톢 (GM):좋습니다. 이야기는 소윤이가 어느 날인가부터 아주 어릴 적에 잠깐 살았던 배산리의 꿈을 꾼 것부터 시작하는 걸로 하지요.
하지만 정말 이상한 것은 그 꿈에서 소진이가 살아 있다는 것이에요... 영 이상합니다.
마주치기 껄끄러운 옛 기억이지만, 이걸 직접 확인하지 않으면 영원히 찜찜한 꿈이나 꾸겠죠.
한소윤:"..." @헝클어진 머리를 정돈할 새도 없이 커피잔만 멍하니 바라봅니다.
@아침마다 마시는 꾸덕꾸덕한 콜타르 같은 커피...
"...소진아..." @오랫동안 담지 않았던 이름을 중얼거려 봅니다.
@과연 그 꿈은 뭐였을까요.
@머리가 어지럽습니다.
@하지만 마스터의 말대로 확인하지 않는다면 단순한 꿈으로만 남을 것
톢 (GM):허름한 산촌에 어울리지 않는 소진이의 모습이 계속 뇌리에 남아 있겠죠.
맞아맞아!
한소윤:@소윤은 멍하니 커피를 바라보다가...
@휴대폰을 꺼내듭니다.
@한동안 보지 않았던 사람들.
@톡, 톡. 화면을 두드리자 주소록에 재현과 소희의 이름이 나타납니다.
@소진과의 유일한 연결고리라면, 이 둘이겠죠.
@과연 갑작스런 연락을 받아줄지는 미지수지만...
@소희에게 거는군요.
@심호흡 습하습하
안소희:@전화 벨이 다섯 번 쯤 울렸을까, 그제야 달칵. 하는 소리와 함께 연결이 됩니다.
"...하하, 오랜만이네-"
@어렸을 적부터 버릇들여왔던 특유의 말고리를 늘어뜨리는 화법. 소윤에겐 익숙할지도 모르겠네요.
한소윤:"..." @정작 전화가 걸리자 무슨 말을 꺼낼지 잠깐 말문이 막힙니다.
톢 (GM):혹시 모르죠. 같은 항렬 모임이라는 핑계로 재현이랑 같이 있었을지도.
@그러다 겨우 답합니다.
@소희의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긴장되네요.
"...잘 지냈고?"
안소희:"뭐야 뭐야, 너무 상투적인 안부인사잖아."
"뭐, 그 상투적인 이야기에 굳이 답하자면 잘 지내지."
@후후, 하고 뒤에 작게 웃음소리가 덧붙습니다.
한소윤:"다행이네." @그래도 잘 지낸다는 소식에 조금은 마음이 놓이는지. 입가가 살짝 올라갑니다.
"재현이는? 같이 있어?"
"재현이랑은 꾸준히 연락하긴 했지만.. 지금 당장은 없네."
이젠 듀오..
연락만 계속 하는수준일거같아요
크흑... 솔로...!
안재현:그 사천왕의 중심이 소진이였던 모양이니...
한소윤:"그래? 재현이한테도 할 얘기가 있긴 했는데."
톢 (GM):그래도 재현이는 소희나 소윤이한테 연락을 받으면 나올 정도의 친분은 유지하고 있지요?
한소윤:@잠시 폰을 만지작거리며 잠자코 있다가...
"내가 데리러 갈게."
안소희:@잠깐의 정적이 흐르다, 아하하. 하고 웃음소리가 흘러나옵니다.
그럴거에요!
안소희:"이것 참, 여전히 언니는 날 놀라게 하는구나?"
"재밌네, 좋아."
"-나도 지난 몇 년 동안 외로웠던 참이었거든."
그렇게 셋은 정말 오랜만에 모이게 되었습니다.
소진을 잃은 건 한 2년 전으로 생각할까요?
좋아요
그럼 막 박사과정 진행 중이겠군
톢 (GM):한창 힘들 때 그렇게 됐구만...
톢 (GM):여러분은 그렇다면 소윤이의 주도로 배산리를 방문하게 되겠군요. 운전은 누가 하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하
톢 (GM):그럼 재현이는 뒷자석, 소희 조수석?
톢 (GM):여러분은 국도를 타고 쭉 달렸습니다. 서울에서부터 경상남도의 경계까지 가는 길은 잘 닦여 있지만...
거기서부터 깡촌인 배산리로 가는 길은 기본적으로 비포장도로입니다.
안개가 길을 덮고 있어요.
한소윤:@중고로 산 기아 터보 레이로 안개 속을 천천히 달립니다...
안재현:@자기 혼자만 그렇게 느끼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묘하게 어색한 공기에 창가에 팔을 괴고 창밖을 바라보다가 중얼거립니다.
한소윤:@사실 오면서도 그리 많은 이야기는 못했을 겁니다
톢 (GM):그렇죠. 지금 딱 봐도 서로서로 어색해보여요.
안소희:@그런 마음을 아나 모르나, 평소같은 텐션으로 말을 던져대고 있습니다.
톢 (GM):차는 심하게 덜컹거리고, 소윤의 불안한 예감이 적중했습니다.
네비게이션이 고장이라도 났는지 자꾸만 같은 단어를 반복합니다.
안재현:@의아한 표정으로 창밖에서 눈을 뗍니다
"네비 고장난 것 같은데?"
한소윤:"...점마 와 이라노..." @무의식적인 사투리
한소윤:@몇번 툭툭 치다가 고쳐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시비조는 아니고... 약간 당황한듯 하네요
톢 (GM):이런 곳에서 데이터 통신이 제대로 될 리가 만무합니다. 경상남도 악검시 새일면까지 진입한 건 확인할 수 있지만..
정확한 위치는 아무래도 확인하기 어려운 것 같죠.
"아..."
안재현:@눈을 약간 찌푸리며 고민하다가 다시 창밖을 봅니다.
"내려서 한번 둘러볼까?"
한소윤:"그래. 아무래도 내려야 할 것 같아."
"잠시만."
@차를 움직여서 갓길쪽으로 쭉 뺴놓습니다.
@누가 뒤에서 박으면 곤란하죠.
톢 (GM):하지만 여러분이 그럴 행동을 하려고 차를 돌린 사이..
톢 (GM):갑작스럽게 무언가가 수풀에서 튀어나왔습니다.
톢 (GM):무언가가 충돌한 무게감이 전해져 옵니다. 차의 앞 유리에 피가 튀어요.
톢 (GM):전방 주시하던 친구들은 누구누구인가요?
톢 (GM):좋아요. 소윤이와 소희는 관찰력 판정을 해봅시다.
안소희:
관찰력
기준치: |
65/32/13 |
굴림: |
2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한소윤:
관찰력
기준치: |
50/25/10 |
굴림: |
8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근데 보라색 다이스랑 초록색 다이스는
톢 (GM):오... 소희와 소윤이는 희고 긴 털이 달린 짐승이 차 앞으로 뛰어드는 것을 보았습니다.
패널티나 보너스?
별로 쓸 일은 없을듯!
좋아요. 그럼 우리 운전대 잡은 소윤씨
자동차 운전도 판정해보시죠
갓길주차라도 멀쩡하게 했을 것인가?
한소윤:
자동차 운전
기준치: |
20/10/4 |
굴림: |
48 |
판정결과: |
실패 |
앗아아
@사실 초보운전입니다!!
톢 (GM):급브레이크를 밟은 탓일까요? 관성을 못 이겨 앞의 나무에 들이박고 말았습니다. 유리창이 제대로 깨졌군요. 시동은 걸리지만...
다들 1d3의 체력 피해 받아주세요.
톢 (GM):소윤이는... 이게 렌트여도 문제고 자차여도 문제다
[1d3]의 데미지
혼자 풀댐!?
아하
단 1딜!
"...으으..." @머리를 조금 박았네요.
안재현:@덜컹이는 차를 붙잡으며 앞쪽으로 눈을 돌리다 앞자리 등받침에 코를 박습니다
톢 (GM):앞자리에 앉아 있다가 유릿조각이 운전석 쪽으로 튄 모양입니다...
안소희:@유리가 깨진 방향에서 반사적으로 몸을 비틀어, 몇 조각 찔린 것 외엔 큰 피해가 없습니다.
"아.. 뭐.. 괜찮네-"
안재현:@고개를 들며 얼굴을 문지르다 앞자리 쪽을 보며 기겁합니다.
한소윤:@이마에서 피를 주르륵 흘린 채로 여러분을 바라봅니다.
한소윤:@머리도 앞으로 헝클어진게 귀신 꼴이네요
한소윤:@그제서야 뜨뜻한게 이마쪽에 흐르는 걸 느낍니다.
