보는 것은 어느 낯선 여성.
 
그녀는 당신에게 손가락을 뻗고 뺨을 만지며 살짝 미소를 지었습니다.
 
최은우:(누구지? 사실 나 랩에서 퇴근 못하고 과방에서 자고 있었나? 공원에 갔던 기억이 있는데? 속으로 매우 혼란스러워합니다.)
 
???:생각보다 건강해 보이네, 좋은 아침.
.... 라고 말해도 벌써 낮이지만.
 
최은우:아, 미안! 방 가서 자려고 했는데 학교에서 자버렸나 봐. 저... 금방 짐 뺄게. (혹시 자기 짐이 있나 주변을 둘러봅니다.)
맞다. 내가 사람 이름을 잘 기억을 못해서... 혹시 이름 다시 한번만 알려줄 수 있을까? (자기가 기억하지 못한 과 사람들 중 한 명일 거라고 지독하게 착각하며 상대의 눈치를 봅니다.)
 
톢:짱좋아요! 짱좋아요!!
 
그녀는 그런 당신을 보고선 옅은 미소를 띠며 계속 웃었습니다.
 
???:여기 학교 아닌데.
 
그녀는 그런 당신의 모습마저 귀엽다는 듯이 웃고서는 태연히 답을 하고 있습니다.
 
어라...? 그렇다면, 여긴 어디인거지?
 
최은우:하하... 그럼 어디지? (점점 상황 파악이 되지 않습니다. 상대를 보고 어색하게 웃습니다)
 
???:뭐... 어차피 소개는 했어야 하니까. 이 정도는 말해줘도 괜찮겠지,
 
어딘가 의아한 내용의 말을 말하던 그녀는 방긋 웃고서는 마저 당신에게 말을 하고 있습니다.
 
???:반가워, 나는 너를 납치한 이유정이라고 해. 앞으로 오랫동안 볼테니, 그 동안 잘 부탁해?
 
최은우:(얼굴에서 웃음기가 싹 사라집니다)
납치? 왜 나를...? (까지 말하곤 그 동안 뉴스에서 들었던 납치 사건들을 떠올립니다. 지금 상대의 화를 돋궈서 좋을 건 없겠네요.)
 
―유괴, 그리고 감금.
 
최은우:그... 그렇구나. 나도 잘 부탁해. 이미 아는 거 같지만 나는 최은우야.
 
아무렇지도 않은 듯 고하는 그 사람에게 또 다른 공포가 들끓습니다.
 
그런 당신의 마음을 아는 것일까요.
 
이유정:응, 알고 있어. 내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인 너를, 내가 어떻게 모를 수 있을까.
 
/desc 그녀는 여전히 미소를 띠운 채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 앞의 저건 무시해주세요
 
태연히 말해오는 그 모습이,
 
이 사실을 더 공포스럽게 만드는 것 같다면
 
그건 과연 기분탓일까요
 
이성체크
 
최은우: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4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성공
 
이성치 1감소
 
최은우:그... 그렇구나. 고마워. 그런데 정말 미안한데 나 너를 처음 본 거기도 하고, 이 상황을 잘 모르겠어.
(슬금슬금 뒤로 물러납니다)
 
확실히.... 우리는 처음 만난 사이가 분명할 텐데.
 
그녀는 어떻게 제 이름을 알고, 또 저를 첫사랑이라 말하는 것일까요?
 
당신이 뒤로 물러가려던 찰나,
 
찰그랑. 하는 소리가 작게 들려옵니다.
 
어라? 왜 이런 소리가...?
 
최은우:(소리가 나는 쪽을 봅니다)
 
소리가 나는 쪽은 당신의 오른발.
 
그곳에는 쇠로 만든 튼튼해 보이는 족쇄가 걸려 있었습니다.
 
그 족쇄는 쇠사슬이 길게 뻗어있고, 그것은 바닥에 있는 쇠장치에 부착되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마치....
 
최은우:(순간 유정이 자신을 제압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구속구가 필요하긴 했을 거라 생각해 상황을 납득합니다.)
 
최은우:유...정아, 이거 네가 만든 거야? (자신의 발목을 가리키며 묻습니다)
 
이유정:응? 아.. 그거?
 
그녀는 태연히 웃으며 마저 말하기 시작합니다.
 
이유정:글쎄. 내가 만들었다 해야 하나... 찾았다 해야 하나....
미안, 많이 불편하지?
 
최은우:아냐, 괜찮아. 손재주가 좋다 싶어서. 나는 기계는 아니지만 전기과라 저렇게 생긴 건 많이 봤단 말야, 랩에서? (유정의 기분을 맞춰 주고 TMI를 풀면서 혹시 저 장치를 조작할 수 있는 방법이 겉으로 보이는지를 관찰해봅니다.)
 
검은 쇠로 만든 족쇄는 자물쇠가 잠겨 있어 부서질 것 같지 않습니다.
 
쇠사슬은 꽤 길어서, 지금 있는 이 방을 나와도 여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당신이 태연함을 가장해 그녀에게 답을 하자 그녀는 즐겁다는 듯이 하하, 웃고서는 당신의 말에 답합니다.
 
이유정:역시, 긴장했구나. 하긴... 이런 상황 속에서 무섭지 않을 사람은 정말 흔치 않을 텐데.....
 
들려오는 그 말은 어쩐지 혼잣말에 가까운 말이었습니다.
 
최은우:당연한 걸... (일단은 침대에서 일어나 봅니다.)
 
일어나서 무엇을 하나요?
 
최은우:너라도 네가 묶여 있으면 겁내지 않을까. (살짝 앙심을 품은 목소리입니다)
 
당신의 말에 그녀는 말없이 미소만을 보이고 있습니다.
 
저건 무슨 의미를 뜻하는 것일까요
 
최은우:(방 안에 무엇이 있는지, 그리고 방 문이 열리는지를 확인해봅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창문", "문", "침대"가 보입니다.
 
문은 평범한 나무 문으로, 열쇠는 잠겨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최은우:환기 좀 시킬까? 딱 어제처럼만 맑았으면 좋겠다~ (유정을 돌아보며 창문으로 다가갑니다. 창 밖이 보일까? 열리긴 할까? 그녀가 나를 가만히 둘까 따위의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합니다.)
 
창문은 나무 판자로 단단히 막혀 있습니다.
 
와이어로 보강된 판자라 맨손으로 부수는 것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녀는 여전히 웃는 모습을 보이며 당신에게 말합니다.
 
이유정:밖으로 나가고 싶어?
 
최은우:꼭 나가진 않더라도 이렇게 막아 놓고 살면 건강에 안 좋아. (사실 나가고 싶지만! 그렇게 말했다가는 또 통수를 맞을 것 같아 본심과는 다른 말을 합니다. 혹시 몰라 창문을 두드려보기는 합니다.)
 
창문을 통통 두드려보면 단단히 닫힌 건지 꼼짝도 하지 않은 모습이 보입니다.
 
이유정:응, 나도 알아. 그렇지만 이번은 어쩔 수 없었는걸.
 
최은우:그랬구나. 그렇게 나를 잡아 둬야 했었구나. (반쯤 얼이 빠진 목소리로 말하곤 다시 유정이 근처로 돌아와서 침대를 훑어봅니다)
 
침대는 당신이 자던 침대입니다.
 
노란 불상이 보이며 전체적으로 낡았지만, 깔린 시트는 새 것 같습니다.
 
머리맡에 작은 시계가 놓여 있고 그것은 낮을 가리키고 있는 걸 보면... 정말로 지금이 낮인 모양인 것 같습니다.
 
... 저 시계가 제대로된 시간을 가리키고 있는 것이라면요.
 
