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8일 세션 시작!
톢 (GM):다나, 당신은 어떻게든 아르바이트를 구했습니다.
정확히는 서류 합격을 통보 받고 면접을 보러 온 것이지만요.
추가 근무 시 추가 수당은 시간당 원래 시급의 2배!
톢 (GM):말도 안 되게 파격적인 조건이죠. 어쩌다 이런 꿀 알바 자리를 구하게 되었는지!
실제로 있는 곳은 맞나 싶을 정도지만, 아마 당신이 도심을 지나다니다가 몇 번 본 도로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도심 한 가운데에 있는 곳이군요.
그리고... 당신이 공고에 써 있던 주소를 방문한다면,
당신의 모든 고민을 해결해드립니다! 스미스 심부름 센터
톢 (GM):라는 사짜 느낌이 조금은 나는 이름이 걸려 있는 사무실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좋아요, 어서 면접을 보러 가보자고요!
이 사무실은 7층짜리 건물의 5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문은 평범해요. 초인종도 있습니다.
그리고 다나는 작은 쪽지가 하나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자리 비움. 볼일이 있으시담녀 편하게 안으로 들어와 기다리세요.'
다나 베델리아:흐음... 어디 가셨나보네. 들어가서 기다리면 되겠지? (문을 열고 사무실 안으로 들어간다)
(들어가서 두리번두리번-)
톢 (GM):사무실 안으로 들어와보면, 제법 멋들어진 가구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느와르 영화 같은 느낌은 전혀 아니에요.
책상이 하나 있고, 책상 뒤쪽에는 자그마한 책장이 놓여 있습니다.
그 뒤에는 창문이 보이고... 오늘은 날씨가 좋군요!
그 앞에는 테이블과 소파가 놓여 있네요. 양쪽 벽면엔 책장이 자리 잡고 있고, 책장 옆에는 옆방으로 통하는 문이 모두 합쳐 세 개 있습니다.
다나 베델리아:오- 가구에 신경 좀 쓰신거 같네? (주변을 둘러보다가 옆에 있는 문을 보고서 들어가볼까 잠시 망설이지만 주인도 없는데 관둔다.)
(소파로 가서 냅다 앉음)
톢 (GM):손님 맞이 용으로 특별히 들여온 것인지, 쿠션이 매우 푹신하네요.
다나 베델리아:와앙- 푹신하다!! 역시 알바 잘 구한거 같아!! (소파에 푹신함에 감탄하다 앞을 보니 책장이 보여, 책장에 꽂힌 것들을 살펴본다)
톢 (GM):맞아요. 사무실 치고는 정말 호사스러운 소파입니다.
당신의 정면에 있는 책장은 천장까지 닿을 정도로 높게 솟아있습니다.
다양한 책들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습니다만 드문드문 빈 공간도 보입니다. 장르는 무척 다양합니다.
소설부터 만화책, 전문 서적까지... 몇 권은 책등이 너덜너덜하네요.
다나 베델리아:책을 좋아하는 분이신가보다.. 온갖 책들이 다 있네! (일어나 가까이 가 책들을 살펴본다)
(너덜너덜한 책 하나 뽑으려다 찢길거같아서 관두기)
톢 (GM):가까이 가서 보면 추리 소설 전집이 있고 몇 권이 빠져 있는 모양새군요.
그리고 다나가 아마 소파에 앉아 있을 때 보았겠지만... 테이블 위에는 자잘한 간식거리와 추리 소설 몇 권이 흩어져 있습니다.
다나 베델리아:(테이블쪽으로 몸을 돌려 추리 소설을 하나 집으며) 이런거 좋아하시는가? 아니면 최근에 이런 고민 의뢰가 들어왔나....
(간식거리에도 눈길을 주지만 먹지는 않는다)
톢 (GM):좋아요. 다나가 그렇게 책을 구경하고 있으면 끼익, 하고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헝클어진 금발의 여인이 여유롭게 손을 흔들며 느릿하게 걸어 들어옵니다.
레지나 스미스:안녕하세요~ 오늘 아르바이트 면접 보러 온다고 했던 친구 맞지?