"..."
"그냥 조금 긁힌 거야. 지혈하면 될거야."
@말하다가 소희를 봐요
안소희:@다가가 가지고 있는 손수건으로 이마 쪽을 지혈해줍니다.
응급처치 롤?
안소희:
응급처치
기준치: |
30/15/6 |
굴림: |
80 |
판정결과: |
실패 |
멸망
@손수건을 들고 낑낑댑니다.
"잘 안 되네.."
톢 (GM):손수건으로 충분한 힘을 가해 눌렀습니다. 소희의 손기술은 완벽해요.
유리조각이 잔뜩 튀어 있었다는 게 문제입니다.
안소희:@이물감이 느껴지자 반사적으로 손을 뗍니다.
안재현:@꺼림칙하게 바라보다 주위를 둘러봅니다.
"일단 나가자."
안소희:"유리가 박혀있어서 바로 지혈은 힘들겠네."
"일단 그래야겠다."
"그래, 일단은 나가자."
"크게 다친 사람이 없어서 다행인데..."
@하지만 방금 본 그것은...
톢 (GM):예상했던 동물의 사체가 아닌 쓰러진 사람의 형상이군요.
차 앞에 있습니다.
한소윤:"제발 사람은 아니여라... 제발..."
@확인해봅니다.
안소희:@순간적으로 눈썹이 비틀리며, 표정이 일시적으로 일그러집니다.
@그러나 빠르게 원래대로 돌아오는 표정.
톢 (GM):긴 검은 머리를 가진 작은 소녀의 모습입니다.
안재현:@트렁크에 가보려다가, 찌그러진 범퍼 쪽을 보고 할 말을 잃습니다.
톢 (GM):다만, 목이 꺾인 각도로 보았을 때, 살아있을 수가 없겠네요.
"......"
@잠시 그렇게 서있다가...
톢 (GM):소윤이와 소희는 이성 판정 0/1d5
안소희:
정신
기준치: |
65/32/13 |
굴림: |
2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강 철 멘 탈
한소윤:
SAN Roll
기준치: |
99/49/19 |
굴림: |
55, 63, 88 |
+2: |
보통 성공 |
+1: |
보통 성공 |
0: |
보통 성공 |
-1: |
보통 성공 |
-2: |
보통 성공 |
안재현:
SAN Roll
기준치: |
65/32/13 |
굴림: |
2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입니닷
안재현:@핏기 빠진 얼굴로 멍하니 보다가 덜덜 떠는 손으로 시체에 다가갑니다
좀 이상하데
안재현:@꺾인 고개를 되돌리려 손을 뻗다 소희의 말에 흠칫하며 멈춥니다
톢 (GM):앗 시트 수치 이하-> 보통 성공, 시트 수치의 절반 이하 -> 어려운 성공
이런 식으로 갑니닷
톢 (GM):가까이 다가간 재현이는 더 확실히 알 수 있었겠네요.
멀리서 봤을 때는 빨간 옷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자세히 보니 흰 옷이 피범벅이 된 것이군요.
안소희:@무표정으로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이고, 피우기 시작합니다.
한소윤:@안그래도 하얀 얼굴이 더 하얗게 질립니다.
톢 (GM):이 사체는 손에 무언가를 쥐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안소희:@무심한 듯한 무표정으로 담배를 피우며 시체를 바라보다, 손 쪽을 힐긋 봅니다.
안재현:@심장이 쿵쾅대는 소리를 들으며 내려다보고만 있습니다
눈에 안들어오는듯...
사람이 죽었다구~!
안소희:@그러던 중, 무심히 손에 쥔 무언가를 확인합니다.
한소윤:@119에 연락하려고 휴대폰을 꺼내지만...
안소희:@손 쪽을 보기만 해도 무언가가 있는지 보일까요?
톢 (GM):소희가 확인해보면 구겨진 종이입니다.
@무심코 손을 뻗어 종이를 확인합니다.
톢 (GM):내용은 펴 봐야 알겠는데... 지금은 사진 한 장이 붙어 있고 손글씨가 적혀 있다는 것만 알 수 있습니다.
"...종이?"
@소희가 든 것을 바라봐요
안소희:@후우, 재현의 반대방향으로 담배연기를 내뿜습니다.
안재현:@엄청난 상황인데도 태연해 보이는 소희를 보니까 좀 진정되는 것 같긴 하네요
한소윤:"하아... 역시 연락이 전혀 안돼..." @전화하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여러분에게 돌아옵니다.
톢 (GM):빼려고 했다면 살짝 찢어져 있었겠군요. 손으로 직접 쓴 듯한 전단지입니다.
안재현:@식은땀을 훔치며 일단 시체를 제대로 뉘입니다
톢 (GM):그리고 맨 위에 귀여운 삽살개 사진이 붙어 있습니다.
한소윤:"..." @소윤은 아직도 안절부절하는 것 같네요
안소희:"삼식이를 찾습니다. 삽살개 믹스.."
@읽다 어깨를 으쓱이며 집어넣습니다.
한소윤:"...일단 마을로 가서 도움을 청해야겠지..."
톢 (GM):사체는 어렵지 않게 옮길 수 있을 것입니다. 재현의 손과 옷에 피가 묻겠지만요.
안재현:@헤쓱한 얼굴로 묵묵히 손을 움직였습니다...
한소윤:@길을 찾을만한 수단이 근처에 있을까요?
@표지판이라던가
톢 (GM):일단 비포장도로는 쭉 뚫려 있습니다.
표지판은 올드한 스타일로, 한자로 적혀 있군요.
@읽을 수 있을... 것 같은데 ㅇ마도
@체크 필요한가욧
@신토불이다 이말이야
@뭐라 쓰여져 있나욧
톢 (GM):배산리, 속고리 등 이 지역의 마을 이름이 몇 가지 적혀 있습니다.
배산리는 4km 정도 거리군요.
한소윤:@배산리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가면 되겠군요.
"4km..."
"최소 한시간은 걸리는 거리네..."
안재현:"그래도 걸어갈만 한 건 다행이네.."
톢 (GM):자동차 시동은 걸리는데 다들 너무 착하군
한소윤:"...누가 여길 지키고 있어야 하진 않을까...?"
안재현:@손에 묻은 피를 내려다보다가 손을 쥐었다 펴곤 소윤이를 봐요
"..."
"그... 저 아이.
"마을로 데려가야겠어.
"알았어."
한소윤:"여기 계속 눕혀둘 수도 없고... 신고도 못하니까..."
안소희:@휙 돌아 시체에 다가가, 뒷자리로 옮깁니다.
톢 (GM):운전석 부분은 유리가 남아 있지 않네요. 조수석 쪽은 비교적 멀쩡합니다.
소희에게는 아주 가볍게 느껴질 것입니다.
한소윤:@남은 차창을 다 뜯어내야할지 말지 고민합니다.
"왜 그래?"
한소윤:"유리창... 가는 동안 괜찮을까...?"
"또 깨지면 소희도 다칠텐데."
"지금 시도하는 게 더 위험할 걸."
한소윤:"...그런가. 지금은 도구도 없구."
@고개를 끄덕이곤 다시 운전석에 앉습니다.
"..."
@누가 시신이랑 앉아야겠는데요?
@시체랑 같이 앉아야겠군요!
너무하니까????
ㅋㅋㅋㅋ
"남자 다 됐네."
@일단 시동을 겁시다
안재현:@입꼬리를 올리며 웃으려는 듯 했지만, 미묘한 표정만 됩니다
톢 (GM):좋습니다. 여러분은 소녀의 사체를 뒷좌석에 태우고 배산리를 향해 운전해 갑니다.
그러게요? 부모님도 쉬쉬하는 분위기였죠.
비밀설정이군
"..."
@정적만이 감돈다...
@묵묵히 운전만 합니다
안소희:@정적 속에서 평소와 같은 표정으로 창밖을 내다보고 있습니다.
톢 (GM):모래가 날려 뚫린 앞유리를 통해 날아 들어오는군요.
슬슬 해가 지기 시작할 무렵, 배산리에 도착합니다...만,
재현, 소녀의 시체를 쭉 주시하고 있었나요?
시체를 계속 보는건 무섭지 않을까?
그치만 바로 옆에 있는데
아마 시야에 안 들어오기도 어려울것같네요
톢 (GM):좋아요. 그럼 재현이 쭉 주시하던 동안에는 그 시체가 있었지만
잠깐 창밖을 보았다 돌아보면 어느 순간 사라져 있습니다.