최은우:이건 인테리어야? (유정과 마주볼 수 있게 앉아서 불상을 건드려 봅니다)
 
이유정:아, ...그거?
뭐... 그렇다고 해야 하나...?
 
어딘가 이상한 말이네요
 
톡하고 건드려본 불상은 정말 불상처럼 보입니다.
 
최은우:힙하다. 취향 좋구나... (뭔가 수상하니까 불상을 관찰해봅시다)
 
평범한 불상입니다.
 
그렇지만 그것만으로는 뭔가 수상한데...
 
더 자세히 알아보려면 오컬트 판정
 
최은우:
오컬트
기준치: 5/2/1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실패
 
아까 느꼈던 것은 기분탓이었을까요?
 
그냥 평범한 불상인 것 같습니다.
 
톢:흑흑...
 
최은우:뭐야. 그런 게 어딨어. (실실 웃으면서 불상을 도로 내려놓습니다)
괜찮으면 나랑 이야기 좀 할래? 나는 유정이가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자세히 알고 싶어. (TV에서 본 금쪽이들을 떠올리며 차분하게 유정이에게 말을 걸어 봅니다...)
 
부디 이게 효과가 있으면 좋을 텐데...!
 
라는 마음으로 당신은 그녀에게 말을 걸어봅니다.
 
그러자 그녀는 여전히 웃으면서 말합니다.
 
이유정:이야기? 그래, 좋아.
나랑 어떤 이야기가 하고 싶은 거야?
 
최은우:일단... 왜 나인지? 내가 물어보기에는 좀 이상하지만 내 어떤 부분이 마음에 들었어? (계속 웃고 있는 것이 영 수상합니다. 뭔가 더 큰 것을 꾸미고 있는 것 같아요)
 
이유정:그거야.. 첫눈에 반한 내 첫사랑이니까. 그리고... 다정하기도 하고, 이렇게 나랑 이야기 하면서 무서운데도 침착하려 노력하는 모습도. 이렇게 보면 볼수록 사랑스러워 보이는데... 어떻게 마음에 들지 않을 수가 있어?
 
그녀의 마음을 알고 싶다면 심리학 판정
 
최은우:
심리학
기준치: 10/5/2
굴림: 22
판정결과: 실패
 
최은우:그... 그렇구나. (교양으로 심리학개론이 아니라 이상심리학을 들어야 했던 것 같습니다)
 
어쩐지 웃는 그녀의 모습이 행복해 보이는 것은... 기분탓일까요
 
이유정:음. 그렇지만.... 확실히 여기에만 있기엔 답답할 수 있겠다.
 
최은우:응... 문 좀 열어도 돼? 창문은 안 열릴 것 같아서. (문 쪽으로 다가가서 문고리를 잡습니다)
 
이유정:완전히 밖으로 나가는 것은 곤란하지만... 집 안 내부라면 괜찮은데. 다른 곳으로 갈까?
 
당신이 방을 나서려하면, 그녀도 당신을 따라 나가려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최은우:나야 고맙지! 유정이 인테리어 감각도 궁금하고. 뭣하면 요리도 해줄 수 있어. 나 자취하잖아. (긴장감에 필요 없는 말까지 하며 일단 문을 열어봅니다. 유정이 따라오는 것을 만류하지는 않습니다.)
 
방을 나서니 널찍한 넓은 방으로 나왔습니다.
 
이 방 이외에 네개의 방이 있고,『부엌』 『창고』『 서재 』『드레스룸』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위로 올라가는 계단도 있지만, 사슬의 길이가 부족해서 위로 갈 수는 없어 보입니다.
 
또, 현관 홀으로 향하는 큰 문이 있습니다.
 
지금부터 당신은 이 저택에서 3일을 보내며 방들을 조사할 수 있게 됩니다.
 
최은우:나 서재 구경해도 돼? (혼자서도 잘 해놓고 사네... 잠시 생각보다 이상한 사람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가 다시 경계를 세웁니다.)
 
각 날당 정해진 방들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첫째 날에 당신은 방들을 모두 조사할 수 있지만, 둘째 날과 셋째 날에 행운 판정을 하게 되어 성공할 경우, 그 방에 숨겨진 비밀을 알 수 있게 됩니다.
 
"서재"로 먼저 향하나요?
 
최은우:(그렇게 합니다!)
 
당신은 서재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그런 당신의 뒤를 그녀가 따라가고 있네요.
 
서재
 
먼지를 뒤집어쓴 [책상], 가죽을 씌운 의자, [작은 책장]이 있는 심플한 방입니다.
 
두툼한 융단이 쳐져 있습니다.
 
최은우:책 읽는 거 좋아해? 책방이 따로 있는 집은 많지 않잖아. (유정과 계속 대화를 시도하며, 생각보다 고전적인 인테리어에 놀랍니다)
(작은 책장으로 다가가 책등을 보며 어떤 책들을 모아뒀는지 확인합니다.)
 
이유정:좋아해. 이것저것 찾으려면... 아무래도 책의 도움을 받는 것이 확실하니까.
 
두꺼운 책이 몇 권 들어 있는 책장입니다.
 
특정한 장르 상관없이 다양한 종류의 책들이 들어있는 것 같이 보입니다.
 
최은우:박식하네~ 나는 완전 가벼운 소설 아니면 전공책만 읽게 되더라고. (납치에 관한 소설책이라도 있는 게 아닌가 걱정스럽습니다. 얘는 뭘 보고 이런 짓을 계획한 거지?)
 
더 자세히 살펴보려면 자료조사 판정이나 관찰력 판정을 해주세요
 
최은우:
자료조사
기준치: 75/37/15
굴림: 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책과 책 사이에서 햇볕에 그을린 지도를 발견합니다.
 
아무래도 이곳 일대의 지도 같습니다.
 
지도를 살펴보나요?
 
최은우:(살펴봅니다!)
 
그렇다면 지능 판정!
 
최은우: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66
판정결과: 실패
 
다시
 
최은우: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
 
지도가 흐릿하게 보이는 걸까요?
 
지도 속 모습이 잘 보이지는 않습니다.
 
이제 무엇을 하나요?
 
최은우:(눈을 가늘게 뜨고 보다가 다시 지도를 말아서 품에 챙깁니다)
 
당신은 지도를 챙깁니다.
 
그래요, 챙겨두면 언젠가는 볼 수 있겠죠.
 
최은우:(그리고 책상으로 다가가 먼지를 손으로 슥슥 닦으며 뭐 보이는 게 있는지 확인해봅니다)
 
지도를 확인해 보는 건가요, 아니면 책상을 확인해보는 건가요?
 
최은우:(책상입니다!)
 
낡았지만 튼튼해 보이는 책상입니다.
 
그 위에는 잉크가 없는 볼펜만 병에 담겨 있고 서랍이 하나 있습니다.
 
최은우:책상은 요즘 안 썼나 봐... 먼지가, 어휴.
(서랍을 당겨봅니다. 안 된다면 힘으로 엽니다)
 
서랍을 열자 서랍 속에서 두 장의 겨냥도가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이 집의 겨냥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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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우:(2층도 1층과 면적이 같다면 도무지 혼자 살만한 곳은 아닐 텐데요... 유정이 자는 사이에 어떻게든 이걸 끊고 2층을 돌아봐야겠습니다. 그럴 수 있다면 말이죠)
(겨냥도는 간단하니 그대로 외우고 도로 집어 넣습니다)
이거 잉크가 없는 거 같은데.... 안 버려도 돼? (볼펜도 한 번 쥐어 봅니다.)
 
이유정:응? 아. 볼펜? 안그래도 버릴 생각이었는데.. 이것저것 준비하다 보니 깜빡했나봐.
 
볼펜은 평범한 볼펜입니다.
 
특별한 것 없이 끝이 뭉특한 볼펜이네요.
 