(하고는 당신의 맞은 편에 털썩 앉습니다)
다나 베델리아:앗, 안녕하세요!! (꾸벅) 네! 오늘 면접보러 온 다나 베델리아입니다.
레지나 스미스:좋아요, 다나 양. 나는 이 시대 최후의 마법사, 레지나예요. 잘 부탁해.
다나 베델리아:(동공지진) 네...? 최후의 마법사...요...?
여기 고민해결 심부름센터 아니었나요?
레지나 스미스:(제 가방에서 서류철을 꺼내 한참을 뒤적이다가 당신이 사전에 제출한 이력서를 꺼내 다시 읽습니다.)
맞아요~ 최고의 심부름 센터지. 어디 면접 좀 해볼까?
아르바이트는 좀 해봤어요? 사무직.
다나 베델리아:(잘못걸린거 같다 ... 라는 생각) 아..네. 대학교 학과사무실에서 한 학기동안 일했어서 일은 잘 할 수 있을거에요!
레지나 스미스:아, 아직 학생이야? 성실하네.
다나 베델리아:네... 사고싶은게 많다보니요. 하핫.. 이제 성인이니 제가 벌어서 사야할 것 같아서요!
레지나 스미스:대학 사무실 일이랑 크게 다르지는 않을 거예요. 뭐, 서류 정리하고~ 커피도 좀 타고. 너무 힘든 일은 안 하도록 내가 잘 해볼게.
(다나가 그렇게 말하면 한참 어린 애를 보는듯 그녀를 응시합니다.)
다나 베델리아:네! 감사합니다!! 열심히 할게요!! (마법사라는 말에 조금 수상하지만 그래도.. 돈을 그렇게나 많이 주면서 이렇게 편한일이 또 있을까 싶다. 대화해보면 그리 이상한 사람도 아닌 것 같고..)
커피 제가 또 잘 타요!! 원하시는대로 맞춰서 타드릴 수 있어요!
레지나 스미스:좋아, 좋아. 싹싹하니 좋네요. 어딜 가서도 잘 하겠는걸?
사실 내가 잔머리 돌아가는 사람이 좀 필요해서, 머리 쓰는 수수께끼를 하나 준비했는데 어디 한 번 해보자.
다나 베델리아:(당황 .. ) 엇.. 네네. 저 머리도 잘 써요!! (거짓말임)
좋아. 그럼 문제 내볼게. 남자는 배낭에서 도시락을 꺼낸 후 자신이 죽을 것이라는 걸 깨달았대. 왜 그랬을까?
다나 양이 추리를 이야기하면 예, 아니오 정도는 답해 주지.
다나 베델리아:(눈알 데굴데굴.. 머릿속에 물음표만 한가득) 음...
남자는 사장님과 초면인가요?
레지나 스미스:(당신의 질문을 듣고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숙이고 푸하하 웃습니다)
내가 아는 안쓰러운 사람 이야기야.
이제 '알던'이지.
다나 베델리아:(실화라는 말인가... 또다시 충격받아버림) 흐음...
그 도시락은 남자가 직접 쌌던 도시락인가요, 타인이 싸준 도시락인가요?
레지나 스미스:그건 중요하지 않아. 하지만 먹을 순 있었나 보더라구.
다나 베델리아:먹을 순 있었는데 꺼낸 후 자신이 죽을거란걸 알았다니 으음...
다나 베델리아:
교육
기준치: |
60/30/12 |
굴림: |
5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톢 (GM):좋아요. 그렇다면 다나의 머릿속에 도시락과 비슷한 다른 것과 도시락을 착각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작은 실수로 목숨이 오락가락하려면... 역시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는 것 정도는 되어야겠죠.
다나 베델리아:(한참동안 고민에 빠진 표정을 짓는 다나)
(그와중에 빨리 못맞춰서 합격 못하면 어쩌지 걱정)
레지나 스미스:(레지나의 표정은 좀처럼 바뀌지 않습니다. 그저 싱글싱글 웃으면서 다나의 답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나 베델리아:조금.. 어렵네요. (곤란한 표정으로) 남자가 도시락을 꺼낸 장소를 알 수 있을까요?
