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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러분은…. 해야 할 일이 있음을 압니다.
슬슬 걸음을 옮깁시다. 소원을 향한 발걸음을.
(From 로즈): 리뵤님 저희 무기 뭐였죠(풀밖에 기억 안남)
블루 문:(태엽장치의 소리만이 틱틱대며 울리는 조용한 방. 조용하고도 상냥한 어둠 깔린 가운데, 태엽이 풀어져 가는 인형은 정지한 채 창문의 방향만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로즈:(블루를 꼭 안아주며 같이 창문 바깥을 바라봅니다. 깨끗한 바다 같은 푸른 하늘이네요.) 블루, 걱정 돼?
블루 문:...조금은. 익숙하진 않은 일이니까. (상대가 끌어안자, 고개는 돌리지 않은 채로 가벼이 웃어줍니다. 지금은 푸른 하늘이지만, 곧 노을이 지고 저녁이 오겠죠. 그리고 우리는 싸움에 나서야 할 텝니다.)
로즈:블루는 걱정이 많아, 내가 블루 옆에 있잖아(뺨을 부딪힙니다). 우리 둘이 함께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으니까. 소원이 같다는 건, 마땅히 서로의 힘이 되어줄 수 있다는 거니까.
블루 문:로즈는 항상 걱정이 없고. (느리게 웃음짓습니다. 마음을 읽을 수 있지만, 자신의 마음을 전할 수 없다는 게 조금은 아쉽습니다. 로즈의 마음을 읽고서는 자신도 그렇다 말하고 싶은데, 괜스레 부끄러워진 탓에 입을 닫고 맙니다.)
...좋아. 준비 됐어?
(눈을 감고 블루를 더욱 끌어안습니다)
블루 문:(보랏빛 꽃잎이 흐드러듯 떨어집니다. 상대의 고동에 의해 태엽이 다시금 감겨들어갑니다. 한 순간, 정지했던 몸에서 반짝이는 빛무리가, 리본과도 같은 빛이 흘러나오고.)
(그 빛이 로즈를 단단히 속박하면.)
(어느새 풀어진 빛 사이로 보랏빛의 지팡이가 자리합니다. 인형의 집에 꼭 어울릴 만한, 아름다운 장식이 말이죠.)
그리하여 사랑받을 수 있길.
(작게 속삭인 끝에 조용히 지팡이를 집어듭니다.)
블루 문: 민트:내 시스, 준비 됐어? (웃으며 붙을 준비 먼저 해요)
유다:준비 안 됐다고 해서 안 할 건 아니잖아. (본능적으로 옆으로 두 걸음 물러났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후딱 하고, 위험한 짓 하지 말고, 수당은 50대 50. 알지?
아
그냥 여신한테 인당 100조는 달라고 하자.
유다:슬쩍하지나 마. (민트와 가까워지니 몸이 스르르 녹는듯한 느낌이 듭니다. 익숙해질 수 없는 감각이로군요)
그러면 돈이 휴짓조각 되지! 나도 배웠어.. 요플레...뭐시기.
(손이나 잡습니다)
유다:아무튼! (손을 꽉 잡으면 연결된 부위로부터, 풀뿌리 따위가 신체에 뿌리를 내리는 감각이 듭니다)
(풀뿌리가 유다의 몸에 온통 내리면 유다의 몸은 한 송이의 하얀 꽃이 되고 그 꽃은 분홍빛 열매로 변합니다. 민트가 가볍고 활동성 있는 복장을 한 채 푸른 날의 검을 손에 쥐면 민트가 서있는 땅이 무대처럼 오목하게 튀어오릅니다)
이가라시 미카:난 하나도 겁 안 나. 당연한 일이고, 아주 멋진 일이야. (다짜고짜 캐럴린의 손을 잡습니다. 약간의 떨림이 전해져 오네요.)
아야세 캐럴린:(다짜고짜 손을 덥석 잡혔지만 빼지 않습니다. 희미하게 떨리는 미카의 손을 꼭 쥐고, 손끝으로 일정하게 도닥도닥.) 그치만 무리하지 말기. 알지?
이가라시 미카:당연하지! 아야세도~ 절대 무리시키지 않을게! 끝나고 또 즐겁게 놀자. (손을 붙잡고 당겨 자신의 몸에 밀착시킵니다. 희고 작은 꽃잎이 천천히 떠오릅니다)
이렇게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아!
아야세 캐럴린:(그럼 자연히 미카에게 꼬옥 붙어, 여전히 맞잡은 손을 꼭 쥐고 어깨에 기대어 눈을 감았습니다.) 나도 미카 옆에 있을 수 있어서 좋아.
이가라시 미카:(살짝 고개를 돌려 캐럴린의 이마에 입을 맞추곤...)
이가라시 미카:(가히 꽃잎의 폭풍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공기 중에 흰 소용돌이가 일고 그것이 캐럴린의 전신을 덮는군요)
(머지 않아, 캐럴린의 눈을 꼭 닮은, 숲의 색을 담은 보석으로 장식된 츠바이헨더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일 미터는 가볍게 넘는 대검이지요.)
좋아, 가보자! (양손으로 대검을 번쩍 들어올립니다!)
?
루네타 제네바 :(바람은 거세지 않고, 구름은 달빛을 가리지 않으며, 그 어떤 요소도 축제의 불길을 꺼트리기에는 너무나 가련한 밤. 거울 없으나 마주하는 같은 형상이 있다.)
준비해.
틸라 고든:(어둡고, 답답하다. 똑같은 형상을 마주보는 순간 끔찍히도 숨이 막혀와. 입술 한 번 깨물어 보이고는 그 종용에 답한다.)
그래.
(평소와는 다르게, 마치 이전의 루네타 제네바처럼 화려하게 차려입은 채로 빙긋 미소를 띄운다. 구태여 그럴 필요 없으면서도.)
루네타 제네바 :(아, 구역질이라도 하고 싶은 기분이다.
언제라도 나 따위는 치워버릴 수 있다는 저 오만함. 끔찍한 기분이다. 한 손을 가볍게 들어 내밀며 낮게 읊조린다.)
틸라 고든:(그 내민 손을 가볍게 잡아채고는 목을 울린다. 그르렁대는 괴물과도 같은 신음.)
틸라 고든:그 약속, 다시 한 번 점검하도록 할까?
루네타 제네바 :(소리가 부딪쳐 메아리로 돌아올 환경적 요소는 아무것도 없다. 그러니 그 한 마디가 맴도는 것은 순전히 제 귓가, 즉슨 정신적인 요소의 탓일 터다. 검게 물들어 제게 스며드는 것은 곧 그녀가 차려입었던 화려한 의복을 그대로 물려받은 듯. 잡아채인 손에는 차갑고 단단한 리볼버의 감각만이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