최은우:(유정이에게 건네줍니다)
내가 너무 집을 쑤시고 다니는 게 아닌가 모르겠네. 괜찮아? (신경쓰이는 가죽 의자는 한번 들어올려 봅니다.)
 
이유정:괜찮아. 다른 어느 누구도 아닌 은우 너니까. 네가 나와 함께할 수 있다면.. 그리고 그것이 네가 원하는 것이라면... 나는 괜찮아.
 
가죽을 씌운 의자는 상당히 무게가 나가 들기에는 힘이 들 것처럼 보입니다.
 
음.. 그런데 이 의자, 상당히 세련되어 보이는데요?
 
최은우:다행이다. 이따가 뭐라도 같이 읽자. 너도 너무 곤두서 있어. (유정이를 좋게 생각할 뻔했는데 때마침 무서운 말을 해주네요...)
(좋아요... 손으로 더듬거나 해서 더 자세히 관찰해봅니다!)
 
먼지가 쌓인 것을 제외하고서는 특별한 것이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어라?
 
저건....
 
무엇인지 확인하려면 관찰력 판정
 
최은우: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62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반짝이는 모습의 저건...
 
반지, 아니던가요?
 
그런데... 반지가 왜 여기에..?
 
이제 무엇을 하나요?
 
최은우:(유정에게 바로 물어봅니다. 이미 자기가 의자를 본 시점에서 이런 걸 찾았다는 걸 눈치챘을 테니...)
이거 떨어뜨린 거 같더라. 의자에 있던데?
(유정이 확인하는 사이 별로 의미는 없지만 서재를 나서서 바로 옆의 드레스룸을 확인하러 갑니다. 잠깐이라도 그녀와 거리를 두고 싶어요)
 
당신이 그녀에게 물어보자 조금 놀란듯한 표정을 짓던 그녀는 자신의 목에 걸려있던 은색 체인 목걸이를 확인하고서는 답합니다.
 
이유정:아.... 그게 어디갔나 싶었는, 데... 거기 있었구나. ...
 
어쩐지 울적해보이는 표정입니다.
 
당신은 그녀와의 거리를 벌리려 서재를 나와 드레스룸으로 향합니다.
 
최은우:(유정의 목소리가 힘이 빠진 것 같지만... 이것도 좋은 신호는 아닌 것 같네요.)
 
드레스룸은 방이 꼭 동그란 옷장이 된 것 같은 곳입니다.
 
여기저기 낡은, 그러나 고급스러운 옷이 걸려 있습니다.
 
장식으로 세워진 선반도 있고 그곳에는 몇 가지 액세서리가 들어있습니다.
 
최은우:(선뜻 방을 돌아다니지 못하고 벽 너머의 유정이 내는 소리에 신경을 쓰게 됩니다. 하지만 뭔가 불안정해 보이는 사람이라 신경 쓰이는 건 어쩔 수 없어요.)
(유정이 어떤 행동이나 말을 하는지 들어볼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듣기 판정
 
최은우:
듣기
기준치: 75/37/15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다시
 
최은우:
듣기
기준치: 75/37/15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붱붱 (GM):[](#"style="color:#aaaaaa;)
 
톢:넵넵!
 
붱붱 (GM):막 해주셔도 되고
 
당신은 그녀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봅니다.
 
그녀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면 이런 말이 들려오네요.
 
이유정:.... 이번은 성공할 수 있을까.
... 이번이 정말 마지막 기회야.
이번에 성공하지 않는다면... 그를 살릴 수 없어.
그것만큼은.... 싫어. 힘들게 이렇게 만났는데... 이런 슬픈 결말이라니, 그런 건....
 
불안에 찬 목소리인 것 같습니다.
 
최은우:(제대로 미쳤군! 그녀를 잘 타일러 여길 벗어나고, 그녀가 적절한 치료를 받은 후에 좋은 친구로 지내야겠다는 확신이 듭니다.)
미안, 나 드레스룸 구경하고 있었어. 백화점 같아서 신기하다. (벽을 두드려 그녀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립니다)
(그리곤 쭉 선반을 확인할 겁니다. 아까의 반지나 목걸이와 비슷한 장신구가 있는지...)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7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비슷해 보이는 장신구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어라?
 
옷들 틈새로 새하얀 천이 보입니다.
 
최은우:(어라? 일단 잡아당겨 봅니다. 자꾸 충동적인 행동을 하게 되네요)
 
그 천을 꺼내자, 그것은 웨딩드레스였습니다.
 
톢:쫘요~
 
순백의 레이스와 망사에, 여기저기 박힌 유리비즈. 반짝반짝 조명에 반사되어 빛나는 그것은 매우 아름다웠습니다.
 
최은우:진짜 미쳤나 봐.... (속마음이 튀어나와 손으로 입을 막았습니다. 왜 웨딩드레스가 집 안에? 사이즈를 확인해봅니다... 유정이에게 맞는 사이즈인가요?)
 
그녀에게 맞는 사이즈로 보입니다.
 
이성 체크
 
최은우:
SAN Roll
기준치: 49/24/9
굴림: 57
판정결과: 실패
 
실패
 
이성치 1감소
 
최은우:(모른 척 웨딩드레스를 넣어두고 다시 복도로 나옵니다... 최대한 꺼내 본 티가 나지 않게 도로 걸어놓습니다.)
(유정은 지금 어디에 있나요?)
 
그녀는 복도에 앉아 가만히 바닥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확실히 기분이 좋진 않아 보입니다.
 
최은우:바닥에 뭐 있어? (눈치를 살피며 그녀 옆에 앉아서 같이 바닥을 봅니다.)
 
이유정:... 아, 미안. 내가 신경쓰게 했나...
 
바닥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녀는 당신에게 웃음을 지어보이며 말하고 있지만, 그 웃음은 그녀가 여태 지어왔던 웃음과는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최은우:(그녀가 무언가를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은 당연히 알 수 있겠습니다.
안 되겠다. 뭐라도 먹자. 나 요리 잘 한다? 뭐 좋아해? 재료 있는대로 할 수 있어. (납치 당해놓고 집 주인을 챙겨주고 있는 모습이 우습지만 이 인간이 수틀리면 무슨 짓을 할 지 모릅니다. 바로 일어나 부엌으로 향합니다.)
 
그녀는 당신의 말에 이끌려 조용히 따라가고 있습니다.
 
어쩐지 그녀의 모습이 멍해보인 것이 있었다면
 
그건 무엇이었을까요
 
당신은 그녀와 함께 부엌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부엌
 
안으로 들어서자 은은하게 좋은 향기가 납니다.
 
전기식 화로 위에서 [냄비]가 보글보글 끓고 있습니다.
 
뭔가 요리를 하고 있는 듯하네요.
 
주방도 다소 낡았지만 충분히 쓸 수 있을 것 같아 보입니다.
 
[냉장고]가 놓여 있습니다.
 
최은우:아니, 불 올려놓고 그냥 두면 어떡해! (당황해서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바로 냄비 불을 끄러 갑니다)
(불을 끄곤 혹시 내용물이 타지는 않았나, 뚜껑을 열어보고요)
 
냄비를 열자 그곳에는 맛있어 보이는 크림 스튜가 들어 있습니다.
 
좋아하는 음식의 좋은 냄새에 꼬르륵, 하고 당신의 배가 울립니다.
 
아니.. 이런 상황에서?
 
라고 하고 싶긴 하지만.... 일을 마친 이후로 뭘 먹은 적이 없으니... 그럴 만도 하네요.
 
크림 스튜는 다행히 타지 않은 채 맛있게 끓여지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최은우:타지는 않았네... 그... 유정아. 나는 납치범이랑 단둘이 저택에서 타 죽고 싶지는 않아. (신경이 곤두서 생각보다 날카롭게 말이 나갑니다.)
 