레지나 스미스:좋아, 좋아. 그렇게 물어보는 것도 실력이야.
하늘 한 가운데. 그리고 도시락을 꺼내고 싶어서 꺼낸 건 아니었지!
(아주 턱을 괴고 몸을 다나 쪽으로 숙이며 그녀의 곤란을 즐깁니다)
다나 베델리아:하늘 한 가운데라... 남자가 꺼낸건 사실 도시락이 아닌 폭탄이었고, 남자는 주변에 있던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하늘 한 가운데서 사람들과 먼 곳이나 아래에 있는 바다로 뛰어내렸다!! 라는 상상을 해봤는데, 조금 비슷한가요?
레지나 스미스:아아~ 비슷하지만 아니야! 확실히 도시락을 꺼냈어.
하지만 열심히 생각하고 답을 내는 태도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합격입니다~
다나 베델리아:와-!! 정말요? 우와!!! 감사합니다!! 저 정말 열심히 할게요!!
그치만 답은 알려주시면 안돼요?
그냥 궁금해서요...!!
레지나 스미스:(어깨를 으쓱하고는 바로 예의 그 서류철을 뒤져 기차표 한 장을 당신의 손에 쥐어 주는군요.)
낙하산을 폈어야 했는데 비슷한 크기의 도시락 상자를 열어버렸다나, 뭐라나.
(눈썹을 치켜 올리고 부러 얄밉게 말하고 있습니다. 당신을 놀리는 데 꽤 재미를 느끼는 모양입니다.)
다나 베델리아:(건넨 기차표를 받아들며) 아하.. 안타까운 사연이네요.....저런. (어쩐지 농락당한 것 같아 당신의 눈빛을 피하며)
그런데 이 기차표는 뭔가요?
레지나 스미스:바로바로 우리 다나 양의 기념비적인 첫 출근 장소지.
저 사무직 아니에요?
레지나 스미스:내일 오전 11시에 거기서 보자? 출근 축하해?
(아무래도 사기당한거 같다)
저는 이 사무실에서 일하는 줄 알았는데요..!!!!
레지나 스미스:(그리고는 당신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않고 당신의 손을 붙잡고 억지로 일으켜 사무실 밖으로 내보냅니다)
외근 수당은 따로 쳐 줄게~ 걱정 마! 그럼 내일 보자!
다나 베델리아:아..아니 사장님?? 저기요....!!!
저 외근 얘기는 못봤는데요???
톢 (GM):어디서 그런 힘이 나왔는지 레지나는 다나를 문 밖으로 밀어내고 문을 꽉 닫습니다.
다나 베델리아:뭐야???? (문 두드리며) 사장님!!!!
톢 (GM):그리고 당신의 손에 들린 기차표에는 고풍스러운 글씨체로
대륙 횡단 열차라고 쓰여 있겠군요.
레지나 스미스:미안~ 이렇게라도 안 하면 다들 면접 자리에서 도망가더라고.
(전혀 미안하지 않은 목소리입니다.)
다나 베델리아:(지금이라도 도망갈까 싶지만 돈이 자꾸 눈에 아른아른..) 외근이 잦아요???
그리고 이거.. 대륙 횡단 열차라고 적혀있는데 이걸 탄다구요?
저 내일 집으로 돌아올 수 있는건 맞아요?
레지나 스미스:잦지는 않아. 이번이 좀 이례적인 거니까.
좋게 생각하도록 해요. 대학생 신분으로 언제 대륙 횡단 열차를 타보겠어?
다나 베델리아:그건 그렇지만 타고싶을때 타야 좋은거 아닌가 싶은데요...
아무튼, 그럼 이번 외근이 특별한 일이라는거 맞죠?
진짜죠?
레지나 스미스:약속할게! 슬슬 돌아가서 옷도 챙기고, 세면도구도 챙겨요.
경비는 내가 다 댈 거니까 걱정하지 말고.
다나 베델리아:세면도구랑 옷은 왜요?? 저 내일 집에 못돌아와요???
레지나 스미스:(그렇다면 다나가 물어보는 것에 대한 답은 이 이상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건 아니고~ 그래도 시간은 비워 두세요~
내일 아침에 보자. 나는 내 준비를 할게.