안재현:@시야 한구석의 붉고 검은 것을 의식하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가...
@어느 순간부터 정말로 보이지 않게 되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어?"
안소희:@정적 속에서 들리는 소리에, 태연히 묻습니다.
한소윤:@재현의 낌새가 좋지 않은 걸 눈치채고 묻습니다.
톢 (GM):피가 묻어 있습니다. 시트가 눌렸던 흔적도 있어요.
"시체가..."
톢 (GM):하지만 그 시신만큼은 하늘로 솟았는지 땅으로 꺼졌는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안재현:@말을 제대로 끝맺지 못하고 목소리를 떱니다
한소윤:@그 말에 소윤도 놀라서 뒤를 바라봅니다.
톢 (GM):재현이는 0/1d4의 이성 판정을 해보지요.
안재현:
SAN Roll
기준치: |
65/32/13 |
굴림: |
70 |
판정결과: |
실패 |
망
한소윤:@다시 앞을 보고 배산리로 접어들지만... 심장이 콩닥거립니다.
이성 깎아봅시다
안소희:@슬쩍 뒤를 돌아보고, 정말로 없는 것을 확인한 뒤 시선이 허공을 맴돕니다.
안재현:@말도 안 되는 상황에 숨을 들이쉬었다가, 어지러움을 느끼며 문쪽에 기댑니다
톢 (GM):좋아요. 그렇게 길을 따라 운전하면 마을이 하나 보일 겁니다. 세로로 한자가 새겨진 돌이 서 있는데, 소윤이는 이것이 배산리라는 것을 바로 읽을 수 있을 거예요.
톢 (GM):다 무너져가는 낡은 건물 너댓 개가 마을을 이루는 전부입니다. 기와집과 슬레이트집이 섞여 있어요.
@그렇게 말하며 창 밖으로 마을을 살핍니다.
안재현:@이명을 느끼며 눈을 질끈 감고 있다가 겨우 밖을 바라봅니다
톢 (GM):마을 전체에 안개가 끼어 있습니다.... 빈집이나 건물
이었던 것들의 폐허도 드문드문 보여요.
"일단 내려서 좀 쉬자."
"도움도 좀 구하고."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설마 마을 전체가 망하진 않았겠죠?
안재현:@소윤이를 힐끗 봤다가 차가 멈추면 조금 주저하면서도 얼른 나와요
톢 (GM):어디선가 따가운 시선이 느껴지는군요.
마을에는 중년이나 노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몇 명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그러고보니 소윤이 배산리를 떠난 시기는
얼마나 어릴떄인가욧
나이는 자유인가용
톢 (GM):그렇다면 생활한복을 입고 지팡이를 짚은 어르신 한 분이 있겠군요.
네엡 자유롭게!
초등학교 저학년쯤
톢 (GM):학교가 너무 멀어서 서울로 간 건가.
@쭈뼛대던 것과는 달리 제법 살갑게 인사합니다.
톢 (GM):"젊은이들이 웬일이여? 뭣하러 여긴 왔어."
"여기 볼 거 없어~"
한소윤:"아, 동생들 데리고 고향으로 왔는데, 오다가 사고가 나서요..."
톢 (GM):@말은 이렇게 하지만 충청도식 화법으로 이 정도면 당장 꺼지라는 의미입니다
톢 (GM):"고향? 어... 아가씨, 아버지 이름이 어떻게 되능교?"
"시골 인심이라는 건 제법 야박하네?"
톢 (GM):배경은 경남인데 충라도사투리를 쓰는 저를 견디십시오
안소희:"차가 완전 박살나있는데 신경도 안 써주나."
안재현:@눈치를 보며 서 있다가 소희에게 눈짓으로 긍정을 보냅니다
"사고 난 거 알면 어떨지 모르겠는데..."
한소윤:"저희 아버지는 한, 명자, 준자시고, 저희 어머니는 정, 수자, 자자셔요."
@예의 바른 소개
"저기 길 윗쪽에 살았는데... 혹시 기억 나세요?"
톢 (GM):"아! 거 이십 년 전에 서울로 올라간 집 아녀?"
@반가운 기색을 보입니다.
톢 (GM):"그 집 애가 벌써 이렇게 컸나~" @동향 사람인 것에 갑자기 살갑게 구네요
@이게 시골 인심?
"느이 집 있던 데 한번 불이 나긴 했는디... 쟈들은 서울 친구여?"
한소윤:@늘 조용하게 있던 것과는 달리 살갑게 하하호호 웃으며 잘 어울리네요.
@소곤소곤
톢 (GM):@그리고 혹시 남편감인가 해서 재현이를 쓱 보는데...
안재현:@하면서 맞장구치다가 이쪽으로 시선이 옮겨지면 고개를 꾸벅거리며 인사합니다
톢 (GM):"저저... 머슴아가 비리비리하다. 저런 놈이랑 결혼하겠단 소린 죽어도 하들 마."
(수군수군
한소윤:"저, 그런데 어르신. 불이 났었다구요?"
톢 (GM):"엉. 꽤 됐지. 그때 뉴스도 났어~"
"산불 어쩌고 해서 잉타뷰? 해서 나도 방송 탔는디."
한소윤:"아이고, 불이 크게 났나보네요... 어쩐대. 다친 사람은 없었구요?"
톢 (GM):"빈 집이 많아서 뭐 옮겨 붙지도 않았지...."
한소윤:@확실히 마을이 다 죽어가고는 있군요...
안재현:@손뺨으로 머리를 꾹꾹 누르다 대화하는 것을 힐끗힐끗 봅니다
"...그래도 고향에 와서 좀 나아 보이네. 소윤 누나."
톢 (GM):"맞다, 너희 오면 좋아할만한 아가 하나 있는데 안 보이네?"
안소희:@듣는 둥 마는 둥 평소대로의 나른한 표정이다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한소윤:"뭐... 그럭저럭." @소곤소곤 대답해줍니다.
@텐션이 좀 다르긴 다르군요.
안소희:"그러게, 여긴 아픈 기억이 없어서 그런가."
한소윤:@어르신이 아이 이야기를 하자 다시 흠칫합니다.
톢 (GM):"홍이라고, 신씨 할마이 손녀딸 있는데 애가 아주 영특하고 그래~ 대학생 언니 오빠들 보면 되게 좋아했을 텐데 애가 어디 갔는지 모르겄다."
@어색하게 웃습니다
@하지만 시신도 없는 상황에서, 믿어줄지도 의문입니다.
톢 (GM):@여러분들이 작은 소리로 서로 수군거린다면 이 어르신은 못 들을 겁니다.
안소희:"이 포스터만 보여주는 건 괜찮으려나?"
@넘기기로 합니다.
@만약 여기서 더 큰 문제가 생기면...\
@소진에 대한 걸 못 찾을지도 몰라요.
한소윤:"그러게요- 어디 놀러간걸지도 모르죠."
한소윤:"아, 그러고보니 혹시 근처에 여인숙 같은 곳은 없나요?"
안소희:@숨기는 소윤을 지잉, 하고 보고 있습니다.
톢 (GM):"갸가 아끼던 삽사리 하나가 사라져서 좀 외로워하던디..."
한소윤:"...혹시 보게 되면 알려드릴게요."
@생긋생긋 웃으며 말합니다.
안소희:@소윤의 표정을 보더니, 어깨를 한 번 으쓱입니다.
안재현:@눈빛을 받고는 떨떠름한 표정을 짓습니다
톢 (GM):"여인숙은 없고 장씨 집 방이 좀 비어. 저~기 기와집 보이지?" @하고 한쪽을 가리킵니다.
"여서 제일 넓은 집이여~ 지금 너희 또래 손주가 와 있어가지고 묵을만 할 거여."
한소윤:"아... 그러면 신세 좀 질게요. 감사합니다."
@고개를 꾸벅 숙이며 인사합니다.
그러고보니 사고 흔적 같은건
다들 신경 안 쓰나욧
피도 묻고... 막 차창도 박살나고
했는디
톢 (GM):"신세는 내가 아니라 장씨한테 지는디? 명준이 딸내미 간다고 말 해둘텨."
@이 거리에서는 뭔가 차를 험하게 썼다! 정도만 보였겠군요
다만 누군가가 가까이 가서 차를 관찰하는 순간...
톢 (GM):"그리고 여서 밤에는 밖에 나가지 말어. 누가 부르는 거 같아도 너그들 같은 외지인 아는 사람 없을텡게 모른 척 허구."
"그럼 동생들이 많이 지쳐있어서... 먼저 가볼게요. 감사합니다, 어르신." @꾸벅 예의 바르게 인사하고...