이유정:.....
 
그녀는 그런 당신의 말에 푸스스하게 웃고서는 답합니다.
 
이유정:끓인지 얼마 안 되어서 괜찮아. ...그리고 그런 일은 있지 못하게, 시간지나면 자동으로 꺼지도록 해두었으니까.
 
그의 말에서 웃을 만한 내용이 있던가요?
 
그렇지만 그녀의 표정이 아까보다는 덜해진 것 같이 보입니다.
 
... 이걸 다행이라 해야 할지는 애매하지만요
 
최은우:그런 게 돼? 가정집 인덕션에? (이런 기술이 대중화되어 있었던가? 랩실도 아니고? 화로를 자세히 봅니다)
 
자세히 보려면 관찰력 판정
 
최은우: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다시
 
최은우: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96
판정결과: 실패
 
???
 
그럼 지능 판정
 
최은우: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6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콘센트가 작은 기계에 꽂혀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화로 콘센트도 이 기계에 연결된 것 같습니다.
 
그것은 사전 정도의 크기밖에 되지 않는 새하얀 기계로, 스위치 등은 없어보입니다.
 
최은우:오... 유정아. 이런 건 어디서 구했어? 이거, 건전지 같은 거지? 어떻게 이 용량으로 인덕션을 돌려? (기계과와 재료학과 친구들이 이런 걸 주제로 아이디어톤에 나갔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습니다)
아니다. 이게 중요한 게 아니지... 어디 보자... 그릇이.... (제 집인 양 유정이를 식탁에 앉게 하고 음식을 담을만 한 적당한 그릇을 찾아봅니다.)
 
확실히 이건 배터리처럼 보입니다.
 
이 사이즈로 전기 화로나 냉장고를 움직일 수는 있다니... 누가 이런 멋진 작품을 만든 것일까요?
 
최은우:(유정이... 사실 대학원생 선배였던 거 아닐까?)
 
기계에 어느 정도 해박한 이들이라면 한 번 즈음은 생각할 법한... 당신도 무척이나 관심가질만한 ... 그런 것인데...
 
이런 걸 보통 평범한 실력의 일반인이 가질 수 있던가요?
 
당신의 흥미어린 시선에 그녀는 잠깐 미소를 짓고서는 마저 답합니다.
 
이유정:아, 그거.. 글쎄. 나도 선물받은 거라서. 잘은 모르겠네. 하하...
 
어딘가 어색하긴 하지만, 확실히 아까보다는 괜찮아진 모양입니다.
 
최은우:오... 수입품이구나. (정말 자기 집인 양 테이블까지 세팅하고 유정의 맞은 편에 앉습니다.)
요리는 네가 다 한 걸 괜히 내가 생색 내는 거 같긴 한데, 어... 뭐 좀 먹자. 나도 배고프고, 너도 예민하고.
네 목적은 모르겠지만, 적당히 이루고 나 일찍 돌려 보내 주면 신고 안 하고 넘어갈 테니까.... 나 이번 주말에 애들이랑 삼겹살 파티 하기로 했단 말야. (불안하면 말이 많아지는 편입니다)
 
그녀는 그런 당신의 말에 가만히 스튜를 먹고 있습니다. 망설임 없이 먹는 것을 보면 이상한 것을 탄 것 같지는 않아보입니다.
 
크림 스튜를 먹나요?
 
최은우:(먹습니다!)
 
크림 스튜는 무척이나 부드럽고 맛있습니다. 적당하게 따뜻하기도 해서 혀를 델 일도 없어 보입니다.
 
그런데 어라..?
 
이거 너무 맛있는데요?
 
당신의 입맛에 아주 딱 맞습니다.
 
최은우:(식사를 마친 후에는 창고를 보고 같이 책이라도 읽으면서 이 납치범을 구슬릴 방법을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유정이 요리 잘 하네? 간도 딱 맞고.... (까지 이야기하다가 오소소 소름이 돋습니다. 얘가 내 입맛까지 아는 건가?)
 
이유정:그래? ... 입에 맞다니 다행이다. 나도 아는 사람에게 배운 거라서... 입에 맞을 지는 몰랐는데.
 
그녀의 상태가 확실히 나아진 것 같아 보입니다.
 
최은우:응. 친구 분 되게 맛잘알이시다. (그릇을 싹 비우고는 일단 개수대에 넣어 둡니다) 잘 먹었습니다.
봐봐. 뭘 좀 먹으니까 기분이 나아지잖아. 나 창고랑 위층도 구경시켜 주라. (유정에게 돌아와서 친한 척을 합니다.. 방 하나에는 창문이 뚫여 있겠지....)
 
배가 든든히 채워진 당신은 3만큼의 이성치가 회복됩니다.
 
톢:우왕
 
최은우:(유정이가 숟가락을 내려 놓는 걸 확인하고 창고로 움직일 것입니다. 정말 기분 맞춰주기 힘든 납치범이라고 생각하면서요.)
 
당신은 그녀와 함께 창고로 이동합니다.
 
창고
 
어둑어둑하고, 유달리 먼지가 많은 장소입니다.
 
잡동사니가 곳곳에 쌓여 있습니다.
 
꼼꼼히 살펴보면 안쪽에 문이 하나 더 있다는 것을 당신은 깨닫게 됩니다.
 
여기서 관찰력 판정
 
최은우: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
 
다시
 
최은우: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3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잠시 눈을 감았다 다시 보니 보이네요.
 
당신은 창고 속에서 예쁜 로우 테이블을 하나 발견합니다.
 
그 표면은 조심스럽게 닦여 있었고, 위에는 나무로 된 작은 상자가 있습니다.
 
최은우:우리 할머니 댁 창고에도 다락으로 통하는 쪽문이 있었어. (유정에게 등을 보이고 나무로 된 상자를 열어봅니다.)
 
당신이 상자를 만지자,
 
그녀가 ".... 아." 하는 짧은 소리를 내뱉고서는
 
잔잔히 말합니다.
 
이유정:그 상자는 닫혀 있어서... 열기는 힘들거야. 그렇지만... 나는 네가 그걸 가지고 있어주면 좋겠어.
 
최은우:(상자의 소리를 들어봅니다. 안에 위험한 기계 장치 같은 게 들어있지는 않겠죠?)
듣기
기준치: 75/37/15
굴림: 7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상한 것이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최은우:그래, 네가 원한다면. 뭐가 있길래 그래. (주머니에 적당히 넣어두고 쪽문 쪽으로 움직여봅니다.)
 
문은 무척이나 단단하여 열기 어려워 보입니다.
 
다른 곳으로 가야할 것 같습니다.
 
최은우:(물건들의 틈을 비집고 창고 밖으로 나옵니다)
 
당신이 어느 정도 주위를 돌고 나면, 그녀가 무언가 생각난 것처럼 말을 걸어옵니다.
 
이유정:시간이 늦어버렸는데.... 이제 저녁 먹을 시간이야. 아, 물론... 너는 모르겠지만.
 
최은우:점심 먹은 지 얼마나 안 된 거 같은데... 시간 가는 줄 몰랐어.
(생각보다 상대가 문제적인 행동을 하지 않아 긴장이 풀린 것 같습니다. 그녀를 따라 행동합니다.)
 
당신은 그녀를 따라 부엌으로 가게 됩니다.
 
그녀는 당신을 바라보고서는 무엇을 먹고 싶냐 묻습니다.
 
당신은 어떤 것을 먹고 싶나요?
 
최은우:볶음밥 같은 거 할까? 재료 손질은 나도 같이 할게. (간단하게 준비하고 간단하게 치울 수 있는 것이라면 역시 이런 거네요. 그녀가 언제까지 자신을 가둬둘 지.)
 