다나 베델리아:(아무래도 못 돌아올거 같은 예감이 들어버림 .. 하지만 이 사장님 말이 통하는 사람이 아닌 거 같음 .. 자포자기 심정) 네 ... 외근수당 따로 챙겨주신다고 한 거 잊으시면 안돼요!
톢 (GM):그리고는 무언가를 부산스럽게 정리하고, 문을 삐걱거리며 열고 닫는 소리가 들립니다.
하지만 복도와 통하는 문을 열어 줄 것 같지는 않군요.
다나 베델리아:하.... 이게 맞나...? (손에 들린 기차표를 멍하니 바라보며) 약간 사기당한 기분인데...
톢 (GM):좋아요. 그럼 그대로 집에 돌아가나요?
다나 베델리아:(터덜터덜 집으로 돌아가기..)
톢 (GM):다나, 당신은 아마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을 겁니다. 수상할 정도로 시급이 높은 아르바이트 면접 자리에 불려서 갔더니... 더 수상한 사장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단순 외근도 아니고 갑자기 기차를 타쟤요.
다나, 당신은 어떤 악몽을 꿨나요?
다나 베델리아:(기차타고 가다가 갑자기 기차가 하늘로 붕 떠올라서 사람들이 낙하산 피고 대피하는데 혼자 낙하산 대신 도시락 펴서 낙심하는 와중에 옆에서 사장님이 재밌다는 듯이 웃는 악몽을 꿨어요........)
맞아요. 아주 절망적이네요.
다나, 당신이 어떻게든 시간에 맞춰 나와 기차역을 둘러보면 사람이 제법 많습니다.
분명 대륙 횡단 열차가 하이라이트이지만, 어딘가로 여행을 떠나거나 역 주변에서 기념품을 파는 사람들도 많아요.
그리고 그 사이로 당신의 (계약서는 없는) 고용주 레지나가 걸어오는 것이 보입니다.
레지나 스미스:좋은 오전. 딱 맞춰 나왔네? (친한 척을 하며 은근슬쩍 다나에게 팔짱을 낍니다.)
다나 베델리아:(은근슬쩍 팔짱을 풀며 옆으로 한 걸음 멀어진다) 네. 좋은 아침이네요. (비꼬는 말투로 들리는 것은 사장님의 착각..입니다?) 이래봬도 성실한 알바생이니 시간은 잘 맞춰요!
레지나 스미스:(팔짱을 푼 것에는 조금도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딱딱 맞춰 나와서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그런데 어디 아픈 거 아니지? 안색이 살짝 안 좋은데?
(당신의 이마에 손을 얹으려 하다가 머뭇거립니다.)
다나 베델리아:악몽을 좀 꿔서요. 괜찮아요, 일하는거엔 문제 없을거에요. (당신의 머뭇거리는 손을 보았지만 여전히 심기가 불편하기에 못본척한다)
레지나 스미스:그래요. 다나 양이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그래도 좀 무리다 싶으면 꼭 말해줘야 해? (살짝 눈치를 보다가 뻔뻔하게 다나의 머리를 쓰다듬습니다)
톢 (GM):그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보면...
다나 베델리아:그럴게요! (쓰다듬는 손에 다리를 굽혀 슬쩍 머리를 내리며) 아잇 머리 헝클어져요..!!
관제실에서 알립니다. 대륙 횡단 열차를 탑승할 고객은 9번, 9번 플랫폼입니다.
톢 (GM):라는 안내 방송이 역사 내에 울려퍼질 것입니다.
레지나 스미스:내 손길은 섬세해서 괜찮아. 자, 가자, 가자. 이러다 늦겠어. (다나의 손목을 잡고 빠르지 않은 걸음으로 그녀를 이끕니다)
다나 베델리아:(레지나에게 손목이 잡힌채 끌려간다) 이 머리 묶는데 아침에 얼마나 걸리는 줄 알아요?! 이거 별거 아닌거 같아도 정성들여 묶는거라구요~!