"...너희들 먼저 가있을래?"
"나는 잠시 차 좀 다른 데 세워놓고 갈게."
톢 (GM):@그럼 이 어르신은 노인정이라고 하기도 민망한 작은 건물에서 고스톱을 쳐야 한다고
안소희:@차는 이야기 안 해도 돼? 라는 표정입니다.
한소윤:"안개도 껴서 갓길에 대놓기는 힘드니까..."
안재현:@소윤이가 없어도 마을 사람들에게 환영받을지 걱정이 되긴 하지만...
"갔다 와."
"뭐하면 우리 부모님 성함 대면 돼."
"어르신도 말씀하셨고..."
@그러면 소윤은...
한소윤:@자동차에 가서 핏자국과 사고 흔적을 모두
@치우겠네요.
안재현:그 사이 저어기 기왓집으로 먼저 가겠군요!
톢 (GM):하지만 유리창은 여전히 깨져 있겠군요. 범퍼도 푹 패여 있고요.
안소희:하얀 동물이랑 부딪혔다고 변명하면 되지 않을까 싶은?
한소윤:@남은 건 어디 나무에 박았다고 해도...
@되겠죠.
"아직은... 아냐..."
한소윤:@핏자국을 열심히 지우며 중얼입니다...
한소윤:@그리고 아마 차를 적당한 곳에 주차해두고 돌아오겠네요.
톢 (GM):좋습니다. 소희와 재현이가 장씨 집을 찾는 건 어렵지 않을 거예요. 이 마을에서 제일 크고 깔끔하거든요.
소윤이도 어렵지 않게 그 집을 알아볼 것이고!
"그래."
"우리 또래 애가 또 와 있다던데."
한소윤:@한 10분 쯤 지나면 소윤이 빠른 걸음으로 오겠네요
안재현:@한쪽 눈썹을 들어올리며 의아한 표정을 짓습니다
톢 (GM):소희와 재현이가 마을을 가로지르면서 본다면 마을회관이라고 할만한 건물은 없고... 한 구석에 버려진 우물과 무너진 담들이 있는 것도 발견할 수 있었겠네요.
안소희:@재현의 반대편으로 서 담배를 태우며 말합니다.
"응. 뭐."
@지금은 또 좀 전의 잠잠한 느낌이네요.
@그것에 딱히 눈치를 주진 않아요
"들어가자."
톢 (GM):으리으리한 정도는 아니지만 잘 정비된 기와집입니다. 나무 문패에 (역시 한자로) 장일석이라고 새겨져 있군요.
톢 (GM):낮은 담 너머로 들여다보이는 마당에는 고추밭이 있고, 처마에는 제비집이 있습니다. 세월의 흔적은 느껴지지만 이 촌에서는 제일 멀쩡해 보여요.
안재현:"유령 같은 마을인데.. 여긴 좀 낫네."
@중얼거립니다
안재현:@아까 사라진 시체를 다시 떠올리며 불편한 표정을 짓기도 합니다
"왜 이렇게 안개가 껴 있는 건지.."
"서울토박이는 그러면 안 돼."
@내 고향이라서 나만 가능해
톢 (GM):@그럼 안쪽에서 전화 받는 소리가 들립니다. 뭐? 애들이 왔다고? 우리 집에 묵는다고? 아는 애들이여? 뭐? 우리 집 앞에 있을 거라고?
톢 (GM):우당탕 소리와 함께 누군가 안쪽에서 대문을 엽니다. 몸빼바지를 입은 할아버지입니다.
@집주인이 나오길 기다립니다.
@예의바른 꾸벅 인사
장씨 할아버지:"아유~ 서울 아들이라 그런지 아주 예의가 발라."
"저 악검시 애들은 아주 깡패놈들이 따로 없어~"
장씨 할아버지:"와서 봐. 욱이 놈은 친구라는 놈이랑 뭐 고치러 갔는디 곧 올 거여."@그러면서 여러분을 집 안으로 안내합니다.
"욱이라면...?"
@장씨 할아부지를 따라갑니다
@하하
장씨 할아버지:"뭐, 이런 쪼매난 마을에서는 다 아니까 말여."
@그럼 여러분들에게 큰 방을 하나 보여줍니다.
장씨 할아버지:@미닫이문을 도르륵 열어 주는데 기다란 직사각형 형태의, 한쪽 벽면에는 붙박이 자개장롱이 두 개 있습니다.
장씨 할아버지:@오래된 선풍기도 있고, 탁자에 잡지 몇 권과 구식 텔레비전이 있습니다.
@그리고 시골 집 특... 수상한 담금주 (인삼 딸기 개구리 뱀 등등)들이 쭉 놓여 있어요.
안소희:@곁눈질로 집을 속속 구경하고 있습니다.
장씨 할아버지:"옛날에 아들놈들 쓰던 방인데 이젠 가끔 귀성할 때 말고는 열어보지도 않어."
@뭔가 추억에 젖고 있군요
@눈치를 봅니다
장씨 할아버지:"뭐 며칠이나 묵는다고 숙박비를 따져?"
"정 마음에 걸리면 고추밭 잡초라도 뽑고 청소라도 혀~"
안재현:@사고땜에 좀 어두운 안색이지만, 웃으면서 고맙다고 합니다
@슬쩍 재현을 바라봅니다
장씨 할아버지:"그런데 왜 여기 왔능교? 명준이네는 여 싫다고 서울로 간 거 아녔어?"
@소윤이를 훑어봅니다
한소윤:"아아. 그랬는데... 전 얼마 전에 경상도로 다시 돌아와서요."
"고향도 오랜만에 찾아올 겸, 친한 동생들 데리고 왔어요."
@생글생글
"그래도 다시 오니까 좋은거 있죠."
장씨 할아버지:"아이~ 저그 집은 다 타버렸는디." @소윤을 안쓰럽게 봅니다
"저, 테레비는 안 나오고 여서는 카똑도 잘 안 되니까 안에 들어가서 수다라도 떨고 있으야."
한소윤:"네에, 그럼 쉬고 있을게요. 감사합니다-"
장씨 할아버지:@그리고는 장씨 할아버지도 고스톱 핫플인
@감나무 아래의 비닐하우스로...
@장씨 할아버지도 가시면...
안소희:@할아버지가 떠나고 나면, 스윽 고개를 돌려 소윤을 말없이 봅니다.
한소윤:@아마 이쪽의 어둡고 조용한 소윤이 본심이겠죠.
@오랜만에 귀향한 싹싹한 서울 아가씨는 가장일 겁니디.
다
"...왜 그래?"
안재현:@잠시 생각을 정리하고 있다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안소희:@딱히 화난 투는 아니고, 담담히 그렇게 말합니다.
소희 눈치를 보고 대충 떠올렸어요
"...거짓말 해도 되는 거야?"
"우리가 사람 친 거..."
"처음엔 말하려고 했지."
"근데 너도 봤잖아."
"소희도."
"...그리고 나도..."
안소희:"애조체 사라졌는데 사람이라고 할 수가 있나-?"
@애초에
"모르겠어..."
한소윤:"그런 상황에서 말해봤자 혼란스럽기만 할 뿐이야."
안재현:@지친 몸을 끌고 앉아서 한숨을 쉽니다
톢 (GM):이 방에 대해서 조금 더 설명해보자면... 침대도 없는 온돌방입니다. 문은 창호지가 발린 장지문이에요.
안소희:"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어서 같이 여행가자고 했나 싶어서?"
뭐야 같은 생각이었잖아
한소윤:@외투를 걸고 주섬주섬 정리하다가 소희의 말에 문득 멈춰섭니다.
"..."
"우리 넷한테 기념일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언니 기일이 가까워지는 것도 아니었고."
"계기를 모르겠단 말이지-"
한소윤:"그냥... 친한 동생들이랑 여행 오고 싶었다고 하면... 설명이 안될까?"
@여러분을 등진 채로 말합니다.
@계속 외투를 만지고 있네요.
톢 (GM):그러게 말입니다. 소윤이는 거의 잠수타다시피 했었잖아요?
일방적인 손절
톢 (GM):오랜만에 만나서 하자는 일이 이런 이상한 시골 마을 가기?
안재현:"그래도 우리가 다시 전처럼 지낼 수 있으면 된걸지도 모르겠지만..."
"그걸로 납득하는 걸로 할게 그럼~"
@고개를 가만히 끄덕입니다.
한소윤:"...아무튼 잠은 여기서 다 같이 자야겠네."
한소윤:@대충 옷정리가 끝나고 적당히 자리에 앉습니다.