당신의 말에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막고서는 말합니다.
 
이유정:아니야. ... 그러다 네가 다치는 건 별로 좋지 않은 일이니까. 그냥 내가 할게.
 
그렇게 말한 그녀는 이내 익숙한 손놀림으로 척척 식사를 만들어 당신에게 대접해줍니다.
 
날카로운 시선으로 당신은 바라보았지만, 다행히 이상한 것은 넣지 않아 보입니다.
 
최은우:나 자해 공갈 같은 건 안 할 건데... (테이블에 앉아 그녀가 하는 것을 지켜봅니다. 유정이도 프로 자취러구나...)
 
그렇게 해서 완성된 볶음밥은 무척이나 맛있어보입니다.
 
적당하게 가열되어 맛있어보이는 재료들과 노릇노릇해보이는 쌀알들의 색.
 
확실히... 크림 스튜도 그렇고, 요리를 잘 하는 모양입니다.
 
이유정:자, 이걸로 끝. 이제 저녁 먹자.
 
최은우:진짜 대단한데? 나는 이런 맛 안 나거든. (유정이 수저를 드는 것을 보고 한 입 먹습니다. 이건 가식이 아니고 진심입니다.)
 
이유정:음.. 그런가? 그냥 많이 하다 보니까, 익숙해져서 그런 거 같아.
 
최은우:큰 집에서 자취하느라 힘들었겠다. 청소할 것도 많고.
(이번에도 자기 몫의 식사를 금방 비울 겁니다.)
 
그녀는 그런 당신의 말에 웃어보이며 말합니다.
 
이유정:그래도.. 그렇게 있다보면 여러모로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어서. 나는 괜찮았던 거 같아.
 
식사를 하면 포만감을 느껴서인지 천천히 졸음이 쏟아집니다.
 
게다가 오늘은 정말 여러 가지 일이 있었으니....
 
정신적으로 피곤하다해도 충분할 정도입니다.
 
최은우:(고개를 끄덕거리며 졸다가 유정이 조용하자 퍼뜩 고개를 듭니다) 미안, 미안. 너무 피곤했나 봐.
 
이유정:아니야,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걸. ... 사실 나도 조금 피곤하고..
이제 들어가서 잘까?
 
최은우:그래. 그러자.... (발목의 족쇄가 많이 거슬리지만 다른 행동을 할 것도 없고... 유정의 말에 따릅니다)
 
당신은 그녀의 말에 따라 침실로 들어가 잠에 듭니다.
 
여러모로 힘든 날이었죠.
 
잠에 든 당신은 어느 꿈을 꾸게 됩니다.
 
.
 
.
 
.
 
꿈에서, 당신은 손을 잡고 있습니다.
 
얽힌 손가락에서 전해지는 체온이 사랑스럽습니다.
 
옆을 돌아보니, 당신의 애인인 그녀가 미소짓고 있었습니다.
 
당신의 시선을 눈치채면 그녀는 기쁜 듯이 표정을 풀었습니다.
 
그 상냥한 시선에 가슴이 울립니다.
 
눈만 마주쳐도 어쩔 수 없이 기뻐지고, 행복한 마음이 넘쳐요.
 
그런 그녀가 애인이라고 하니 이제 숨이 막힐 것 같은 지경입니다.
 
오늘은 그런 연인과의 데이트입니다.
 
날씨도 좋고, 세계의 모든 것이 당신들을 축복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자, 오늘은 어디로 갈까?
 
사랑스러운 그녀와 함께라면 어딜 가도 완벽한 하루가 될 것입니다.
 
.
 
.
 
.
 
당신은 눈을 뜹니다.
 
포근한 이불에 싸여 눈을 뜬 것은 유괴범에게 끌려온 침대 위였습니다.
 
발목의 묵직한 감촉은 족쇄겠지요.
 
... 이건 좀 풀리면 좋을 텐데.
 
당신이 일어난 것을 알게 되자, 그녀는 언제 가져간 건지 모를 반지를 만지작 거리는 것을 멈춥니다.
 
가느다란 손가락 사이로 보인 반지는 분명 당신이 가죽으로 만들어진 의자 속에서 찾은 그 반지입니다.
 
최은우:뭐야. 그렇게 중요한 거면 서재에 막 버려두지 말지. (눈을 뜨곤 그녀의 안색을 살핍니다. 벌써 유정이와 정이라도 들어버린 걸까요. 그렇다고 치기엔 여전히 탈출하고 싶지만.)
 
그녀는 당신의 목소리를 들어서인지 당신을 바라보고서는 웃으며 답하고 있습니다.
 
이유정:좋은 아침.
 
그 상냥한 미소에 당신의 가슴은 아주 조금, 하지만 확실히 두근두근거린 것 같다면...
 
기분탓이겠죠?
 
최은우:이래놓고 또 낮이라고 하는 거 아니지?
 
분명 기분탓일거예요
 
최은우:(농담조로 묻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아무리 정이 들었다 하더라도 납치범에게 그런 마음이 든다니
 
당신의 말에 그녀는 푸스스 웃으며 말해옵니다.
 
이유정:정말 아침이야.
 
그녀의 상태는 어제 보았던 것보다 훨씬 안정되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최은우:(이제 나를 내보내 줄 마음이 든 건가? 그녀의 표정을 자세히 살핍니다.)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3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그녀는 뺨이 발그레하고, 아주 조금이지만 숨도 거칩니다.
 
마치 감기에 걸린 것 마냥...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밖으로 보내줄 마음은 없어보입니다.
 
최은우:뭐야... 열 나? (침대에서 일어나 문을 나서려다가 그녀를 돌아봅니다.)
 
이유정:아.. 미안, 오늘은 몸상태가 안 좋아...
... 그래서 널 너무 따라다니지는 못할 것 같아.
너에게는 다행인 사실 이려나...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서는 마저 말합니다.
 
이유정:사슬은 걸어뒀고, 들어가지 않았으면 하는 곳에는 자물쇠를 잠가뒀으니까. ..
갈 수 있는 범위에서 원하는 곳에 가도 돼.
 
최은우:(무심코 그렇다고 대답할 뻔했습니다.) 아니, 아니지. 네가 아파서 좋을 게 뭐 있다고...
누워 있어. 머리에 물수건이라도 올려 주고 돌아다니게. (주변에 유일하게 소통할만한 사람이 상태가 좋지 않으니 영 불안합니다. 자신이 이렇게까지 해줄 필요가 있나,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하긴 합니다만.)
 
이유정:.... 아니야, 네가 다칠 수도 있으니까. 나도 같이 갈게.
 
조금 비틀거리는 듯한 그녀의 모습을 보면 누가봐도 멀쩡해 보이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최은우:아니, 누워 있어. 가정집에 다칠만한 게 뭐 있다구. (네가 제일 위험해라는 말을 삼키곤 그녀를 침대로 끌어다 둡니다.)
 
그녀는 그런 당신의 말에 입을 꾸욱 다물고서는 다시 말합니다.
 
이유정:.... 알았어. 그럼.. 나랑 이거 약속해줘. 절대로 다치면 안 돼. 알겠지?
 
최은우:당연한 걸. (왜 이러나 싶으면서도 새끼 손가락을 걸어 줍니다. 이러면 좀 진정하겠지.)
(유정이가 조금 진정된 것 같다면 2층으로 향하려고 할 겁니다)
 
2층에는 방이 3개 있습니다.
 
방 하나하나에는『침실』『플레이룸』『도서실』이라 써있는 판자가 걸려있습니다.
 
이제 무엇을 하나요?
 
최은우:(침실부터 살펴봅니다. 누구를 위한 침실인지....)
 
널찍한 침실입니다.
 