레지나 스미스:어쩐지 귀엽더라. 뭣하면 내가 다시 묶어줄게. (이번에도 전혀 미안한 기색은 없습니다)
다나 베델리아:하, 됐거든요! 이거 아무나 묶을 수 있는 머리 아니에요!
레지나 스미스:그럼 다나 양이 가르쳐주면 되겠다. (그리고는 갑자기 멈춰섭니다)
톢 (GM):9번 플랫폼에 도착한 둘 앞에는 꽤 멋들어진 기차가 서 있습니다.
흑단과 같은 은은한 광이 나는 몸체에 빅토리아 시대를 연상시키는 광휘와 같은 장식...
다나 베델리아:제가 묶으면 돼요~ 와아... 저 이 기차 처음보는데 되게 멋있네요... (진심으로 감탄하는 표정)
톢 (GM):창문 너머로 보이는 호사스러운 커튼과 조명. 영화나 게임 속에서만 보던 그런 기차군요.
레지나 스미스:그렇지? 일부러 앤티크하게 꾸몄다고 하더라고. 갑부들의 취미란 참 알다가도 모르겠어.
기관실 빼고도 열 량짜리 기차래. VIP룸도 따로 있고 특등실, 일반실도 나눠뒀더라고. 식당도 있어.
(각 객실의 위치를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설명합니다)
다나 베델리아:우와... (외근 나오길 약간 잘했다고 생각중) 이렇게 멋있는 기차인줄은 몰랐어요! (신기한 눈빛으로 기차 여기저기를 살펴본다) 저희는 일반실이겠죠?
레지나 스미스:그렇지? 안에는 더 화려하다니까. 자, 들어가서 보자. 일단 올라가서 알려줄게.
(어제와 똑같이 정말 궁금한 것 빼고 다 알려주고 있습니다. 먼저 휙 올라가버리는군요)
다나 베델리아:(약간 아쉬운 목소리) 그렇군요.. 앗 같이가요!!
톢 (GM):그렇게 다나가 뒤를 따라 열차에 오른다면 레지나는 다나를 열차의 네 번째 칸으로 안내할 것입니다.
일반실이라고 하기에는 꽤나 화려하군요. 예쁜 꽃무늬가 수놓인 드레이프가 문을 가리고 있었습니다.
레지나 스미스:쨘. 401호. 4량에는 우리 뒤로도 방이 몇 갠가 더 있긴 한데, 제일 앞 방이야. 식당이랑도 가까워.
다나 베델리아:(객실에 들어서며 안을 보고 감탄을 내뱉는다) 와- 여기 일반실 맞아요? 엄청 좋아보이는데요!!! 식당도 구경해보고 싶어요!!
앗- 짐은 여기 두고 가면 되는거에요? 좀 무거워서요.
레지나 스미스:당연히 일반실이 아니지요. 이래봬도 특등실이야. (문을 열고 앞장서서 들어갑니다.) 응, 짐은 나도 안에 두려고요.
톢 (GM):방 안으로 들어가자 한쪽 구석에 2층 침대가 있는 게 보이고, 그 앞에 테이블과 의자, 한쪽엔 작은 냉장고가, 침대 반대쪽 벽에는 세면대와 거울이 놓여있습니다.
작은 샤워기가 달린 세면대와 냉장고 사이에는 짐을 놓을 수 있는 짐칸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벽 한 면은 창문으로 트여있고, 커튼을 칠 수 있도록 되어있네요. 통유리로 된 창문은 열 수 없는 구조입니다.
다나 베델리아:특등실이요?! 세상에-!! 저 살면서 기차 탈 줄도 몰랐는데.. 특등실 탈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외근나간다고 우울해 할 땐 언제고 금새 신나있는 다나)
레지나 스미스:아, 기차 안 타봤구나~ 여기서 머무르면 다른 기차는 불편해서 타지도 못할 걸요? 아, 짐은 이리 줘. 내가 둘게.
(짐칸에 자기 짐을 두고는 다나에게 손을 내밉니다)
다나 베델리아:감사해요!! (짐 냅다 맡겨버리고 기차 여기저기 구경하기)
침대도 좋아보이구 나중에 기차 움직일 때 창문 밖에 보면 멋있겠네요!