톢 (GM):시골집답게 장롱 안에 이불이 있긴 할 겁니다.
안소희:"옛날 생각도 나고, 좋은 거 아니겠어?"
톢 (GM):아까 해가 졌으니까 시간으로 따지면 8시 정도 되었을 겁니다.
톢 (GM):어둡지만 빛이 하나도 없는 수준은 아닌!
안재현:@신호 없는 표시를 보며 아쉬워하다 화면을 끕니다
안소희:"아무래도 이거, 귀신이라도 씌인 것 같지 않아?"
@덤덤하게 그런 소리를 뱉는 그녀였다. 그녀답게.
안소희:"솔직히 말하면, 난 '그게' 앞으로 들이닥쳤을 때도 그게 사람이라고 생각을 못 했어."
"언니는 어땠어?"
"생각 난게, 있긴 하네."
안재현:@그때 앞을 안 보고 있었으니... 가만히 얘기를 듣습니다
"...?"
한소윤:"여기 배산리... 이 동네에 나오는거."
"귀신 범."
톢 (GM):범? 범이 무엇이지요? 아는 것을 다 이야기하나요?
@민속학 석사 버프로 더 자세한 것까지 알 수 있을 정도인가욧
톢 (GM):새일면을 중심으로 퍼져 있는 전설이고, 범이라는 짐승은 숲에 살며 인간을 홀리고 잡아먹는 짐승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 때문에 가족을 잃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알고 있겠군요.
보통 마을마다, 그러한 괴물에 대항하기 위한 무당집은 하나씩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한소윤:"원래 한국 설화에서 호랑이가 사람들을 홀린다는 이야기는 들어봤을거야."
한소윤:"여우도 있지만... 역시 그래도 호랑이가 격을 더 높게 쳐주지."
한소윤:"그리고 또 하나... 호랑이에게 물려 죽은 사람들은 창귀가 되어서 다른 사람들을 꾀어들인다는 설화도 있고."
"물귀신 같은거지."
"여기 새일면 쪽에서는, 그 두 민담이 뒤섞인 형태의 것이 돌고 있어."
한소윤:"단순 민담이라기에는 실제 목격담이라던가... 그런 것도 많은 편이고."
"이 마을 어디에도, 무당집이 하나 있을걸."
톢 (GM):당장 여러분들만 해도 일반적으로 알려진 범의 모습 (긴 흰 털과 거대한 덩치)과 일치하는 형체를 보았지요.
"...대충 그런 이야기야."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누나가 원래 그쪽 전공이긴 했지만."
앗
안소희:"사실 뭐, 정확히 무엇인가는 상관 없긴 하지."
안재현:@뭔가 찝찝한 표정을 짓다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안소희:"우리가 무언가 영적인 존재에게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하니까."
@말하고 보니...
@그 사고 때 봤던 것이 신경쓰이긴 하는군요.
톢 (GM):여러분이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면 좀 땄는지 기분 좋아 보이는 장씨 할아버지가 어느새 돌아와서 장지문을 열고 빼꼼 들여다 봅니다.
한소윤:@그저 흰 원피스를 잘못 본 것일지...
한소윤:"기분 좋아보이시네요- 좀 따셨어요?"
@다시 살가운 아가씨 모드
장씨 할아버지:"어유, 안 불편혀? 이불 펴고 편하게 있지 그려~ 나는 일찍 잘텡게, 너무 시끄럽게만 하지 말어."
장씨 할아버지:@그럼 만원짜리 지폐 석 장을 카드 펼치듯 휘리릭 펼치고
@몸빼바지 주머니에 쏙
장씨 할아버지:@그러곤 본인이 평소에 쓰는듯한 옆옆방으로 넘어가는군요
"일단 오늘은 자야겠다."
응급처치는 기본적으로 다친 지 한 시간 이내에 하는 것이라!
서사적으로는 약을 발라줄 수도 있지만 굴려서 성공해도 체력 회복은 안 될 것입니다
10분만 휴식 될까요?
끓이는건...
톢 (GM):오늘 친구 휴가 기념으로 파티룸 잡았는디
아마 피아스코랑 아곤을 열어줄 거 같습니다
키키
멜몰님 오심 바로 진행하죠
정말 위드코로나인거야~
1분 늦엇다...
못 끓였어여
톢 (GM):좋아요. 여러분이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확실히 밖은 어두워졌을 겁니다.
인터넷도 안 되고, 손주라는 사람은 돌아오지 않네요.
@뜨끈한 온돌바닥에 늘어지며 말합니다.
한소윤:@그래도 여러분과 좀 있다보니 어색한건 조금 나아진 것 같네요.
톢 (GM):이불 펴고 잠이나 자는 것도 나쁘지 않아.
안소희:@입가에 손을 갖다대며 피우는 시늉을 합니다
한소윤:"내가 피우지 말라고 그렇게 얘기 했었는데..."
한소윤:@팔을 괴고 엎드린 채로 소희를 바라봅니다.
안소희:"숨 차는거 생각 안 하고 필 수 있는 건 좋더라."
안재현:"소희 누나는 저런 게 어울리긴 하지."
@코웃음칩니다
@역시나 피식 웃는다.
톢 (GM):밖에 문이 없고 수도시설이 갖춰진 작은 창고가 있긴 하거든요.
저런저런... 운동 그만뒀다고 아주!
"제대로 샤워하긴 힘들겠지만..."
"피 묻었잖아."
"누나도 좀 닦고 와."
안소희:@싱글싱글 웃으며 손가락으로 찌릅니다.
톢 (GM):같이 씻어서 누가 이득을 보지???
@황당해하더니 먼저 쏙 나갑니다
톢 (GM):좋습니다. 재현이는 마당을 가로질러 간다면 작은 창고 같이 생긴 건물을 볼 것입니다.
스위치도 없고... 천장에 매달린 줄을 당겨야 전구에 불이 들어오는 구조고요.
@서울 토박이 투덜거림
톢 (GM):빨래를 담아놓는 듯한 빨간 다라이와 빨래판도 있고 수도시설은 제대로 갖춰져 있습니다.
그리고 물이 닿지 않는 창고 입구 쪽에 잡지 같은 게 줄에 매달려 걸려 있습니다.
톢 (GM):많이 읽어서 닳은 흔적이 있군요.
퇴끼는 할매할배집 리모델링 하기 전에 저걸 다 직접 겪었기 때문에
시골집에 대해 할 말이 많아...
@먼저 온수가 나오는지 확인해 보며 간단히 닦은 다음에 잡지를 확인했습니다
톢 (GM):온수는 나오는 거 같지만 물이 충분히 따뜻해지기까지는 오래 걸리네요.
따뜻한물 나오면 충분히 좋잖아
톢 (GM):낡은 잡지는 민담, 깔깔유우머, 설화 등을 총집합해둔, 한 10년은 된 듯한 잡지입니다.
안재현:@팔락팔락 넘기며 별 흥미를 보이지 않다가, 어느 페이지에서 멈춥니다
톢 (GM):재현이가 펼쳐본 페이지에는 대충 이러한 내용이 적혀 있군요.
@이런 거 가져가서 본다고 뭐라 하진 않겠죠
@갖고 방으로 돌아옵니다
@보여줍니다
"사이란이라니까 이상하네. 세이렌 아닌가?"
안소희:@묘하게 잡지에서 냄새나는 것 같은 건 기분탓이겠지?
톢 (GM):냄새가 나는 건 기분탓이 아닙니다.
잡지에서 나는 것은 아닌 것 같지만... 어디선가부터 썩은 내가 나는군요.
"푸흡, 오디세우스라 오대수야?"
"90년대 잡지 아니야...?"
"그거 휴지야..."
@소윤도 오늘 거의 처음으로... 웃습니다.
안소희:"아니다, 이제 내가 갈 거니까 나 주라."
"어. 그래."
@갖고 있었다면 건네줍니다
"귀신 나올 거 같더라, 조심하고."
@괜히 심통이나 부려봅니다
톢 (GM):귀신vs시골인심... 무엇이 더 무서운가.
좋아요. 그 동안 잘 준비라도 해둡시다.
안소희:@당연하지만 조금도 안 먹히는 듯, 능청스레 말하고 방을 나섭니다.
톢 (GM):침구는 장롱에 있습니다. 시골에는 항상 있는 검은색 자개장에요.
@재현의 자리는 저어기 방 한쪽 구석에
운
기준치: |
40/20/8 |
굴림: |
2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식거리며 드러눕습니다
톢 (GM):일전의 썩은 내의 출처는 책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소녀의 시체가 장롱 아랫칸 구석에 웅크린 자세로 있군요.