당신이 감금되어 있는 방보다 먼지가 많고 더러움이 눈에 띕니다.
 
열악화된 매트리스가 깔린 침대가 두 개 놓여 있고, 누런 커튼이 창문에 걸려 있습니다.
 
당연하다 해야 할지... 그 창문은 단단하게 나무 판자로 막혀 있습니다.
 
침대 옆에는 커다란 스포츠백이 있습니다.
 
최은우:이 방은 아예 안 쓰나 봐. (스포츠백부터 확인해봅니다.)
(유정의 가족이라도 왔다 간 걸까요. 별로 본인이 즐겨 쓰는 물건으로는 보이지 않는데.)
 
아마 이것은 그녀의 짐인 듯합니다.
 
안에는 그녀의 것으로 보이는 옷과 물건들이 가득 차있습니다.
 
살펴보나요?
 
최은우:(살펴봅니다!)
 
그렇다면 관찰력 판정
 
최은우: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7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스포츠백을 살펴보면, 당신은 그 안에서, 사진을 한 장 발견합니다.
 
소중하게 안으로 안으로 들어간 그곳에는 당신이 비치고 있었습니다.
 
당신은 사진 속에서 행복한 듯이 웃고 있었습니다.
 
다만, 당신에게는 이런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없습니다.
 
당신은 카메라를 보고 있으니 몰래 찍은 건 아닌 것 같은데...
 
그럼, 이 사진은 도대체 뭐죠?
 
합성이라하기엔... 이건 무척이나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최은우:(사진의 배경이나 같이 찍힌 인물을 (있다면) 알아볼 수 있나요?)
 
당신의 모습만이 찍혀있습니다.
 
그리고 장소는... 여기가 어디죠?
 
이런 곳이 있던가요?
 
여기서 지능 판정
 
최은우: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다시
 
최은우:
지능
기준치: 65/32/13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런데.... 어쩐지 사진 속의 자신이 조금 나이가 들어 보입니다.
 
최은우:뭐야... 무섭게. 미래에서 찍은 사진을 전송한 것도 아니고. (다시 사진을 가방에 넣고 모른 척 일어납니다.)
(침대에는 특별한 게 있나요?)
 
특별한 것이 보이지는 않습니다.
 
최은우:(그렇다면 옆의 플레이룸을 둘러보러 갑니다!)
 
넓은 방입니다.
 
낡았지만 다트판이나 당구의 받침대가 놓여 있습니다.
 
구석에는 작지만 바 카운터까지 설치돼 있습니다.
 
공이나 큐, 다트의 화살은 없기 때문에 놀지는 못하겠지만 분위기만큼은 맛볼 수 있을 듯합니다.
 
최은우:(여기도 구석구석을 둘러봅니다. 점점 이 공간의 주인이 궁금해질 뿐입니다.)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자세히 살펴보면 당신은 바 카운터 안쪽, 그 구석에 종잇조각이 떨어져 있는 것을 깨닫습니다.
 
최은우:(종잇조각을 주워서 읽어봅니다)
 
종잇조각에는 떨리는 글씨가 늘어져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글자는 겹치고 있거나 떨림으로 인해 크게 일그러져 읽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읽을 수 있는 범위에서는,
 
....
 
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최은우:이거... 내 이름? 나야? 내 이야기야? 이게 무슨 소리야? (내용을 파악하자마자 쪽지를 떨어뜨립니다. 다시 주워서 박박 찢고 뭉칩니다)
(헛 걸 본 걸까. 네 조각으로 찢어진 종이를 다시 맞춰 보아도 내용은 그대로입니다)
 
내용을 다시 맞춰보자.
 
아까와는 다른 무언가가 보이는 것 같은데...?
 
최은우:(글씨를 다시 확인해봅니다. 무언가가 비쳐 보이거나 하나요?)
 
관찰력 판정
 
참고로 종이를 찢었기 때문에
 
최은우: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5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실패하면 못보지만 성공했으니...
 
톢:헤헤...
 
당신은 유심히 종잇조각을 살펴봅니다.
 
거기에는 무언가 휘갈겨 쓴 글씨가 있습니다.
 
어디보자...
 
내용은...
 
『 작은 상자 약혼 기념일 0714』
 
인 것 같습니다.
 
최은우:(어제의 그 상자인 걸까. 0714라는 숫자를 되뇌이면서 유정이가 가지고 있으라던 상자를 열어봅니다.)
 
0714를 입력하면, 찰칵 소리를 내며 상자가 열립니다.
 
작은 상자를 열면 그 안에는 천이 깔려있고, 중앙에는 반지가 하나 들어있습니다.
 
최은우:(서재에서 찾은 반지와 같은 것인가요? 좀 더 관찰해봅니다...)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반지의 안쪽에 그녀와 당신의 이니셜이 새겨져 있는... 그녀가 소중히 여기던 반지와 페어로 만들어진듯한 반지입니다.
 
최은우:뭐야... 이거 내 이름 아냐? (기이합니다. 사실 나와 그녀가 정말 사귀는 사이인데 나만 기억이 날아간 건가? 자신이 잘못된 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 방을 벗어납니다. 다음에 갈 곳은 도서실이겠네요.)
 
도서실에는 먼지가 쌓인 책이 잔뜩 책장에 쌓여 있습니다.
 
모두 두꺼운, 어려운 책들 뿐입니다.
 
정성스럽게 가죽으로 커버된 표지들에 그것들이 고급품임을 알 수 있습니다.
 
최은우:(서재와는 사뭇 분위기가 다릅니다. 어떤 책들인지를 알아보고자 합니다.)
 
의학, 시간, 기억, 경험 등등
 
뭔가 심오한 내용들의 책들이 보입니다.
 
더 자세히 보려면 자료조사 판정
 
최은우:
자료조사
기준치: 75/37/15
굴림: 7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은 그 중에서 한 권, 최근 꺼낸 흔적이 있는 책을 찾아냅니다.
 
제목에는「스톡홀름 증후군과 연애감정」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책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최은우:어이 없어. 납치 목적이 이거야? 아니... (생각해보면 충분히 유정에게 호의적으로 굴긴 한 것 같네요. 그녀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고 방심한 틈을 타 무언갈 하기 위해.)
(책을 들고 유정에게 뭐라도 따지기 위해서 1층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이걸 읽고 이대로 행하기 위해 자길 납치한 거냐고, 질문을 준비합니다.)
 
당신은 그녀에게로 돌아가 묻기 시작합니다.
 
이걸 위해서 자신을 납치한 거냐고
 
왜 평범하게 자신을 만나려 하지 않았냐고
 
어째서 이런 선택을 한 것이냐고
 
수 많은 질문을 그녀에게 말하지만 그녀는 그저 가만히 들으며 말을 합니다.
 
이유정:이제 잘 시간이야.
 
뭐? 그게 무슨 소리....
 
스르륵.
 
그렇게 당신은 잠에 빠져듭니다.
 
도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 갑작스레 잠에 든 거죠?
 
역시 음식에 뭔가를 넣은 걸까요?!
 
그렇지만 그런 기색은 보이지 않았는데...
 
당신의 의식이 완전히 잠기기 전, 어떤 소리가 들려옵니다.
 
여기서 듣기 판정
 
최은우:
듣기
기준치: 75/37/15
굴림: 2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앞으로 하루."
 
의문스런 말 뿐이었습니다.
 
.
 
.
 
.
 
꿈에서, 당신은 손을 잡고 있습니다.
 
상냥하고 따뜻한 그 손은 무엇보다도 사랑스럽습니다.
 
얽히고 설킨 손가락 끝, 그 체온을 만지면 언제나 행복한 기분이 되었습니다.
 