레지나 스미스:그렇지. 다나 양은 좀 마음 편하게 여행을 만끽하면 돼.
다나 베델리아:(다나 머릿속에서 이미 밤에 야경 보면서 테이블에 앉아 샴페인 홀짝이는 그림 싹 그려져버리는)
레지나 스미스:이따가 내가 이 열차 주인과 하려는 거래의 보증인만 되어 주면, 이틀 동안은 마음 편하게 즐기기만 하면 돼요.
다나 베델리아:정말 일아니구 여행 온 것 같아요...!! 재밌겠네요! (신나서 보증인 이야기는 제대로 들리지도 않음) 네네, 물론 해드려야죠!
레지나 스미스:(은근 슬쩍 다나 옆에서 창 밖을 구경합니다)
역시, 말이 잘 통하네. 채용하길 잘했어.
학교에서 일할 때도 여기저기서 예쁨받았겠네요.
다나 베델리아:그쵸? 지금까지 저 채용한 사람들 치고 후회한사람 없어요! 일도 얼마나 잘하는데요~
학과사무실에있던 조교님들이 다 그만두지 말라고 난리였어요.
(사실 그냥 예의상 해준말들이었음..)
레지나 스미스:그럼, 그럼. 안 돌아가고 여기서 일하는 거 알면 많이 아쉬워하시겠다.
참, 출출하지 않아? 여기 식당 꽤 괜찮다고 하더라고.
다나 베델리아:그럼요. 다들 아쉬워하겠죠? 그치만 전 여기 오길 잘한거 같아요!! 이런 기차도 타보구.. (여전히 반짝이는 눈빛) 조금 배고픈거 같아요.. 사실 아침을 못 먹고 나왔거든요.
레지나 스미스:한창 먹고 싶은 거 많을 때죠. 친구들이랑 바에 가서 어른 놀이도 하고 싶고. (다 안다는듯 키득거리다가 문 쪽을 가리킵니다)
괜찮으면 잠깐 식사라도 해요. 저번에 너무 급하게 돌려보냈어서 나도 마음이 안 좋네.
다나 베델리아:알고 있으시네요?! 너무 매몰차게 보내서 신경도 안쓰실 줄 알았는데! (약간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다는 말투) 식당도 기대되네요!! 식비 지원 되는거죠~?
레지나 스미스:좀 그럴 사정이 있었어요. 식비? 물론이지. 그런 조건으로 채용했는걸? 그럼 가볼까?
(툭툭 털고 일어나 문을 향합니다)
다나 베델리아:(맛있는 게 잔뜩 있을거라 기대하며 그게 다 무료라 생각하니 신나는지 빠른 걸음으로 레지나를 따라 간다) 갑시다~~
톢 (GM):식당 칸에 간다면 이미 식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몇 명 있을 겁니다. 자기들끼리 이미 아는 사이인지 담소를 나누는 이들도 있을 것이고, 불편한 분위기가 감도는 테이블도 있겠네요.
레지나 스미스:좋아, 일단 앉자. 먹고 싶은 거라도 있어?
다나 베델리아:음- 저는 딱히 가리는 거 없이 다 잘먹는데. 어떤거 팔아요?
톢 (GM):그리고 식당 칸에 있는 한두 명은 아마 다나도 본 적 있는 사람일 겁니다. 뉴스나 신문이나 잡지에서 말이죠... 어떤 사람인가요?
레지나 스미스:없는 것 빼고 다. 별로 당기는 거 없으면 클럽 샌드위치로 할래?
다나 베델리아:(레지나에게 한 사람을 가리키며 속닥인다) 근데 저사람.. 신문에서 본 것 같은데? 유명한 가수 아닌가요? 요새 막 곡 하나 히트치고 뮤지컬 주연 하면서 전단지 광고에서도 되게 많이 본 것 같은데..!!
샌드위치 좋아요~! 앗, 마실것도 잊으시면 안돼요!
톢 (GM):바로 맞아요! 요즘 핫한 가수 래파이얼입니다.
레지나 스미스:난 잘 모르겠네. 요즘 연예계 일에 신경을 안 써서.