톢 (GM):몸은 푸르스름하게 변색되어 있으며, 머리카락은 듬성듬성 빠져 있습니다.
톢 (GM):아, 두피 통째로 떨어졌는지 긴 머리카락이 붙은 살점이 보이네요.
"........"
톢 (GM):(마좌 이불 아래에 있었다 하지요
소윤이는 이성 판정을 해봅시다.
한소윤:맞아 소윤이 몫의 이불을 깔려다가...
SAN Roll
기준치: |
50/25/10 |
굴림: |
98, 71, 36 |
+2: |
보통 성공 |
+1: |
실패 |
0: |
실패 |
-1: |
실패 |
-2: |
실패 |
ㅋㅋ
"...헉, 허억..."
톢 (GM):1d4만큼의 이성을 차감해 봅시다
아
톢 (GM):아까 보았던 바로 그 사체입니다.
톢 (GM):그렇다면 재현이도 그 사체를 보겠지요.
톢 (GM):역시나 이성 판정 해봅시다. 버틸 수 있을까?
안재현:
SAN Roll
기준치: |
61/30/12 |
굴림: |
1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톢 (GM):소희는 허름한 창고에서 몸을 씻고 있겠군...
안 보길 잘했다.
안재현:@눈을 크게 뜨며 놀라지만, 이미 당한 게 있어선지 입술을 좀 떨고 마는군요
"이... 이게 왜...?"
톢 (GM):이성 감소는 없습니다. 버틸만은 했나 보네요.
@사고를 적극적으로 은폐해려 했던 탓인지...
@더 충격이 크겠죠.
"이... 이게..."
"ㅇ... 왜...?"
"어째서...."
한소윤:@입술을 파르르 떨면서 겨우 말합니다.
톢 (GM):소윤이와 재현이가 당황하고 있는 가운데, 그 시체는 검은 재와 같은 것만 남기고 눈 깜빡할 새에 사라집니다.
@아니, 어깨를 잡고 끌어내려다가 그걸 봤군요
"....."
톢 (GM):그리고 쪽지 모양으로 접은 종잇조각이 하나...
안소희:@그러던 중 방문을 벌컥 열고 들어옵니다.
"나님 귀환~"
안재현:@넋 놓고 시체가 사라진 자리를 보다가... 소희를 멍하니 돌아봅니다.
"누나..."
"분위기 왜 이래."
"범이야..."
"흰 원피스 따위가... 아니었다고..."
@눈 앞에서 직접 초자연적인 현상을 보니
@적잖게 충격이 큰 모양입니다.
안재현:@자신이라도 정신을 다잡으려 하면서 마른 입술을 훑습니다
안소희:@표정이 잠깐 굳더니, 고개를 끄덕입니다.
"확실히 뭐가 씌여도 제대로 씌였나 보네."
"시체를 보면 정신적 충격도 상당할텐데."
안재현:@좀 소윤이가 밝아진 것 같았는데, 다시 이러는 걸 보니 마음이 쓰네요.
"...그냥 돌아갈까, 우리?"
톢 (GM):하지만 지금 와서 남아 있는 건 약간의 재와 종이 쪽지밖에 없군요.
"여기 아무래도 이상해."
톢 (GM):소희는 저 둘이 진실을 말한다고 확신할 수 있나요?
쪽지를 펼쳐보면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안소희:@오늘 하도 이상현상이 많이 일어나기도 했으니, 굳이 안 믿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뭔데?"
"호랑이 쫓는 소리야...."
@보여줍니다.
"그럼 바로 이거 쓰면 되는건가?"
안재현:@눈을 찡그리며 보다가, 소윤이를 힐끗 봅니다
한소윤:"그렇게 간단할 리가... 아니, 그보다는 왜..."
안재현:"그럼 아까 그건... 범은 아니었나 본데."
"이런 걸 갖고 있었으니까... 하하."
@별로 웃는거같진 않네요
이런거 읽으면
일 터지던데...
"그래."
@소윤 몫의 이불이 없는건가
톢 (GM):아니요. 혈흔은 전혀 남아 있지 않습니다.
"난... 난 그냥 자야겠어."
@장롱을 닫습니다.
톢 (GM):좋습니다. 누가 가장 문과 가까이서 자기로 했나요?
안소희:난 아직 이성치가 한 번도 안 깎였으니까..
한소윤:@그럼 소윤은 소희 가까이에서 자는걸로
톢 (GM):여러분이 불을 끄고 눈을 붙이면 풀벌레 우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간간히 부엉이인지 올빼미인지 모를 것의 구우구우 하는 소리도 들리고요.
한소윤:@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잠은 안 오는군요.
톢 (GM):흙이 구워지는듯한 냄새와 안개와 먼지의 냄새가 날 것입니다.
톢 (GM):그리고 들려서는 안 되는 소리도 들립니다.
안재현:@침묵을 지키고 있다가 이야기에 귀를 기울입니다...?
안소희:@순간적으로 표정이 크게 일그러집니다.
@표정이 순식간에 굳습니다.
안재현:@오싹한 얼굴로 눈을 크게 떴다가, 문쪽을 바라봅니다
안소희:@애써 표정을 고쳐잡고. 몸을 일으킵니다.
"..언니, 이건.."
톢 (GM):그리고 소희가 가지고 있는 반지와 닿은 곳이 따끔거릴 겁니다.
밖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네요.
안소희:@통각에 찡그리며 손가락 쪽을 봅니다.
한소윤:@소윤의 표정이 우는 듯, 웃는 듯, 이상하게 일그러집니다.
한소윤:@분명히 들립니다. 그토록 듣고 싶었던 그리운 목소리
안소희:@주먹을 꽉 쥐며, 반지를 바라봅니다.
톢 (GM):여러분들 모두 이성판정을 해봅시다.
SAN Roll
기준치: |
61/30/12 |
굴림: |
6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한소윤:@저 밖 어딘가에 소진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과...
@한편으로는 소진일리가 없다는, 이성적인 생각 또한 듭니다.
안소희:
SAN Roll
기준치: |
65/32/13 |
굴림: |
78 |
판정결과: |
실패 |
한소윤:
SAN Roll
기준치: |
46/23/9 |
굴림: |
87, 52, 11 |
+2: |
어려운 성공 |
+1: |
실패 |
0: |
실패 |
-1: |
실패 |
-2: |
실패 |
앗아...
톢 (GM):소희랑 소윤이는 1d4 이성 피해 입어주시구..
소윤이 이성 괜찮아???
으아아아
아니. 우리 사천왕 의리 어디갔어. 얼른, 얼른.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도...
안소희:@무표정으로 그렇게 중얼거리며, 반지를 꽉 쥐고 있습니다.
안재현:@부들부들 떨면서 귀를 꾹 막고 있습니다
톢 (GM):이 중에서 가장 크게 동요하고 있는 게 누구일까 하면...
역시 소희겠지요?
톢 (GM):소희는 정신력을 굴려 봅시다. 특성치 칸에 있는 거 굴리면 돼요!
정신
기준치: |
110/55/22 |
굴림: |
5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안소희:"나, 나는 정상이야.. 하나도 달라진 건 없어.."
정신
기준치: |
65/32/13 |
굴림: |
6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사실상 실패인데...
안소희:@마치 자기암시를 하듯, 반지를 꼭 쥐며 계속 미친 사람처럼 중얼거립니다.
앗
언니가 돌아온 게 분명합니다.
소희야, 소희야. 역시 자매가 짱이다. 그치?
다른 애들은 의리가 없어. 우리 애들 몰래 둘이 설빙이나 가자~
안소희:@무표정인 상태로 중얼거리다가,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립니다.
"...누나?"
@제일 침착할 것 같던 소희가 저래서 더 당황했어요
안소희:@그리고 그 표정 그대로, 문을 엽니다. 무표정인 동시에 눈물을 흘리는 표정 그대로.
문이 불에 타는 것처럼 뜨겁게 느껴집니다.
톢 (GM):문을 밀어서 열기 힘들 정도예요.
안소희:
정신
기준치: |
65/32/13 |
굴림: |
66 |
판정결과: |
실패 |
한소윤:
정신
기준치: |
50/25/10 |
굴림: |
1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정신
기준치: |
40/20/8 |
굴림: |
58 |
판정결과: |
실패 |
톢 (GM):소희는 손에 뜨거운 열기가 전해져옴을 느끼면서, 재현이는 거의 비명과 같은 소리를 들으면서 갑작스럽게 잠에 빠집니다.