손깍지를 끼면 그녀는 쑥스러운 듯 웃었지만, 그래도 몇 번이나 당신의 손을 잡아줍니다.
 
잡은 손을 놓지 않은 채 우리는 걷고 있습니다.
 
"아,"
 
누군가의 그런 바보 같은 소리가 들리는 것과 동시에, 당신은 와르르 무엇인가가 무너지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금속이 부딪치는 징그러운 소리가.
 
불길한 감과 함께 머리 위로 무언가가 떨어집니다.
 
크고, 거대한 무게가 당신을 짓누르려고 합니다.
 
수많은 철골이 당신을 덮칩니다.
 
당신은 반사적으로 그녀의 손을 놓았습니다.
 
사랑스러운 체온이 멀어지고, 놓기 싫었던 손이 떠나갑니다.
 
하지만 이것으로 좋아요.
 
그녀를 말려들게 한다거나 그런 건 싫으니까.
 
사랑스러운 그녀를 상처입히는 일은 할 수 없으니까.
 
폭삭하고 온몸이 으스러지는 아픔에 지배당한 채...
 
.
 
.
 
.
 
당신은 문득 눈을 뜹니다.
 
그리고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에 안도합니다.
 
그도 그럴 게, 그건 꿈이었으니까.
 
내가 죽는다는 단순한 악몽일 뿐이니까.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론 이런 생각도 듭니다.
 
그게 과연 꿈이었을까?
 
그게 정말로 현실이 아니었을까?
 
이성 체크
 
최은우: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오히려 현실을 더욱 직시할 수 있게 된 당신에겐 그건 그저 한 순간의 꿈이 될 뿐이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던 당신은, 문득 그녀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드디어 자유가 되는 것일까요?
 
최은우:(밖으로 나간 걸까? 조금 기대하며 침대에서 몸을 일으킵니다.)
(일단은 주변을 둘러봅니다. 열쇠 같은 게 떨어져 있지 않을까.... 유정이를 자수해서 광명 찾게 할 생각입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당신은 침대 옆에 쓰러져있는 그녀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녀의 숨은 거칠고 뜨겁습니다. 뺨도 붉게 물들어있고, 땀이 배어 있습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은 한 눈에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최은우:유정아? 왜 그래? (설마 자기를 감사하다가 쭉 밤을 샌 건가? 그녀의 어깨를 붙잡고 흔들어봅니다.)
 
그녀는 눈을 감은 채 거친 호흡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의식은 없어 보입니다.
 
그러던 그 때.
 
그녀의 옆에 두 개의 열쇠가 빠져나와 있는 것이 보입니다.
 
것은 태그가 부착되어 있으며, 한쪽의 태그에는 '족쇄', 또 하나는 '지하실'이라고 써져 있습니다.
 
최은우:(먼저 족쇄라는 태그가 달린 열쇠로 족쇄를 풀어봅니다. 풀리나요?)
 
열쇠로 족쇄의 자물쇠를 맞춰보자 족쇄는 풀리기 시작합니다.
 
이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최은우:지하실이라... (지하실 비스무리한 곳은 하나밖에 없었네요. 창고의 쪽문이겠죠. 지하실 열쇠를 가지고 일어나려다 유정이를 침대로 끌어 올려 눕혀 놓습니다. 이내 다시 열쇠를 주워서 바로 창고로 향하겠죠.)
 
창고
 
창고 끝에 있는 문에 지하실 열쇠를 꽂으면 찰칵 소리가 나며 문이 열립니다.
 
문을 열자 지하로 이어지는 계단이 펼쳐져 있습니다.
 
계단을 내려가나요?
 
최은우:(내려갑니다!)
 
계단을 내려가니, 그곳에는 카펫이 깔려있고 책상이 놓여있을 뿐인 작은 지하실이 있었습니다.
 
책상 위에는 작은 [가방]만이 놓여있습니다.
 
최은우:(좋아요, 가방을 열고 살펴봅니다.)
관찰력
기준치: 75/37/15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가방 안에는 한 권의 [수첩]과 [사진], [빈 향수병]이 있습니다.
 
최은우:(향수병을 확인해봅니다. 잔향을 맡아볼 수 있나요?)
 
푸른 유리가 아름다운 향수병입니다.
 
내용물은 들어있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어렴풋이 꽃 냄새가 맡아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최은우:(유정이 쓰는 향수인가... 잠시 기억을 더듬어보고는 내려 놓습니다. 이번엔 사진을 확인합니다. 또 미래의 자신 같아 보이는 사람이 있지는 않을지 두려움에 떨면서.)
 
당신과 그녀가 달라붙어 웃고 있는 사진입니다.
 
배경은 예배당으로, 사진 속 우리는 세상 누구보다 행복한 듯 웃고 있습니다.
 
모든 행복을 손에 넣은 것 같은, ... 이런 표정으로요.
 
최은우:미래에 무슨 일이 있긴 있었나 보네.... (한숨을 쉬고는 수첩까지 열어봅니다.)
 
수첩은 그녀의 것 같습니다.
 
백지로 된 종이에 일기... 어쩌면 일지에 가까운 글들이 줄줄 적혀 있습니다.
 
글은 거기서 끝납니다.
 
최은우:시간의 사냥개...? 이게 무슨 소리야. 진짜 중증인가? 왜 나를... (수첩을 도로 닫아둡니다. 슬슬 따질 기운도 바닥났습니다.)
(만약에 유정이 말하는 것이 진실이라면? 이상한 꿈은 무의식 속에 침잠한 경험이 투영된 것이라면? 이 상황이 이해는 갑니다.)
(일단은 지하실 밖으로 나가려고 할 겁니다.)
 
당신이 가방의 내용물을 보고 나서자, 짐작한 것처럼 땅바닥이 흔들립니다.
 
창고에 있다가 잡동사니가 떨어졌는지 화려한 소리가 울립니다.
 
땅바닥은 계속 흔들리고, 저택에서 삐걱이는 듯한 소리가 납니다.
 
빨리 나가지 않으면,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쨍그랑!! 갑자기 머리가 아플 정도의 굉음이 귀를 관통했습니다.
 
아무래도 현관문 근처에서 난 것 같습니다.
 
최은우:(서둘러 창고를 벗어납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납치범과 단둘이 불타 죽는 건 사양입니다.)
 
당신이 서둘러 창고에서 빠져나오자 자물쇠가 잠긴 현관홀로 문이 열려 있었습니다.
 
아니, 열려있다기보다는 망가졌다고 하는 편이 옳을 것입니다.
 
2층이 무너지고 그 잔해가 문을 파괴했기 때문인 듯합니다.
 
밖에 가는 문은 아무래도 잠금장치가 없는지 조금 열려 있습니다.
 
요란한 불길이 여기저기서 밀려옵니다.
 
이대로 밖을 향해 나가나요?
 
최은우:얘 나간 거 맞지? (밖으로 당장 나가려다가 유정이 있던 방을 확인은 하러 갈 겁니다.)
(사람이 죽게 두면 양심이 무사할 것 같지 않아요)
 
그녀의 의식은 없었습니다.
 
그녀는 분명 당신이 갇혀있던 침실에 있을 것입니다.
 
확인하러 가나요?
 
최은우:(침실 문을 박차고 들어갑니다!)
 
아슬아슬하게 원형을 유지한 방 안에는 잔해더미가 있고, 거기에는 힘겹게 서 있는 그녀가 서있습니다.
 
특히... 그녀의 왼쪽 다리는 기묘한 방향으로 부러지고 여기저기 피로 더러워져 있습니다.
 
당신이 온 것을 눈치챈 것일까요?
 
그녀의 표정이 창백해보입니다,
 
최은우:나가자. 나한테 기대. 너 하나는 지탱할 수 있어. (그녀에게 다가가 어깨를 빌려 줍니다.)
 