다나 양, 아주 사장님을 부려 먹네, 부려 먹어~ (말은 그렇게 하지만 싫어하는 기색은 아닙니다. 다나를 두고 일어나 승무원에게 무언가 말을 합니다)
다나 베델리아:(승무원과 대화하는 레지나를 가만히 바라보며 생각보다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한다. 돈에 약한 다나..)
레지나 스미스:(오래 지나지 않아 샌드위치를 가지고 돌아옵니다) 좋아, 먹자. 이거, 금칠이라도 했는지 돈이 좀 나가더라고.
그리고 무슨 날인 건지, 꽤 유명한 기자 양반도 오늘 와 있더라? (정말로 몰라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나 베델리아:(배가 고파서 그런지 샌드위치가 매우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잘먹을게요! (한 입 베어물고 우물우물거리며) 정말요? 기차에서 무슨 행사라도 하는건가...
레지나 스미스:행사는 아니고. (한 입 물고는 입을 가리고 씹습니다) 이런 기차에는 그런 사람들이 타기 마련이지.
다나 베델리아:하긴... 이렇게 좋은 기차는 그런 사람들이 많이 타겠죠? 사장님 아니었으면 저는 평생 못타봤을지도 모르겠네요.(씁쓸..)
레지나 스미스:어어? 표정 풀어. 괜히 다운되지 말고. 이미 우리는 한 기차를 탄 사이예요. (냅킨으로 다나의 입가를 톡톡 닦아줍니다)
그런데 대학생활할 때 돈이 많이 드나? 나는 대학 다닐 때 궁했던 적이 한 번도 없거든. (아마 식사하는 내내 이런 저런 잡담을 하려고 할 것입니다)
다나 베델리아:그래요. 그래도 이렇게 타보게 됐으니 좋은 일이죠-!! (단순한 다나, 금새 기분 풀려버림) 음... 조금 많이 드는 편이에요. 등록금이 제일 많이 드는데 그건 학자금 대출 받고있어서 괜찮긴해요.
그치만 수업 듣는 날마다 밥도 사먹어야 하구, 수업 책들도 사아하구....
레지나 스미스:그리고 옷도 사고, 애들이랑 놀러다니기도 해야 하고, 데이트에다가... 하긴, 들어갈 데가 많기는 하겠다.
(고개를 끄덕거리고는 적당히 식사를 마무리합니다)
나는 물론 장학금 받으면서 다녔지만! (윙크)
다나 베델리아:그쵸. 그리구 저는 카메라를 좋아해서 카메라랑 필름 사는데도 돈이 은근 많이 들어요. (얕은 한숨)
사장님도 대학에 다니셨어요?
하긴, 아무래도 그렇겠죠. 근데 전혀 상상이 안가네요.
레지나 스미스:아, 왜 그래~ 나도 청춘이 있었어, 다나 양.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계속 웃습니다)
이제는 다 옛날 일이긴 하지만. 아, 식사 다 했으면 들어갈까? 괜히 거물들 눈에 띄어서 좋을 게 없어요~
다나 베델리아:흐음- 제 눈에 사장님은 평생 지금 나이셨을거 같은 느낌? 그런게 있어요! 네, 다먹었으니 들어가도 괜찮아요. (사실 가수 싸인받고 싶었지만 피하고 싶어하시는 것 같으니 따라 들어가기로 한다)
톢 (GM):그렇다면 둘은 바로 객실로 돌아가는군요. 아마 레지나는 다나가 과제를 하려고 하면 방해하지는 않을 겁니다.
다나 베델리아:(다나는 그런거따위 하지 않습니다 하핫)
톢 (GM):다나가 여유가 있다면 잡담을 하겠죠. 이 열차에 대한 것을 이야기할지도 몰라요.
레지나 스미스:맞다, 아까 내가 다나 양에게 부탁하려고 했던 게 뭔지 기억하고 있지?
다나 베델리아:그.. 보증? 그런거 서달라고 하셨던거요? 네! 기억하고 있죠!