하지만 소윤이는 정신을 잃지 않고 분명 보았습니다.
안소희:가장 위태위태해 보이던 소윤이 가장 잘 버티고
톢 (GM):거대한 검은 그림자가 지붕에서 내려와 뒷산 쪽으로 사라지는 것을...
이게 주사위 신의 그거지
안재현:@그제서야 호랑이 쫒는 주문을 떠올렸지만, 비명소리에 실이 툭 끊기듯 기절해 버렸습니다
드르렁~
안소희:@역시나 문지방 앞에서 쓰러지듯 잠이 듭니다.
"언..니.."
한소윤:@눈물이 얼룩덜룩한 얼굴로 그 모습을 끝까지 지켜봅니다.
안소희:@눈물과 함께 그런 잠꼬대를 중얼거리면서요.
톢 (GM):소윤이는 밤을 뜬 눈으로 지새웠나요?
뒷산 쪽을
계속 바라보면서...
문 바로 앞에 앉아서
그 모습을 봤겠네요
톢 (GM):좋아요. 그렇게 새벽이 지나고 동이 텄습니다.
어느 집에서 기르는지는 몰라도 힘없는 닭 울음소리가 울려퍼지고요.
꾹구구구구, 하고 리듬감 있게 우는 멧비둘기 소리도 산 쪽에서 들려옵니다.
장씨 할아버지:"잠자리는 괜찮어? 인났으면 아침 들어~" @장씨 할배는 어제와 다름없이 친절합니다.
톢 (GM):된장 냄새와 밥이 익는 고소한 냄새가 나요.
한소윤:"...네에... 고맙습니다..." @좀 퀭하긴 하지만, 애써 태연하게 인사합니다.
톢 (GM):장지문 너머에서 할배 목소리가 들려올 거십니다. 그리고 젊은 남성 둘의 목소리도 들려요.
@살짝 내다봅니다.
@정말 사람인가
톢 (GM):일어나는 데는 문제가 없었을 것이고...
밖에 있는 건 사람이네요. 오늘은 뭔가 대나무 같은 게 잔뜩 그려진 몸빼 바지를 입으셨군요.
톢 (GM):그리고 소윤이가 나와서 본다면 불타버린 종이 쪼가리 같은 게 문에 붙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안소희:@무언가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아무 일도 없었다는 표정으로 일어섭니다.
한소윤:
관찰력
기준치: |
50/25/10 |
굴림: |
93 |
판정결과: |
실패 |
안소희:@마치 자신은 괜찮다고 주장하는 듯, 정말로 담담하게요.
"뭐 해, 소윤 언니?"
안재현:@퀭한 눈에 굳은 얼굴로 침구를 정리합니다
@부적일까
@어렴풋이 짐작만 할지도 모르겠군요
장씨 할아버지:"어유, 인즉 인났어? 이거 우리 마당에서 키운 고추로 담근 장아찌여." @하면서 마루에 상을 펴 두고 먼저 자시는 장씨 할아버지가 있고요...
톢 (GM):여러분과 비슷한 나이로 보이는 남성 둘이 호박잎 쌈을 입에 우겨넣다가 여러분을 보고 꾸벅 인사를 합니다.
안소희:@남성 둘에겐 싱긋 웃으며 손을 흔듭니다.
장씨 할아버지:"나는 잘 잤지~ 서울 아들이라 촌서 잘 잤나 몰러?"
안재현:@어두운 표정으로 물끄러미 보다가 인사합니다.
한소윤:"...어르신. 혹시 어젯밤에 누가 다녀갔나요?"
톢 (GM):그럼 할아버지는 어깨를 으쓱합니다.
그러고보니 마당에는 어젯밤에는 못 봤던 청색 용달 트럭이 한 대 주차되어 있군요.
장욱:"아, 안녕하세요! 할배 손주 욱이에요."@먹던 것을 급하게 삼키고 말을 합니다
@돈익대 과잠을 입고 있습니다
성찬:@다른 남성은 말 없이 여러분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흰 러닝셔츠에 깔깔이 차림이군요
안재현:@인사를 마치면 적당히 자리를 잡습니다...
톢 (GM):대충 시골집에는 항상 있는 반찬들이 있습니다.
톢 (GM):일단 밥그릇은 사기가 아닙니다. 뭔가 양푼 같은 그릇에 보리밥이 산처럼 쌓여 있고...
한소윤:@어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그건 밥 먹고 나서 해도 되겠죠.
톢 (GM):진한 된장찌개에 깻잎 절임. 짠지, 풋고추와 쌈장, 호박잎 삶은 것, 손님맞이 용으로 내 둔 것 같은 문어 숙회 등등.
엄청 잘내주잖아...
톢 (GM):여러분이 탁자에 둘러 앉으면 욱의 몸에서 희미한 담배 냄새가 나겠네요.
안소희:@감사인사를 한 뒤, 능글능글한 표정으로 식사를 시작.
안재현:@어젯밤 경험과 대비되는 아침햇살에, 푸근한 식사시간에서 괴리감을 느낍니다
"잘 먹겠습니다."
장씨 할아버지:"어어, 들어~" @하고 자신이 이 반찬을 얼마나 공들여 만들었는지, 얼마나 공들여 고추와 호박을 키웠는지 tmi를 줄줄 풉니다.
@영혼없이 맞장구칩니다
안재현:@내내 불편한 듯이 굳은 얼굴로 퍼먹고 있어요
장욱:"어디서 오셨어요? 이 동네에서 찬이 말고 또래 보는 건 처음이라 좀 신기한데요~"
안소희:"저랑 이 남자애는 서울에서 왔어요~"
@재현의 팔을 끌며 말합니다.
"그... 서울놈입니다."
장욱:"와, 서울! 저도 돈익대 다녀요." @자신의 과잠을 자랑스럽게 보여줍니다.
안재현:@목 뒤를 만지작대며 어색하게 웃습니다.
동국대와 홍익대를 적절하게 섞은 느낌의
한소윤:"저는 안동에서 왔는데... 서울에서 친한 동생들 데리고 왔어요."
장욱:"다들 인스타 친구 할... 아, 지금 여기 인터넷 안 되지."
장욱:"어제 통신탑 보러 갔는데, 이게 문제가 없다던데 인터넷이 계속 안 되더라고요."
@그럼 여러분에게 추임새를 넣어 주다가
@떠들지 말고 밥이나 먹으라고 할아버지한테 춉 한 대 맞습니다
@의아한듯 물어봅니다
"원래 안 되는 건 아닌가보네요..."
장욱:"가끔 말썽이라 어제도 보러 갔는데, 별 문제 없다더라고요."
"시내로 나가서 통신사에 물어보기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장욱:"안 그래도 그럴까봐요. 이게~ 요즘 세상에 인터넷도 안 되고."
@그러곤 할아버지 눈치를 보고
"그래도 정겨운 배산리가 짱이죠."
@ㅎㅎ
"아하하."
@갑자기 생각나기라도 한건지 묻습니다.
장씨 할아버지:"있지! 신씨 할매가 이 동네 신을 모셔."
@반사적으로 대답을 합니다
"왜, 그런 거 좋아혀?"
@미묘하게 표정이 굳습니다.
"아... 네... 논문 쓸 때 자료조사로 참고하면 좋을 것 같아서..."
@멋쩍게 얼버무립니다.
장씨 할아버지:"어유~ 좋은 거 공부하네. 어제도 왔다 갔어, 신씨 할매가."
"너들 방 앞에 뭐 붙이고 가든디?"
@혀 한번 씹고
@아야야 소리를 내며 방으로 들어섭니다.
장씨 할아버지:@그럼 여러분들이 남긴 밥을 보고... 역시 서울 아들은 약해 하는 표정을 짓습니다
성찬:@그에 비해 찬이는 밥을 한 톨도 남김없이 먹고, 밥그릇에 물을 따라 마시는군요
@이게...시골 밥심이다
톢 (GM):식사를 마쳤다면 찬이와 욱이는 밭일을 도우러 갑니다.
안소희:@운동하던 사람이라 꽤 많이 먹었다고 합니다
@겨우 밥을 다 먹고는 더부룩해합니다
"좀 도와드릴까?"
"우리, 조금만 돕고."
"해 떨어지기 전에 여길 떠나자."
@문을 열고 나옵니다.
자기 짐만
챙겼기 때무네...
@불러세웁니다.
톢 (GM):좋아요. 여러분들이 밭일을 돕다 보면 어제의 일은 다 신기루였던 것 같겠군요.