이유정:.... 나는, 가지 않아.
... 갈 수 없어.
그러니 은우 너 혼자만이라도 도망쳐.
 
최은우:아니, 왜? 나를 좋아한다며. 당연히 너한테 좋은 상황 아니야?
 
잠시 입을 꾹 다물던 그녀는 그런 당신을 바라보며 말하기 시작합니다.
 
이유정:... 나는. 이대로 산다고 해도, 더 이상 향수가 없기 때문에,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너를 살리기 위해 시작한 것이니까. 후회하지 않아.
 
라고 그녀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일까요.
 
시간의 사냥개며... 죽음이 어쩌냐며...
 
이건 마치.... 그 꿈이 사실이라는 소리 같잖아요.
 
최은우:더 지체하면 내가 부축해도 제때 못 나갈 거야. 진짜... 괜찮아?
(자신이 여기에 남는다는 선택지는 없습니다. 그녀가 극구 거절하면 혼자서라도 나가서 신고라도 해야지 어쩌겠어요.)
 
그녀의 의지는 변하지 않을 것처럼 보입니다.
 
이대로 혼자 나가나요?
 
최은우:(혼자서라도 나갑니다. 몇 번 그녀를 돌아보긴 할 거예요.)
 
그녀를 두고 도망치기로 한 당신에게 그녀가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녀의 눈은 어디까지나 상냥하고, 단지 당신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 차있었습니다.
 
그녀는 조용히 목에 걸린 목걸이 체인을 풀고 당신에게 건넸습니다.
 
손 안에서 은색 체인과 반지가 반짝반짝 빛납니다.
 
라는 말이 들린 것 같다면, 그건 기분탓이였을 까요
 
최은우:(그녀가 주는 것을 받습니다. 그녀에게 뻗은 손을 쉽게 거둘 수가 없네요.)
 
이유정:... 무섭게 만들어서, 미안해.
 
그 목소리가 불꽃이 치솟는 소리에 지워져 갑니다.
 
이유정:있지. 너만 괜찮다면... 제발, 다시 한 번..
 
들려오는 그 목소리는 무척이나 상냥하면서, 기도하는듯하면서, 무척이나 애절한 목소리입니다.
 
최은우:(그녀의 말의 의미를 완전히 알 수 없지만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합니다. 계속 뒤를 돌아보며 틈이 보이는 현관문 밖으로 달려나갈 거예요)
 
무너지는 불길과 울리는 굉음, 떨어지는 잔해 틈으로 보이는 그녀는 아주 행복한 듯 웃고 있었습니다.
 
.
 
.
 
.
 
"저기요, 일어나봐요!"
 
누군가가 어깨를 흔들어 당신은 눈을 뜹니다.
 
최은우:일어났어요... 그, 그만! (바짝 긴장한 상태로 자신을 흔들어 깨운 사람을 바라봅니다.)
 
눈앞에는 그녀, 자신을 이유정이라 밝힌 '유괴범'의 얼굴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머리는 아까까지 보았던 길이보다는 길고, 그 표정은 조금 어렸습니다.
 
만약 그녀가 젊어진다면 이런 느낌이 들까, 그런 인상을 받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붱붱 (GM):브금 들리시나요
 
최은우:감사합니다... 좀 믿을 수 없는 일을 겪어서. (뒤를 돌아봅니다. 불타는 집이 있나요?)
 
톢:넵!!
 
톢:넵~~
 
그녀는 당신이 깨어난 걸 보며 안심한 듯 숨을 내쉬었습니다.
 
뒤를 돌아보면 요란하게 타오르고 무너지는 집이 밤하늘에 비치고 있었습니다.
 
화르륵, 화르륵.
 
그렇게 불에 타는 소리만이 들리는 그런 상황 속
 
최은우:(유정은 처음부터 진실을 말하고 있었구나 싶어 괜스레 미안합니다.)
 
유괴범을 닮은 듯한 사람이 당신에게 말을 겁니다.
 
이유정:어째서 여기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일으켜줄까요? 그쪽 상황이 병원에 가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 보이는데.
 
최은우:네. 부탁드려요... (염치 없이 유정에게 손을 내밉니다.)
 
그녀가 당신을 들여다봅니다. 그때 그의 목에 걸린 회중시계가 눈에 들어옵니다.
 
찰카닥,
 
그 분침이 24:00으로 날짜가 바뀜을 알리면
 
아울러 단말마 같은 소리와 함께 집이 완전히 부서지고, 불꽃과 함께 무너집니다.
 
그저 붉은 불꽃이 하늘하늘 춤추듯 흔들렸습니다.
 
당신의 옆에는 '그녀'가 있습니다. 그녀는 불꽃을 바라보며 당신이 내민 손을 잡아주었습니다.
 
최은우:(저 안에는 유정이 있을까를 잠시 고민하다가 눈 앞의 유정의 손을 잡고 일어나겠네요.)
 
이유정:... 진짜 괜찮은 거 맞죠? 걸어가긴 힘들어 보이는데.
 
최은우:어어? 힘들다 하면 같이 가 주시게요? (기운을 끌어올려 웃어 보입니다만... ) 사실 농담 아니고 힘들어요.
몸 좀 나아지면 꼭 밥 살게요.
 
이유정:됐어요, 사람으로서 할 일 한거니까. ... 정 안 괜찮으면 업어드리기라도 할까요? 이래보여도 저 힘은 왠만한 성인 남성보다 쎄서, 그쪽 정도는 들 수 있는데.
 
그 차갑지만 당신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눈속에 숨어있는 상냥함도 모두 그 유괴범과 같았습니다.
 
최은우:업힐 정도는 아니고 조금만 도와주세요. 저 신검도 다 1급 나왔었는데. (괜히 강한 척을 하며 제 발로 일어서서 몇 걸음 걸어봅니다.)
그리고 그거량 별개로 그냥... 유정 씨랑 친하게 지내고 싶기도 하고. 아무리 봐도 좋은 사람이잖아요. 도리 안 지키는 사람 많다?
 
이유정:...? 내 이름, 알아요?
 
그녀는 조금 놀란듯이 바라보고 있습니다.
 
최은우:아, 아니... 그... 아는 사람이 딱 분위기도 비슷하고 해서 무심코. (급하게 둘러대며 서둘러 움직이자고 그녀를 조금 당깁니다.)
 
이유정:그래요? 뭐.. 흔한 이름이니까 그럴 만도 하려나.
 
당신과 그녀는 서둘러 이동합니다.
 
옆을 걷는 그녀의 모습이 어쩐지 시선을 끄는 것 같다면, 그건 무엇일까요.
 
최은우:(이 정도면 운명이나 그런 것의 힘을 믿어도 괜찮지 않을까. 그녀를 지긋이 보다가 또 말을 겁니다.)
아무튼 이것도 인연인데, 잘 지내봐요.
 
이유정:... 그건 병원에서 멀쩡하다는 판정 받고 가는거로 하죠. 저는 약한 사람은 취향이 아니라.
 
장난스런 어투의 그런 말.
 
당신이 겪어왔던 그 날들의 일들 때문인지
 
당신은, 운명에 대한 생각을 조금 하게 됩니다.
 
운명이란 것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이 마음은 무엇으로 정의할 수 있을까요
 
END :: 두 번째 첫사랑
 
SAN치 회복 1d6
 
최은우:
rolling 1d6
 
(
3
 
)
 
 
=
3
 
아티펙트 「미래의 약혼반지」
 
당신과 KPC의 이니셜이 새겨진 은반지.
 
가지고 있으면 당신의 행운에 +10의 보정이 된다.
 
KPC와 정식으로 약혼, 결혼을 한다면 그 효과는 없어진다.
 
Rmx!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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