레지나 스미스:(그럼 순진무구한 다나의 말에 눈을 몇 번 깜빡입니다)
레지나 스미스:다나 양... 세상에는 나만큼 착한 사람만 있지 않아. 그, 빚 보증 같은 게 아니라 거래의 증인이 되어 주면 돼. 알았지?
다나 베델리아:앗.. 네네. (기차타는 동안 너무 신나서 생각없었던걸 반성) 무..물론 보증같은거 쉽게 안서줘요!.. 증인 할게요! 걱정마세요.
레지나 스미스:어디 가서 보증 섰다는 이야기 하고 다니지 말라고 하는 말이야. (다나의 어깨를 두드려 줍니다)(토닥토닥)
다나 베델리아:알겠어요, 알겠어요. 저 나름 21살이라구요? 그정도는 알죠~
(과연 알까)
레지나 스미스:그래, 그래. 알겠어. (완전 못미더운 얼굴로 고개는 끄덕여 줍니다)
(그리고 또 무언가 서류를 뒤적이다가 불현듯 무언가가 떠오르기라도 한듯 다급하게 말을 걸어요)
어, 다나 양. 아까 식당에서 가수라고 한 사람 있지. 그 사람 굉장한 스캔들이 있던데?
다나 베델리아:그 가수요?! 헉... 무슨 스캔들이래요? 저도 나름 관심있던 가수인데..
레지나 스미스:본인의 이성 문제도 있고... 친한 스태프들이 회삿돈을 횡령했다고도 하더라고. 참 별 일이야.
다나 베델리아:세상에... 그런 사람일 줄 몰랐어요. 되게 선하게 생겼지 않아요? 사생활 깨끗할 줄 알았는데. 역시 연예들은 모르는 일이네요!
레지나 스미스:그러니까 말이예요. 정말, 기자들도 참 눈이 매섭단 말이야....
톢 (GM):기차 여행의 첫날은 아마 그런 잡담을 하고 창밖의 풍경을 보며 흘러갈 것입니다.
레지나 스미스:다나 양, 보통 몇 시쯤 자? (열 시쯤이나 되었을까... 벌써 눈을 비비며 수마에 휘둘리는 모습을 보입니다)
다나 베델리아:사장님 피곤하신가 보네요? 저는 매일 자정쯤 자는 것 같아요. 그치만 오늘은 이런저런 일들이 있어서 조금 피곤하네요-.
레지나 스미스:하지만 즐거웠지? 기차도 타고, 이런 저런 사람 구경도 하고, 그리고 나처럼 상냥하고 우아한 사람이랑 단둘이 시간도 보내고.
(그렇게 말을 하고는 파티션 뒤로 들어가 잠옷으로 슬쩍 갈아입습니다)
다나 베델리아:에.. 지금 스스로 상냥하고 우아하다고 하신거에요? 우와... 그치만 즐거웠던건 사실이에요! 이 기차도 너무 마음에 들구요!
다나 베델리아:(다나도 레지나가 나오면 옷을 갈아입어야겠다 생각하며 가방을 뒤져 옷을 꺼낸다)
레지나 스미스:(다나를 뚫어져라 보다가 제 수첩에 무엇인가를 체크합니다) 침대는 위가 좋아, 아래가 좋아? 참고로 나는 잠버릇이 거의 없으니 걱정 마.
다나 베델리아:그럼 제가 아래에서 잘게요! 아마 제가 더 늦게 잠들 것 같으니까 왔다갔다 하다 잠깨시면 안되니까요.
레지나 스미스:(그렇다면 레지나는 고개만 끄덕 하고 이층침대의 사다리를 기어 올라갑니다.)
스위치는 세면대 근처에 있으니 잘 때 끄고 자렴. 미리 잘 자, 다나 양.
다나 베델리아:네!! 주무세요, 사장님~! (인사하고선 가방에서 다이어리를 꺼내 쓰고 잘 준비를 한다)
톢 (GM):그렇게 다나가 이 수상한 센터에 고용된 다음 날도 지나는군요.
기차는 밤낮 없이 덜그덕 덜그덕 소리를 내며 철로를 따라 움직입니다. 종종 멈춰 사람들이 타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지요.
머지 않아 새벽이 지나고 아침이 찾아옵니다.