안소희:"그래, 이야기하는 데 뭐 얼마나 걸린다고~"
안재현:@나서려던 걸음을 멈추고 소윤이에게 갑니다
"어제 일. 기억 나?"
톢 (GM):어제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났는걸!
하 하
한소윤:@소윤의 눈빛이... 그 여느때보다도 날카롭습니다.
"떠올리고 싶지 않아..."
한소윤:"...사실 너희에게 연락했던 날, 꿈에 소진이가 나왔어."
"그건 모르겠어."
"그래서 너희들과 같이 여기로 오자고 했던거야."
"...이제 말해서 미안해."
@유지하던 표정조차 풀린 채 멍하니 있다가, 반지를 만지작거립니다.
한소윤:"...그때 이후로... 이곳이 소진이와 뭔가 관련이 있진 않을까, 그런 생각이 떠나질 않았는데."
"...이렇게까지 되면, 그냥 갈 수도 없을 것 같아. 적어도 나는."
안재현:@잔뜩 굳은 얼굴로 중얼거리듯이 말합니다
"아니, 귀신이야."
"이제와서 이런 곳에 끌어들이는 게..."
"진짜일 리 없잖아."
"..."
톢 (GM):여러분이 서로의 눈치만 보고 있는 그 불편한 순간...
톢 (GM):@눈 주변이 움푹 패인 주름진 노파가 여러분들에게 호통을 칩니다.
한소윤:@갑자기 들려오는 호령에 고개를 돌립니다.
톢 (GM):"너들 어젯밤에 산신 소리 들었지 않어?"
톢 (GM):@약간 절뚝이는 걸음걸이로 밭에 무단침입을 하고 있군요
톢 (GM):@그렇다면 이 노파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안재현:@라고 하면서도 여기서 처음 보는 할머니니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
안재현:"...저희 방에 종이를 붙이고 간 분이세요?"
신씨 할머니:"암. 까딱하믄 다 산신한테 잡혀갈 거 같드라."
"그거 저주여~ 산신의 눈에 들어부렀으."
"...그리고 말씀 드려야 할 것도."
"뭔 말을 혀?"
신씨 할머니:@그럼 이 할머니는 여러분을 허름하고 오래된 기와집으로 안내합니다.
톢 (GM):집 앞에는 긴 장대 위에 흰색과 빨간색 깃발이 달려 있습니다. 백기가 위쪽으로요.
마당에는 빈 개집과 닭장이 있습니다. 아침에 들었던 닭 우는 소리는 이쪽에서 났나 보네요.
안소희:@평소처럼 툭툭 말을 던질 법도 했지만, 이번에는 말 없이 그저 걸어갈 뿐입니다.
신씨 할머니:"너들 다 씌었어. 얼굴이 시커매."
신씨 할머니:@하면서 실내로 여러분을 안내합니다.
톢 (GM):좁은 실내는 형광등 하나가 나가서 어둑합니다. 방 한 가운데에 점을 보는 자그마한 탁자와 방석이 놓여 있어요.
한쪽에는 무신도가 붙여 있는 신당이 있습니다.
같은 방 안에 책장과 옷장, 화장대, 이불도 놓여 있어요.
@먼저 말을 꺼냅니다
"그 애... 저는..."
"저는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사실 애라고 하기에는...
@살아있는 모습도 못봤으니
신씨 할머니:@그렇다면 할머니는 소윤이를 뚫어져라 봅니다
"너는 여그 출신이지? 너이 집이 죄 타서 조왕신이고 터주신이고 울어, 울어."
"이따 한 번 갔다 오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신씨 할머니:@할머니 뒤쪽으로 보이는 작은 액자에는 어린 소녀의 사진이 들어가 있습니다. 여러분이 보았던 시체와 매우 흡사하게 생겼군요
안소희:@멍하니, 그 액자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신씨 할머니:"잘 들어라. 혜공선녀께서 해주신 이야긴디, 여기에 손이라는 무당이 살았어야."
"스승헌티 가려서 빛을 못 본 무당이었는디... 스승이 사라지고서야 이름을 날렸제."
"아주 기고만장해서는, 자던 범을 깨워서 여기 배산리 산에 풀어놓았다 하던디! 즈그 힘으로 범을 뫼신답고!"
"그러다 잡아 먹혀서 신당에 대가리만 남았제. 범이 혀로 싹싹 빗어서 왼가르마를 지었다 하더라."
"저이 산 깊은 데 있는 신당에 가야 너들한테 쓰인 저주를 풀든가 말든가 하는겨..."
신씨 할머니:@약간 두려움에 떨면서 일장 연설을 합니다
안재현:@불안한 듯이 이야기를 듣다가 끼어들며 물어요
신씨 할머니:"범이 느이 집에 찾아가도 되어?"
안소희:"지역에 구애받지 않는다.. 라는 거네요."
@입술을 씹다가 조용해집니다
신씨 할머니:"범을 다시 붙잡아 둬야지 어쩌겄어."
"뭔진 몰라도 너이들한테 단단히 화가 나서 씌웠다 안 하나."
"할머니 손녀는..."
신씨 할머니:@그러다가 무언가 생각난 것처럼 책장을 뒤지더니 낡은 책 한 권을 펼쳐 여러분에게 보여줍니다
"홍이가 뭐 어쨌능교."
@고민하는듯 하더니
신씨 할머니:"여기, 여기 산신 얘기가 있어." @하고 책을 펼치는데... 몇 장이 엉성하게 찢어져 있군요.
@그리고 여러분의 길어지는 침묵에 역정을 냅니다
"말을 혔으면 끝까지 혀!"
"여기 올 때 사고가 있었어요.:
"안개 떄문에 제대로 보지 못해서..."
"처음에는, 하얀 짐승을 쳤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그 전단지. 있지."
안재현:@어쩐지 아까보단 침착하게 대화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주머니에서 꺼내는 소희.
한소윤:"여자아이... 저 액자 속에 있는..."
"여자아이였어요."
신씨 할머니:@그것을 뺏다시피 받아들어 내용을 확인합니다
@눈이 침침한지 거의 찡그리고 있군요
"진짜 우리 아 맞어?"
신씨 할머니:"홍이 꼴로 너들 홀리려 드는 잡것 아녀?"
한소윤:"전화도 터지지 않아서... 차에 실어서 데려오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라지곤..."
신씨 할머니:"그럼 뭣하러 나헌티 그걸 알려주어?"
신씨 할머니:@역정을 내다가 갑자기 사라졌다가 나타났다는 말을 듣고는..
신씨 할머니:"범은 사람 흉내를 잘 낸다 안 하나."
"내 봐야 알겠지마는... 너그들 도와준 게 없으면 범이라 생각혀."
한소윤:@정말로 사람이 친 것이 아닌 것에 안도해야 할지...
한소윤:@아니면 다 같이 저주에 걸린 것을 걱정해야 할지...
@들은 내용을 정리해 보다 묻습니다
신씨 할머니:"어데 싸돌아다니다 길을 잃어버렸나 혔지..."
"인즉 우리 아가 죽었나 살았나도 모르겄네."
안재현:"...벽장에서 봤을 땐, 재만 남기고 사라졌는데."
"처음에 사고가 났을 때는..."
@기억을 되살리며 손을 조금 떱니다
"피가... 시체가, 분명... 사라졌지만."
@다독임을 받으며 진정합니다
"정말 아무것도 친 게 아닌가요...?"
톢 (GM):하지만 소희와 소윤이는 분명히 큰 개와 같은 짐승을 보았던 것을 기억할 겁니다. 그건 분명한 사실이에요.
신씨 할머니:"몰러. 직접 보지 않고 말만 들어서야 선녀님도 터주신도 모르는 게 범이여."
@소윤이에게 원래 살던 집 터를 보고 신당으로 가든지 하라고
@거듭 강조합니다
안소희:"신당의 위치가 정확히 어떻게 될까요?
신씨 할머니:"거는... 거 욱이 찬이 봤지? 갸들도 알어. 갸들한테 이따 물어봐."
"저 뒷산이긴 헌디... 외지인은 한번에 못 찾을거여."
@허리를 숙여 인사한다.
@잠시 생각하는 듯 하다 인사합니다
신씨 할머니:@무언가 알 수 없는 주문을 외우며 여러분에게 어서 가라는 듯 손짓을 합니다.
@고개를 숙이고는 물러납니다.
톢 (GM):그렇다면 여러분은 소윤이가 이전에 살던 집 (지금은 전소한)으로 향하겠군요...
멀리서 봐도 기둥도 제대로 남아있지 않고, 기억 속에 가물가물 남아 있던 유년기의 추억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